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의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조망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에 위치한 가성산(730m)과 눌의산(745m)은 추풍령 남서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지명도는 낮지만 백두대간 제16소구간(궤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 길에 위치해 있어 대단 종주꾼들은 반드시 거쳐 가야하는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궤방령입니다. 궤방령은 북쪽의 번화한 추풍령에 비해 덜 개발되었지만 영동과 김천간의 주요 교통로이며, 과거에는 주로 상로(商路)로 이용된 도보길입니다.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장원급제 방이 내걸렸고, 추풍령으로 넘어간 선비는 추풍낙엽처럼 낙방했다는 설이 전해져 오는 괘방령과 추풍령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추풍령으로 쳐들어갔다가 괘방령으로 쫓겨났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추풍령으로 남진했다가 괘방령으로 퇴각했다는 역사가 전해져 옵니다.

궤방령에는 대형표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시설물이 있지만 등산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은 단거리 경주를 하듯 순식간에 산 속으로 숨어듭니다. 글쓴이가 등산스틱의 길이를 조절하는 사이에 그만 후미가 되고 말아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습니다.


 

능선에는 예상외로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데 기온이 낮아져 제법 싸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양지바른 곳의 진달래는 이미 피어서 시든 반면 음지에는 반쯤 피어 있는 상태입니다. 숲 속에는 아직도 초록의 향기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약간 황량한 분위기입니다. 가성산  직전 비로소 조망이 터졌는데 분재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벼랑 위에 드리워져 있네요.

 황량한 분위기의 산 속

 분재 같은 소나무 

가성산 정상은 제법 넓은 공터로 되어 있는데 남동쪽으로는 경부고속국도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고, 북쪽으로는 가야할 눌의산과 이름 모를 산 그리메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가성산 표석

 경부고속도로

 북쪽의 눌의산(우측)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장군봉(625m)인데, 그냥 밋밋한 능선상에 위치한 봉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은 억지라고 보여집니다. 그나마 부산의 한 산악회에서 이정표를 달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진달래

 장군봉 이정표 

 

잘 조상된 헬기장이 바로 눌의산(745m)입니다. 눌의산이라는 산 이름이 매우 특이한데, 눌의(訥誼)는 말씨는 친절해도 더듬거린다는 뜻으로서, 북쪽으로는 추풍령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국도 뒤로 촌락과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눌의산 정상

 눌의산 표석

 북쪽 조망



 
하산길에는 이외로 철쭉이 곱게 피어 있군요. 민들레와 제비꽃 같은 야생화를 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추풍령 눌의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경부고속도로 굴다리와 철도를 지나면 추풍령 옛길입니다. 이곳 남쪽 눌의산 동쪽 산자락에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 이른 철쭉

 

 

 

 

 



 
이곳에는 볼링 공 같은 시설물이 눈길을 끄는데 이랑탑이라고 합니다. "이랑탑"은 "국악의 우리소리와 감 및 포도와 함께"라는 의미를 가진 탑이라는 석판이 붙어있습니다. 추풍령이라는 대형표석과 가수 남상규가 불러 히트를 쳤던 가요 "추풍령"의 노랫말이 매우 정겹습니다. 글쓴이도 어렸을 적 이 노래를 부르며 자랐고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랑탑

 

 


 
백두대간 길 중에서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어서 후미그룹으로 4시간만에 하산할 수 있었지만, 대간 구간은 지형상의 고개를 중심으로 구간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8시간 이상 산행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4월 23일 (토)
▲ 등산 코스 : 궤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 등산 거리 : 10.8km
▲ 소요 시간 : 4시간
▲ 등산 안내 : 정산악회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