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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거닐다 보면 중구청 뒤 자유공원 아래에 "제물포구락부"라는 이름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제물포구락부의 원래 명칭은 <제물포클럽>입니다. "구락부(俱樂部)"는 영어의 "클럽(club)"을 일본식 이름으로 부른 말입니다. 클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제물포구락부는 우리나라 개항기의 사교장이었습니다.

 



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된 후 인천에는 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구역인 조계(租界)가 여러 곳 설정되었습니다. 중앙동을 중심으로 일본조계, 선린동을 중심으로 청국조계, 자유공원 일대에 각 국 공동조계가 그 예입니다. 각 국 조계에 거주하던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인 등이 서구식 교류를 위해 만든 회관이 제물포구락부입니다.

지붕을 양철로 덮은 벽돌식 2층 건물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설계해 1901년 6월 문을 열었습니다. 내부에 바와 테이블 등을 갖춘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등이 있었고 실외에는 테니스코트가 있었는데, 당시 한국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호화로운 시설이었답니다. 이곳에는 서구 외교관, 세관원, 의사, 상사직원 등이 주로 이용했지만 일본과 중국인들도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제물포구락부는 사교와 오락은 물론 자국의 이권을 챙기려는 서구 열강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진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보름마다 정기적으로 무도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술·음식을 곁들여 춤을 즐겼답니다.

제물포구락부는 한일병합 이후 1914년 조계들이 철폐됨에 따라 일본재향군인연합회가 정방각(精芳閣)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다가 일본부인회관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에는 미군 장교클럽으로 쓰여지다가 현재 인천문화원연합회가 옛 모습을 재현한 박물관으로 바꿔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참고자료 : 위 글은 서울신문 김학준 기자의 "이색건물 제물포구락부"를 수정 인용한 것임/2010. 3. 10)

안으로 들어서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러시아 등의 기념품을 전시한 진열장과 개항기 건축물의 모형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은은한 분위기에 이국적인 정취가 풍겨오는 듯 합니다.(2011. 7. 6)

 

 

 

 

 알렌 별장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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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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