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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얼음판을 걸어오던 장리미(이다해 분)의 과거가 전부 밝혀졌습니다. 이를 밝힌 장본인은 장미리가 일본 유흥가를 전전하던 시절 미리의 포주였던 히라야마(김정태 분)입니다. 그는 장미리의 사진이 담긴 유흥가술집의 명함을 무기로 현재 동경대 출신으로 대학강사까지 오른 그녀의 화려한 출세를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입니다. 역시 명함 1장의 위력과 파괴력은 대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장미리를 가장 아끼던 사람들이 그녀의 환상에서 깨어나 그녀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명함을 가장 먼저 받은 이는 호텔A의 장명국(김승우 분) 대표입니다. 그가 일본 후꾸오까로 날아가서 장미리의 과거를 확인한 것도, 귀국 후 동경대 한국지부에서 동창회명부를 뒤져 그녀가 졸업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이 명함 때문입니다. 장명국은 장미리의 사진과 영상이 들어간 모든 홍보물을 남모르게 회수하면서 그녀 모르게 그녀를 정리합니다.

몬도그룹의 후계자인 송유현(박유천 분) 본부장은 장미리의 과거가 의심되어 반강제적으로 히라야마를 납치(?)합니다. 역시 재벌그룹의 황태자들은 수하를 부리는 귀재입니다. 끌려온 히라야마는 숨김이 없습니다. "장미리의 과거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15살 때 양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담배를 팔아달라고 부탁했고, 19살 때 첫 술자리였으며, 21살 때 이름을 떨쳤다. 그로부터 6년, 날씨 좋은 날 도망을 갔다. 그리고 그 고시원에서 우린 만났다."

이 때 히라야마의 전화벨이 울리고 발신자는 장미리입니다. 히라야마는 이를 송유현에게 보여준 후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는 끊어 버립니다. 그는 말을 계속합니다. "장미리는 내 옆에 있어야 할 여자다. 잉어는 잉어끼리, 미꾸라지는 미꾸라지끼리 놀아야 한다." 놀란 송유현이 장미리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하자 히라야마는 술집 영업용 명함 한 장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사라집니다. 장명국에게 주었던 바로 그 명함입니다. 명함에는 가발을 쓴 미리의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이 명함을 본 송유현은 눈을 감은 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충격을 받은 송유현은 출근도 하지 않은 채 헬스클럽과 수영장에서 땀을 빼고는 친어머니 산소에 갑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는 장미리는 송유현의 부친인 송 회장(장용 분)을 찾아가 뜨개질한 수건을 선물하며 휠체어를 밀고 있습니다. 송유현의 계모인 이화(최명길 분) 부회장은 미리를 조용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는 지금 당장 그만 두라고 충고합니다. "장명국 대표와의 일을 송유현 본부장이 알고 있다. 지금 멈추면 충분히 사례하겠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유학을 가든지, 집을 사 줄 수도 있다. 제발 본부장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중에 이화는 장명국을 불러 장미리 건은 어이없는 실수라며 "소리소문 나지 않도록 조용히 해결하라"고 지시합니다.

히라야마는 이화 부회장을 찾아가서는 또 그 명함을 내밉니다. 이화는 이제 장리미가 동경대 출신이라는 학력을 속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녀의 과거까지 알게 됩니다. 히라야마는 "장미리는 한국 오기 전까지 내 여자였다. 그래서 내 여자 찾으려 왔다. 어차피 잘난 당신들은 장미리를 버릴 거다. 당신들은 멋진 여자, 폼 나는 여자를 원한다. 장미리를 걸레처럼 갈기갈기 찢지 말아라. 장미리 건드리면 너희들은 죽어!" 이 놀람, 이 수모, 이화는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한편, 송유현은 오랜만에 장미리를 만납니다. 유현은 그냥 미리를 좋아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아버지에는 "생모를 닮았다"고 했고, 장명국에게는 "맑은 여자"라고 했지만 이는 구실에 불과했다고요. 그런데 미리가 자신을 속인 일은 견디기 힘들다며 약혼은 무리라고 선언합니다. 드디어 마리에게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장미리에게 날라든 경찰의 출석요구서에는 학력위조와 사문서위조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리는 장명국을 만나 "당신이 이런 짓을 했느냐, 당신이 날 이렇게 출세시켜주고 사랑했으니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참으로 가증스런 여자입니다. 그녀는 굵은 동아줄인 송유현을 만나자마자 자신을 출세시킨 장명국을 헌신짝처럼 차버린 주제에 이제 와서 사랑을 입에 담으니 하는 말입니다. 장명국은 지극히 차분하게 이미 이화 부회장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를 막아달라는 장미리에게 장명국은 이제 그만 멈추라고 냉정하게 말하며 돌아섭니다. 이제 장리미 곁에는 히라야마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몬도그룹 30주년기념 총회가 열렸지만 장미리는 초대를 받지 못합니다. 그녀는 몰래 회의장으로 들어섰는데, 이를 본 이화는 그녀를 조용한 방으로 데리고 가서는 다짜고짜로 뺨을 후려칩니다. 놀란 미리는 무릎을 꿇고는 동경대 출신이라는 말은 거짓이지만 유현 씨를 사랑하는 것은 진심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이화는 두 번 째로 미리의 뺨을 때립니다. 연속 두 차례의 뺨을 맞아 정신이 아찔한 그녀 앞에는 이화의 비서인 한 실장이 가져온 봉투가 있습니다. 글쓴이는 이  봉투 속에 장미리에게 줄 돈이 들어있으려니 했는데, 이화가 집어 던진 봉투 속에는 장미리의 사진이 들어간 술집명함이 수북히 들어 있습니다. "이제 정리 된 것으로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화가 떠나자 폭풍눈물을 흘리며 방바닥에 흩어진 사진과 명함들을 황급히 주워담는 장미리의 모습에서 사람은 정직하게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배웁니다.


이제 남은 3회 동안 이화 부회장이 연애 중 임신을 해 낳은 원하지 않았던 딸이 장미리임이 밝혀지는 날 그 충격을 어찌 견딜지 지켜보는 일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직 장미리의 출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송 회장도 진실을 알고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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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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