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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망 왕자 역의 정태우


▲ 가라지의 벽서사건이 낳은 고구려 조정의 내분

『조정에 간신들이 득세하여 백성을 토탄에 빠뜨리고 있다. 담덕왕자가 아니면 누가 간신들을 몰아내랴! 담덕공의 기개가 남다르니 다음 왕위는 담덕왕자가 이어야한다.』  

저자거리 곳곳에 나붙은 벽서는 고구려조정은 물론 담덕(이태곤 분)과 담망왕자(정태우 분)를 이간질하여 앞으로 큰 풍파를 예고하면서 후연의 풍발(정호근 분)과 말갈족의 설도안(김규철 분)이 국내에 잠입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황회(김명수 분)와 연살타(홍경인 분)로부터 "왕자님을 모함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말을 들은 담덕은 형 담망을 찾아갑니다. 담망은 "훌륭한 일을 한 아우를 칭찬하는 백성들의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라며 "누가 왕자가 되고 보위에 오르든 그게 무슨 문제"냐고 애써 담담한 표정입니다.

편전에서 연도부(반석진 분)와 대당주 여소이(임병기 분)는 왕실을 능멸한 자를 찾아 능지처참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고국양왕(송용태 분)은 적들이 세작(스파이)을 풀어 백성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한 것이라며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는 이런 문제는 태자를 책봉하지 않아 생긴 것이므로 조속한 태자책봉을 건의하는데, 가라지(오욱철 분)도 동조합니다. 임금은 이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동생 가렴(김하균 분)이 처형당한 가라지는 돌연 담망왕자를 찾아갑니다. 그는 "소신은 죄인의 형으로 폐하의 신망을 어긴 죄인이다. 어전에 나가는 게 지옥 같다. 담덕왕자와 폐하에게 죄를 지어 앞날을 보고 살아 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담망은 "약한 마음을 버려라. 내가 직접 공을 챙겨 주겠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를 찾아오라"고 격려합니다. 가라지는 대뜸 "성은이 망극하다"고 복창합니다. 담망이 화들짝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이 장면에서 글쓴이는 가라지가 벽서의 범인임을 직감했습니다.

사실 가라지는 오늘날의 잣대로 보면 당장 사퇴하고 자숙해야 합니다. 또한 폐하의 신망을 어긴 죄인이라면 편전에 나아가 임금의 처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담망을 찾아와 그에게 기대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담망왕자의 반응도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죄를 짓고 참수를 당한 죄인의 형이 찾아와 늘어놓은 감언이설에 속아 그를 챙겨주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글쓴이는 담망이 태자의 그릇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고무대장군(김진태 분)의 지혜는 높이 살만 합니다. 그는 활터에서 담망과 담덕에게 활을 쏘게 했는데 화살은 모두 중간에 낙하하고 맙니다. 이는 그가 화살 뒤의 깃털 한쪽을 제거한 탓입니다. 고무는 "화살은 양쪽깃털이 모두 있어야 똑 바로 멀리 날아갈 수가 있다. 형제도 마찬가지다. 형은 화살촉이고, 동생은 살대와 깃털이다. 형제는 서로의 꿈을 도와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벽서 사건으로 두 형제가 반목할 것을 우려한 충정입니다.

국상 개연수 일파도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가라지는 만일 어심(御心)이 담덕에게 가 있다면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자 개연수는 "호전적인 담덕이 태자가 된다면 우리가 불리하다. 어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계필(성동혁 분) 사저에도 동지들이 모였습니다. 여기서 임금의 아우인 이영(최상훈 분)은 "태자는 장유유서의 법통을 따라야 하지만 현재 안으로는 귀족대가의 힘이 왕실의 권위를 넘고 있고, 밖으로는 후연 및 북위 같은 중원 대국과 말갈 및 거란 같은 오랑캐들이 득세하고 있어 강력한 왕권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에 계필도 "지지 세력이 없는 담망이 왕이 될 경우 대신들에게 휘둘릴 우려가 있으니 지혜를 모아 신중하게 선택하자"고 합니다. 조정의 각 계파는 벽서를 계기로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갑론을박중입니다.


 


▲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이성 잃은 담망왕자 

담망은 가라지의 사저를 직접 방문하여 벽서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담덕을 찾아가 칼싸움(대련)을 요청합니다. 사려 깊은 담덕이 거절하자 담망은 "검은 잘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사라집니다.    

가라지는 벽서뿐만 아니라 저잣거리의 풍문을 정리한 문서를 담망에게 보고합니다. 문서에는 담덕은 자신의 군사력을 확충하기 위해 천군을 끌어들였으며, 민심을 교란하기 위해 벽서를 붙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담망은 불같이 화를 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합니다. 이 때 담덕이 들어와 벽서사건의 범인은 바로 가라지라고 합니다. 벽서의 종이와 글씨체가 가라지 공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에 가라지는 "누군가 소신을 음해하기 위해 유사한 것을 사용했다"고 항변합니다.

담망도 가라지를 두둔하며 그를 음해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담망은 매사에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태자문제가 불거지자 겉으로는 초연한 척 했지만 이성을 잃었고, 가라지의 부추김에 그만 총기마저 흐려졌습니다. 결국 담망은 이번 사태로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태자에서 낙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 외세를 끌어들인 고운은 무슨 대책이 있나?

장소는 고구려 국경지대. 상단으로 위장한 고운(김승수 분)은 말 여러 필을 끌고 옵니다. 수비대장은 이 말이 한혈마(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명마)라는 말을 듣고는 놀랍니다. 동행 속에는 후연의 책사로 절름발이 행세를 한 풍발과 말갈족의 부족장인 설도안이 보입니다. 험상궂은 얼굴을 본 수비대장은 고운에게 이들의 정체를 물었는데 사나운 말을 돌보는 마부들이라고 둘러댑니다. 고운은 수비대장에게 말갈인의 육포를 선물하자 입을 헤 버리고는 일행을 그냥 통과시킵니다. 국경의 수비치고는 참으로 어수룩합니다.

고구려로 들어오자 휴식시간을 틈타 이들은 말을 타고 달아납니다. 이들은 미리 입국한 설도안의 여동생 설지(김정화 분)와 합세한 후 대담하게도 가라지를 찾아갑니다. 풍발을 알아본 가라지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왔느냐고 호통을 차자 정색한 풍발이 나섭니다. "가라지 공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중죄인"이라고 협박합니다. 이에 가라지가 주춤하자 풍발은 가렴 공의 소식을 들었다며 애통해 합니다. 동생의 비참한 죽음에 한이 맺힌 가라지는 함부로 동생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고 합니다. 가라지가 칼을 빼들고는 역정을 내자 풍발은 선물상자를 내 놓습니다. 상자 안에는 놀랍게도 저자거리에 효수되었던 가렴의 수급(머리)이 들어 있습니다. 가라지가 담덕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개연수의 아들 고운은 외국의 선진풍물을 배운다는 구실로 상단으로 위장한 채 현재 후연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가 풍발일행을 이렇게 고구려로 끌고 온 것도 고운이 마굿간의 말똥을 맛보며 그의 환심을 산 탓입니다. 그런데 고구려도 들어오자마자 풍발일행이 도망치는 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였고, 가라지 사저를 방문할 때에도 미행자 한 명 보이지 아니합니다. 물론 나중에 풍발과 설도안 그리고 가라지는 서로 협조한 사실이 함께 발각되어 처벌되겠지만 지금 보니 고운의 행동이 약간 어수룩하여 지적합니다.


 


▲ 국상 개연수의 딸 도영의 등장 및 담덕과의  러브라인 

개연수는 고운과 도영(오지은 분) 남매를 두었습니다. 도영은 술집에서 술에 취한 여자로 나옵니다. 천군의 3인방인 황회 대장, 여석개(방형주 분), 돌비수(김정현 분)는 주막에서 담망왕자에 대한 은혜를 갚는다며 술을 대접합니다. 담망은 모두 담덕이 한 일이라고 까칠하게 나옵니다. 여석개가 폐하가 햇님이라면, 담망왕자는 달님이라고 애교를 부려보지만 담망의 반응은 까칠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에 술주정을 부리는 아리따운 처녀가 보입니다. 그녀는 술을 더 달라고 합니다. 주인은 술값을 가져오지 않으면 못 준다고 버팁니다. 이런 와중에 담덕은 여자에게 도영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담망도 도영을 알아봅니다. 등장인물을 보면 담덕과 도영은 연인관계라고 합니다. 지금 <공주의 남자>에서는 김종서의 아들과 숙적 수영대군의 딸이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그려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광개토태왕>에서도 담덕이 정적인 개연수의 딸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로군요. 고운과 도영이 담덕에게 어떤 도움을 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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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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