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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역의 염정아


▲ 드센 우먼파워
 
우먼파워라는 말이 있지요. 강력한 여성의 힘을 말합니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서도 여성의 합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각 분야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MBC 수목드라마 <로열 패밀리>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파워도 정말 대단합니다. JK그룹 회장인 공순호(김영애 분)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소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간입니다. 김인숙(염정아 분)은 JK가의 둘째 며느리로 지난 18년 동안 버러지 취급을 받으며 숨죽이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기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복수를 꾀하는 복수의 화신입니다.

JK가의 첫째 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분)는 구성그룹의 장녀로 지금까지 호의호식해 왔으나 친정과 시댁의 사이에 끼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 형국이어서 살길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공 회장의 유일한 딸인 조현진(차예린 분)은 기가 센 올케 언니들의 틈바구니에서 JK그룹을 물려받으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처녀입니다. 여자들이 이렇게 드세다 보니 공순호 회장은 두 아들에게는 사업을 물려 줄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 김인숙, "안되면 되게 하라"
 
유력한 대선후보인 백형인의 부인 진숙향과 한지훈 변호사의 기지로 졸지에 JK클럽사장에 오른 김인숙에게 새로운 도전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프랑스화장품 딜링을 JK백화점에 입점시키는 일입니다. 딜링은 이미 오래 전부터 JK그룹에서 입점을 추진하였지만 사돈인 구성그룹에서 협상을 진행해 앞으로 10년간 입점하기로 최종계약만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마침 딜링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실사단의 일원으로 방한해 체류 중 구성과 입점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딜링의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깨기입니다. 그렇지만 안되면 되게 하라는 게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인숙의 철학입니다. 공순호 회장도 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하고 있던 상태인데 김인숙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공 회장에게 자신이 나서 일을 성사시켜 보겠다고 합니다. 공 회장으로서는 꽃놀이패입니다. 일이 잘되면 JK백화점으로서는 엄청난 매출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실패하면 김인숙을 나무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공 회장은 딸 조현진을 불러 김인숙을 도와주라고 합니다. 머리 좋은 한지훈 변호사가 이미 딜링과 사장에 대한 자료조사를 해 놓았습니다. 이들은 상호합심하여 전략을 수립하느라고 고군분투합니다. 김인숙의 속내는 딜링화장품의 입점이 아니라 큰동서 임윤서에 대한 복수입니다. 임윤서는 자신이 JK클럽사장에서 미끄러지자 김인숙의 전 이름인 김마리에 대한 뒷조사를 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 김인숙, "남의 상처를 사업에 활용 말라!"
 
임윤서는 김인숙-조현진-한지훈 세 사람이 패거리가 되어 구성을 골탕먹이기 위한 일을 도모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엄기도(전노민 분) 집사에게 도청을 지시합니다. 사실 엄기도는 의문의 사나입니다. 그가 김인숙을 항상 감싸고는 있지만 왜 그러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윤서는 그래도 엄기도를 가장 믿는 듯 합니다. 그녀는 "비록 한번이었지만 매우 강렬했었다"고 말하며 엄 집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둘이 불륜관계가 있었다는 말이군요. 사실 임윤서는 요즘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입니다. 남편 조동진(안내상 분)은 여직원(maid)과 추태를 부렸고, 딸은 섹스동영상유포로 망신을 당했으며, JK클럽사장을 김인숙에게 빼앗겼고, 친정인 구성으로부터는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처했거든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인숙을 도청하도록 요청한 것입니다. 

엄기도는 즉시 김인숙에게 도청장치 설치사실(침실, 거실, 기도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는 항상 나는 놈이 있기 마련입니다. 김인숙은 일부러 딜링의 회장에 관한 극비사항을 말합니다. 딜링사장의 아들이 선천성 희귀암을 알고 있다고 흘린 것입니다. 이를 도청한 임윤서는 여동생 임윤희에게 이를 알렸고, 임윤희는 방한한 딜링사장을 찾아가 남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동양의 미덕이라며 위로하고 선물을 전달합니다.

이 순간 승부는 끝났습니다. 김인숙에 의하면 "남의 상처를 사업적 정보로 활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치부가 있답니다. 개인의 불행을 사업상의 파트너가 알고 있는 게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님을 김인숙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딜링 사장은 구성과의 입점 계약체결약속을 파기하고 JK와 새로운 사업파트너가 되기로 합의합니다. 이들이 방한했을 때 김인숙의 영어실력은 원어민을 뺨치게 하네요. 배우 염정아의 또 다른 진가를 발견했습니다.


 


▲ JK가 며느리로 인정받은 김인숙, 임윤서 무릎 꿇려!
  
공순호 회장은 JK가에 이득이 되는 사람은 모두 가족이라며 김인숙을 "나의 가족이며, JK가의 며느리로 인정"한다면서 이번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김인숙의 완벽한 승리로군요. 이에 가장 배가 아픈 사람은 임윤서입니다. 그녀는 김마리에 대한 뒷조사를 해 이태원여고 1년 중퇴인 고아출신으로 18년 전 사망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사망했다고 하니 더 이상 도리가 없는 일이었지요. 엄기도에 의하면 김인숙은 신분세탁을 했다고 하네요.

이번에 김인숙에게 일격을 당한 임윤서가 김인숙에게 깐죽거리자 김인숙은 도청장치를 사용한 증거를 들이대며 응수합니다. 이에 임윤서는 김인숙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해요. 임윤서의 처지가 애처롭게 되었습니다. 친정인 여동생으로부터는 거짓정보를 흘린 첩자로 매도되었고, 그동안 사람취급도 안 한 김인숙에게 무릎을 꿇었으니 말입니다. 임윤서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텐데 또 어떤 지저분한 일로 김인숙을 괴롭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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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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