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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락산에서 바라본 불곡산과 북한산



도락산이라는 이름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 단양의 도락산(964m)입니다. 이 도락산은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이 포함되어 있는 명산입니다. 그러나 경기도 양주에 나지막한 도락산(441m)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양주 도락산을 답사 할 경우 반드시 빼놓지 말아야할 볼거리는 서쪽기슭의 <돌탑테마공원>과 동쪽기슭의 사찰 <지장사>입니다. 돌탑테마공원에는 월드컵참가 축구선수인 태극전사 17명의 돌탑이 있으며, 지장사에는 한국유일의 인도식 법당인 반야보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두 곳을 모두 답사하기 위해서는 산행 들머리를 잘 잡아야 하는데, 지금부터 함께 길을 나서 볼까요?

전철 1호선 양주역 건너편 버스정류소에서 133번 또는 32번 버스를 타고 <가래비주유소>에서 하차합니다. 정류소 이름이 가래비주유소이니 안내방송을 들으면 헷갈릴 우려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방향감각인데 뒤로 돌아서 사거리 교차로를 건너면 바로 앞에 보이는 교량이 승리교입니다. 승리교를 건너기 직전 맞은편에는 "가래비 3.1운동 기념비"가 보입니다.

 가래비3.1운동 기념비

 

승리교를 건너 좌측으로 지방하천인 신천을 끼고 약 200m 정도 걸어가면 우측에 편의점 ampm과 돌탑테마공원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진입로입니다. 글쓴이는 인터넷을 보고는 등산로 안내도를 찾아 헤매었지만 현재는 도로확장공사 중이어서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새낭골 2교(가납1리 새낭골마을 표석) 옆에는 "도락산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Y자형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곧장 왼쪽 방향으로 들어가면 도락산 등산로라는 아치형 문이 나옵니다. 이제 드디어 들머리로 들어선 것입니다. 발걸음을 옮기기 전 곁의 도락산 등산로 안내문을 보면 축구선수들이 이름이 보일 것입니다. 바로 태극전사들의 돌탑이 위치한 곳입니다.

 돌탑테마공원 이정표

 새낭골 2교

 Y자형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직진

 도락산 등산로 아취

   

호젓한 산길로 들어서 자연학습체험장을 지나면 바로 돌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문장인 이운재와 김용대의 돌탑에 이어 등산로를 따라 김태영, 이영표, 차두리, 박항서(코치)의 돌탑이 보입니다. 마침 선생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 고사리손들이 지나갑니다. 글쓴이가 배낭을 맨 채 사진을 찍으며 지나가노라니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하는군요. 같은 아파트에 몇 년을 살면서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눈길을 피하는 어른들보다 이런 새싹들이 장래의 희망입니다.

 첫 돌탑

 고사리 손들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오는데, 등산로 옆에는 주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는 군 부대장의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 와서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분단이 안되어 있더라도 자위권차원에서 군대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사격훈련은 해야하겠지요. 

 군 부대장의 경고문 

 

약수터인 세심정을 지나면 황선홍 돌탑에 이어 8형제탑이 보입니다. 이는 태극전사 8명(안정환, 김남일, 이을용, 최진철, 송종국,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의 돌탑입니다. 그 뒤로 홍명보와 히딩크의 돌탑이 있군요. 어디선가 개 한 마리가 다가와서는 히딩크 돌탑 옆에 서성거리다가 내려갑니다.

 세심정

 8형제탑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시산제 비석 0.3km, 팔각정(불곡산) 0.2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서는 무조건 팔각정 쪽으로 가야합니다. 사실 팔각정에 불곡산이라고 괄호 안에 쓴 글씨는 잘 못된 것입니다. 팔각정에 오르면 불곡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불곡산으로 가는 길임을 알리는 방향표시이므로 "불곡산 방향"이라고 표기해야 옳습니다.
56 삼거리 이정표

체육시설 옆에는 도락산 1보루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보루(堡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돌 또는 흙 등의 재료로 견고하게 만든 요새입니다. 도락산에는 모두 4개의 보루가 있는데,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 팔각정이 있는 제1보루는 서쪽의 광적면 일대와 남쪽의 백석면 일대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각시붓꽃

 도락산 제1보루 안내문

 서쪽의 광적면

 남쪽의 불곡산 

 

팔각정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는 체육공원을 거쳐 시산제 비석을 지납니다. 이 비석은 양주산악회에서 창립10주면 기념으로 세운 것입니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계속 가노라면 길은 우측으로 꼬부라져 타원을 그리며 울창한 숲길로 이어집니다. 좌측으로 왜 채석장이 안 나타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채석장은 이정표도 없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으로 진입해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시산제 비석


시공회사의 접근금지 경고문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데 겨우 조망이 보이는 곳을 바라보니 산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개발사업에 소요되는 돌을 확보하기 위해 채석은 필요하겠지만 사후관리를 좀 잘 했으면 합니다. 도락산 제2보루를 지나 조금 더 가니 규모가 큰 제4보루입니다.

 채석장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있는 제3보루입니다. 여기서 정상 0.2km라는 이정표를 보면 정말 헷갈립니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높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곳이 정상이지만 제일 높은 곳은 보호해야할 보루이고(사실 보루 위에는 감시카메라와 통신철탑이 있음), 또 헬기장에는 안전문제로 정상표석을 세울 수가 없어 엉뚱한 곳에 정상표석을 세워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정표에 구애받지 말고 보루주변을 살피며 조망을 즐기기 바랍니다. 남쪽으로 양주의 제1명산인 불곡산의 암봉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가운데, 그 뒤로 우리나라 3대명산인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헬기장이 있는 3보루


 

 불곡산과 북한산 및 도봉산 능선

 

제3보루를 돌아가면 군사시설물이 있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입니다. 안부에서 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곳으로 오르면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인데 여기에 도락산 정상표석이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덕계저수지 너머 3번 국도 건너편에는 칠봉산과 천보산의 능선이 보입니다. 산길을 좀 더 걷고 싶으면 등산안내도를 보고 까치봉 방향으로 가면 되지만 이럴 경우 지장사 탐방이 곤란해집니다.   

 쉼터

 정상표석

 

 덕계저수지

 등산 안내도 

 

마침 산에 오른 남성에게 지장사로 가는 길을 물었는데, 그는 우측인 남쪽의 길을 따라 가노라면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정표는 없지만 직감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의 말을 따라 신경을 쓰면서 내려갑니다. 그런데 좌측으로 빠지는 길은 보이지 않고 하산로는 오히려 우측으로 구부러지는 느낌입니다. 글쓴이가 미처 길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순간 갈림길이 보입니다. 그 사람의 말처럼 길은 약간 희미하지만 틀림없이 지장사 길이라고 생각하고는 힘차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간에 약간 헷갈리기도 하였지만 그야말로 감으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지장사입니다.

지장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인도식 법당인 반야보탑이 있어 불자가 아니더라도 볼만한 사찰입니다. 반야보탑의 지붕에는 300냥의 황금으로 도금을 하여 보는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군요. 사찰의 경내는 현재 범종루의 신축과 다른 전각의 보수공사로 인해 매우 어수선 하지만 꽤 규모가 커 보입니다.

 반야보탑



 
사찰의 정문으로 나와 차도를 따라 걷습니다. 덕계저수지는 유로낚시터로 이용되고 있는 듯  몇 명의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네요 관음사와 어린이집을 지나면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앞 공원입니다. 공원에 설치된 익살스런 조형물이 미소짓게 하는군요.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의정부행 버스정류소입니다. 양주 역에서 내려 얼른 전철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덕계저수지

 어린이집

 공원조형물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5월 17일 (화)
▲ 등산 코스 : 가래비주유소(승리교)-편의점 ampm-새낭골 2교-자연학습체험장-세심정(회심정)-8형제탑
                    -삼거리갈림길-체육시설-팔각정(제1보루)-시산제표석-채석장(우측 절벽)-제2보루-제4보루
                    -헬기장(제3보루)-군사시설물-도락산 정상-우측능선하산길-삼거리-지장사-덕계저수지-어린이집
                    -양주출입관리소 앞 공원-버스정류소

▲ 소요 시간 : 4시간(나홀로 널널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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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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