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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세자 역의 오만석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기세가 매우 무섭습니다. 4회까지 방영된 지금 시청률 14.0%로 MBC의 종영을 앞둔 <미스 리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사 백동수는 정조대왕의 호위무관으로서 동양3국(한중일)의 무예를 총괄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한 실존인물입니다.

드라마의 막이 오르자 조선의 검선(劍仙)이라는 김광택(정광렬 분)과 흑사초롱의 괴수인 천(최민수 분)의 진검승부가 펼쳐져 두 거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검술대결이 신기에 가까웠다는 찬사가 쏟아진 반면, 반역죄로 처형된 백사굉의 아들 백동수를 죽이기 위해 펄펄 끊는 가마솥에 신생아를 넣으려는 장면은 너무 잔인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때는 1743년, 사색당쟁으로 조정이 시끄러운 시기에 왕위에 오른 조선 영조는 노론에게 휘둘리는 나약함을 보여줍니다. 이 때 득세한 노론은 청과 야합하여 사도세자(오만석 분)의 역모죄를 추궁했는데, 충신 백사굉은 세자대신 3족을 멸하는 화를 입게 됩니다. 백사굉은 김광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처형당했고, 그의 유복자인 백동수마저 죽을 위기에 처하자 김광택은 처형장에 나타난 사도세자에게 간청하여 아이를 살리는 대신 자신의 팔 하나를 잘리는 형벌을 자청하여 관철시킵니다. 

어린 아이 백동수는 김광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을 살리려는 모정은 아이를 무려 11개월 동안 뱃속에 품고 있어 사지가 뒤틀린 상태로 태어납니다. 판자촌 대장인 흑사모(박준규 분) 밑에서 자란 백동수(아역 여진구 분)는 황진기(성지루 분)의 딸인 황진주(아역 이혜인 분)가 불타는 집에 갇히게 되자 그녀를 구하려고 뛰어 들어 무너져 내리는 큰 기둥(대들보)을 손으로 받쳐 진주의 목숨을 구합니다. 예로부터 착한 일을 하면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로 인해 뒤틀린 사지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어찌 보면 참으로 어불성설이지만 그냥 패스하렵니다.  

 
그런데 나라꼴은 정말 요지경입니다. 청과 노론이 손을 잡고 조선왕실을 능멸했기 때문입니다. 제일 의문의 사내는 홍대주(이원종 분)입니다. 그는 백사굉의 사형을 집행한 장본인이므로 포도대장쯤 되는 인물인데, 나라 일을 볼 생각보다는 사도세자를 없앨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홍대주는 노론의 중심인물로 흑사초롱의 천(天)을 끌어들어 북벌지계의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사도세자를 죽이도록 요구합니다. 북벌지계를 찾아 반쪽동전을 들고 폐가에 도착한 사도세자는 미리 사방에 진을 치고 있던 흑사초롱 행동대장인 인(박철민 분)의 함정에 빠져 사면초가의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요. 배우 박철민이 등장하면 심각한 상황도 언제나 코믹한 장면으로 급변합니다. 

사도세자는 호위군관 한 명과 함께 수 십 명의 살수와 대적하여 잘 싸웁니다. SBS 홈페이지의 등장인물에 보면 사도세자는 "총명하고 무예에 뛰어나다"고 소개는 되어 있지만 화살과 칼로 무장한 수 십 명의 무사와 대적하여 잘 싸운다는 게 사실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고구려 광개토태왕 담덕왕자는 즉위 전 궁궐을 떠나 국경변방인 요동성을 지키는 할아버지 밑에서 무예를 배우고 수련을 쌓아 일당백의 실력을 쌓았지만 사도세자도 언제 이런 무술을 익혔는지 의아합니다.

이즈음 저자거리에 나왔던 어린아이 백동수가 지붕으로 올라 사도세자 곁으로 뛰어내립니다. 백동수는 판세가 불리함을 직감하고는 곁의 우물로 뛰어들며 사도세자에게 따라 뛰라고 합니다. 우물의 깊이는 엄청 깊습니다. 이 때 사도세자는 결국 인(人)이 휘두른 칼에 어깨에 큰 부상을 당합니다. 휘청거리던 사도세자도 결국 우물 속에 빠집니다. 인은 우물 안에 기름을 붓고는 불을 질러 불바다로 만듭니다. 누가 보아도 우물에 빠진 두 사람은 수마(水魔)와 화마(火魔)의 밥이 되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물 속에서 정신을 차린 백동수는 우물 속에 송어가 헤엄치는 것을 발견하고는 우물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비밀통로가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이를 찾아 탈출에 성공합니다. 사도세자의 빼어난 칼 솜씨와 깊은 우물에서 오랜 시간 견디며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은 좀 억지스런 설정입니다.


한편, 백동수를 키운 흑사모는 무예를 배우고 싶다는 백동수와 여운(아역 박건태 분)을 데리고 장용위로 갑니다. 장용위는 사도세자가 꿈꾸는 북벌을 위한 인재훈련장입니다. 장용위의 훈련교관 장대포(박원상 분)는 아이들을 혹독하게 가르칩니다. 바다를 헤엄치는 훈련에서 백동수는 몸이 허약한 양초립을 구하느라 꼴찌를 합니다. 질책하는 장대포에게 백동수는 "동무를 버리는 게 무인이라면, 그런 무인은 되고 싶지 않다. 대체 살수와 뭐가 다르냐?"고 항변합니다. 크게 될 인물은 어렸을 적부터 생각이 다르군요. 5회부터는 아역 연기자가 성인연기자로 교체된다는데 특이 여운 역의 유승호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유승호는 <선덕여왕> <공부의 신> <욕망의 불꽃> 등에서 이름을 날린 꽃미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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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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