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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진달래 


 
경남 거제시 둔덕면 동편에 위치한 산방산(507m)은 정상의 큰 바위산 세 개가 하나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삼봉이 우뚝 솟아 괴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어 사방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등산로입구에는 유명한 시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생가(生家)와 기념관이 있는 명산입니다. 청마(1908-1967)는 근대 한국문학사의 거목으로서 "깃발"이라는 시가 유명하지요. 

산행들머리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입니다. 기념관 앞에는 보호수 팽나무가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산방마을로 들어섭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가야할 산방산의 정상부가 옹골차게 보입니다. 산방천을 지나가니 돌담 옆에 세워둔 각종 농기구가 농촌풍경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산방산 비원을 좌측에 끼고 우측으로 들어서면 보현사 갈림길입니다.

 보호수 팽나무

 가야할 산방산

 담장과 농기구

 산방산 비원

 산으로 들어가는 길

  

여기서 좌측의 산길로 오릅니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진달래가 곱게 피어 이방인을 맞이하지만 아직은 필 때가 이른 듯 합니다. 안부인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산방아래저수지가 아련히 보입니다. 다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니 봄의 진객(珍客)인 얼레지가 피어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가물어서인지 꽃의 색상이 그다지 화사하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화사한 진달래

 전망대에서 본 삼방산

 뒤돌아본 저수지

 얼레지 

 

부처굴은 삼신굴이라고도 부르는데, 신라시대부터 이곳 굴 밑에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원래 삼존석조좌불이 있었으나 해방 후 석가모니불의 머리가 훼손되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은 도난당하고 없으며, 지금은 간간이 찾는 신도와 박쥐만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처굴

 

정상부의 분지에는 오색토(五色土)가 있습니다. 봄철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가 수 억 년 동안 쌓여서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희고, 검은 다섯 빛깔의 흙이 형성되었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이곳은 천하 명당으로 알려져 보름달 밤에 암매장을 하면 그 후손은 흥하나 그 대신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어 마을사람들이 올라가 암장묘를 발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오색토 안내문


좌측의 정상에 오르면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의 한산섬을 비롯한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절경을 선사합니다. 정상에는 웅장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지만 방향과 위치를 잘못 잡아 표석을 넣은 채로 다도해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 세워둔 조망도도 비닐이 엉겨붙어 추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행정당국에서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만 할게 아니라 사후관리를 잘해야 할 것입니다.

 산방산 정상표석

 정상에서 본 다도해

 

 

 볼품 없는 조망안내도



다시 정상안부로 되돌아와 무제터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약 100여미터 내려가다가 우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 들어가야 능선을 탈 수가 있지요. 길이 매우 헷갈리므로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무제터는 무지개터라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가물 때 바위봉우리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기우제를 지내면 3일 이내에 반드시 비가 오는데 매번 이곳에서 무지개가 솟아 무지개의 뿌리터라고 불렀답니다. 무제는 물제사 즉 기우제를 일컫는 말이 변형되었다고 하네요. 참 재미있는 전설입니다.

 무제터 안내문


능선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는 고도를 낮춥니다. 얼핏보면 길이 없을 것 같은 곳에 등산로가 비교적 잘 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런 길을 걸었겠지요. 고도를 낮추다가 257봉에 서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산방산 정상이 우뚝합니다. 다시금 평탄한 능선을 가노라니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웃한 암릉

 뒤돌아본 정상

 진달래 


임도에 도착해 우측으로 하산합니다. 직진하여 산봉우리를 넘으면 청마 선생의 묘소가 있지만 산악회에서 허용한 3시간 30분 이내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합니다. 임도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목련이 만개해 있고, 보기 드문 겹백동백꽃도 피어 있습니다. 마을의 돌로 쌓은 담장이 매우 정겹습니다. 일부 벚꽃나무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목련

 동백

 돌담길

 겹백동백

 겹동백

 벚꽃


마늘밭을 지나자 청마기념관입니다. 세수를 하고 보니 출발할 시간입니다. 등산버스는 다수의견에 따라 통영항으로 향합니다. 청마 유치환의 고장에 와서 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군요. 아마도 다시는 이곳에 올 수가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금년 들어 처음으로 진달래를 본 것은 큰 수확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이용했지만 중간의 거제휴게소는 차량들이 밀려 진입을 포기하고는 그냥 통과하고 말았습니다. 버스에 앉아 거가대교의 위용을 전혀 조망하지도 못한 채 통과만 하였으니 시간만 허비한 꼴이지요. 지금도 거가대교를 보러오는 차량들이 전국에서 밀려드는 모양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3월 31일 (목)
▲ 등산 코스 : 청마기념관-산방마을-산방산비원입구-보현사갈림길-전망바위-부처굴-정상 안부
                    -오색토-산방산 정상-정상안부-무제터-257봉-임도-청마기념관

▲ 소요 시간 : 3시간 20분
▲ 등산 안내 : 주산나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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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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