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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적단 부두목  황회 역의  김명수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주연과 조연이 있고 엑스트라도 많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도 나오지나오지 않는 그야말로 단역도 때로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 드라마의 흐름을 바꿔 놓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드라마 <광개토태왕>의 황회(김명수 분)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사실 지난 제10회에서 배우 김명수가 탈출한 담덕 왕자(이태곤 분)를 다시 사로잡은 비적단의 부두목으로 나왔을 때부터 자막으로 그의 이름을 알려주는 게 보통인물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김명수 같은 배우가 그냥 1회용 도적 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절제절명의 순간 그가 두목에게 반기를 들고 담덕을 살려줄 것이라고는 미처 몰랐습니다.

두목은 사로잡은 담덕을 죽여 후연의 왕자 모용희(조인표 분)에게 바치고 황금300냥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가 담덕을 칼로 내리치자 어느 탈출노예가 몸으로 막아 대신 죽습니다. 황회로서는 도대체 담덕이 어떤 인물이기에 후연에서 그의 목에 황금300냥을 걸었으며, 노예가 대신 죽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는 다시 담덕을 죽이려는 두목을 만류하고는 만약 담덕이 중요한 인물이라면 그의 몸값이 2-3배, 아니 10배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두목을 안심시킨 뒤 시간을 법니다.

돌비수(김정현 분)와 여석개(방형주 분) 등도 모두 칼을 버리고 투항해 비적단의 은신처로 끌려가 감금됩니다. 황회는 담덕에게 정체를 캐묻지만 실토할 리가 만무하지요. 황회는 인근 책성의 마을로 가서 저자거리에 나붙은 방(榜)을 봅니다. 그런데 그 방에는 "왕자의 행방을 아는 자는 책성에 고하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놀란 황회는 모용희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홀로 노예성채로 잠입합니다. 

모용희는 노예성주 무갑(조인표 분)에게 발악을 하며 만약 고구려 놈들인 비적단이 담덕이 고구려 왕자임을 안다면 그를 도와줄지도 모른다며 빨리 잡아야 한다고 닦달합니다. 이 말을 엿들은 황회는 인질로 잡은 담덕이 진짜 고구려 왕자임을 확인하고는 달아납니다. 그런데 그만 성주의 눈에 뜨이고 맙니다. 성주의 말을 들은 모용희는 틀림없이 그가 담덕을 사로잡고 있으며 몸값을 올리기 위해 왔음을 알아차리고는 그를 추격합니다.

한편, 소굴로 귀대한 황회는 두목이 묻자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 때부터 황회가 큰 일을 벌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책성에 나갔던 다른 졸개들이 방을 보고는 두목에게 덤덕의 정체를 보고합니다. 두목은 쌀밥 한 상을 차려 들고는 옥사의 담덕에게 다가가 능글맞은 미소를 띠며 왕자님을 몰라 뵈었다고 하면서 깐죽거립니다. 그러다가 담덕을 내리치며 비열한 웃음을 짓습니다. 담덕은 두목에게 "내 목을 팔아 더러운 황금으로 사는 대신 나에게 항복한다면 고구려 군사가 될 기회를 주겠다"고 회유하지만 황금에 독이 오른 두목은 콧방귀를 뀝니다.

이 때 여석개가 "왕자님을 만나 사람답게 살려고 했는데, 거지같은 놈들을 만나 내 인생을 망쳤다"고 절규합니다. 백정출신 여석개로서는 당장 죽더라도 사람답게 살다가 죽는 게 소원이겠지요. 두목이 나가자 담덕은 여석개와 돌비수에게 "너희들은 나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한 친구다. 난 절대로 친구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밖에서 이 말을 엿들은 황회는 매우 상기된 표정입니다.

이들은 모용희와 성주가 지신들의 은신처로 들이닥칠 것을 예상하고 거처를 옮기기 위해 이동합니다. 이동 중 여석개와 돌비수는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대오를 이탈해 변을 보는 척 하다가 감시원 2명을 해치우고는 칼을 빼앗아 두목에게 반항합니다. 놀란 두목이 부하들에게 이들을 제압하라고 지시하자 돌연 황회는 칼을 빼어 두목의 목에 겨누고는 부하들에게 무기를 땅에 내려놓도록 명하라고 요구합니다.

드디어 황회는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내 비록 현재 고구려 아닌 말갈 땅에서 비적질을 하고 있으나 조국을 배신한 것은 아니다. 군부대에서 낙오된 후 살기 위해 이렇게 도적이 되었지만 이제 왕자를 만났으니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고구려 군대에 복귀하자"고 비적단을 설득합니다. 반항하는 두목에게 누군가 비수를 던져 살해합니다.

이들은 황회의 안내로 다른 은신처로 갑니다. 그곳에는 후연이 말갈족에 제공한 무기와 말 60두가 있습니다. 황회는 자신은 "이춘성 성주 밑의 부장이었으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기다가 비적단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다시 말합니다. 고구려 군대로 받아준다면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자유의 몸이 된 담덕은 탈출노예와 비적단으로 천군(天軍)을 조직하고 책성으로 옵니다.

한편, 담덕과 헤어진 설도안(김규철 분)은 말갈족의 부족장인 설개추와 여동생 설지(김정화 분)를 만납니다. 말갈족은 대대적으로 고구려 책성을 공격하여 성을 함락하기 직전입니다. 책성의 성주 강대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때 천군부대가 도착해 말갈족과 맹렬한 전투를 벌입니다. 담덕을 비롯하여 황회, 여석개, 돌비수 등은 일당백입니다. 말갈족의 선봉에는 당연히 설도안-설지 남매입니다. 담덕과 설도안의 운명의 재회는 책성 싸움터에서 이루어집니다. 담덕은 노예수용소에서 설도안의 목숨을 구해 주었기에 설도안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담덕과 싸울지는 오늘 제12회를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고구려 조정에서는 말갈족의 공격으로 책성이 위급하다는 보고를 받고는 고무대장군(김진태 분)을 파견합니다. 이제 담덕왕자가 살아 있음이 국내성에 알려져 그가 광개토태왕으로 취임할 날도 가까워 온 듯 합니다. 일부에서는 담덕이 노예로 팔려 가는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시간을 끈다고 혹평하지만 80부작인 대하드라마를 완성하려면 즉위 전의 이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을 테지요. 담덕이 국내성으로 복귀한다면 그를 내친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와의 관계도 어찌 될지 무척 궁금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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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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