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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다름 역의 김유빈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는 결혼 3년 만에 남편과 사기이혼을 당한 강재미(이보영 분)와 이혼전문변호사 변동우(이태성 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변동우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는 남대문(코미디언 안상태 분)은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남다름(김유빈 분)을 키우고 있는 홀아비입니다.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남대문은 "고시에 매달리는 동안 아내도 도망가고 현재는 자신을 꼭 빼 닮은 사랑스런 딸 남다름을 홀로 키우는 외로운 홀애비"라고 소개합니다. 그의 딸 남다름에 대하여는 "성격도 외모도 아빠와 붕어빵. 홀애비 아빠가 걱정돼 마누라처럼 잔소리를 해대며 챙겨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남다름 역을 맡고 있는 아역 배우 김유빈의 연기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곱슬머리형태로 분장한 다름의 모습은 그야말로 배우 안상태와 붕어빵입니다. 다름은 말 속에 어리광이 묻어날 정도로 매우 어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른스럽고 어려운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김유빈이 누군지 검색해 보니 이미 <오마이레이디>와 <강력반>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더군요. <공주의 남자>에서도 김종서의 장남인 김승규의 딸 김아강으로 나와 귀여움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애정만만세>에서 안상태-김유빈 부녀는 거의 매회 등장하여 쏠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럼 김유빈의 조숙하고 톡톡 튀는 대사를 한번 살펴볼까요? 이런 대사를 누가 만6세인 아이의 말이라고 하겠어요?  

                                                                    <공주의 남자>에 출연한 김유빈   




▲ 안상태 딸, 대사가 너무 조숙해!


[장면 1] 제5회

남대문은 변동우로부터 외국으로 도망치려던 한정수(진이한 분)와 내연녀 채희수(한여름 분)를 공항에서 잡았다는 말을 듣고는 "잡아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밥상을 앞에 두고 아버지의 전화를 듣고 있던 남다름은 뭘 잡아챘는지 묻습니다.
"응, 어떤 놈이 제 마누라를 버리고 도망간 거 우리 변호사님이 공항에서 확 잡아챘대."

놀란 다름이 반문합니다.
"마누라를 왜 버려요? 마누라가 엄청시리 못 됐나 보군요."

"뭔 소리여? 날개 안 달린 천사구먼."
"그러면 실물은 별론가 보지?"

"그것도 아니어."
"그래요? 참말로 세상은 불공평 하네유."

"뭔 소리여?"
"그렇찮아유. 어떤 넘은 멀쩡한 마누라를 버리는 데, 어떤 넘은 없어서 혼자 살고." 

남대문은 듣고 보니 딸의 말이 이상합니다.
"시방 어떤 넘이 아버지여?"
"응, 아버지 볼 때마다 솔찮이 깝깝해여.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이런 좋은 인물에 직장 탄탄하겠다 왜 혼자 산데유?"

"괜찮아유. 아버지는 다름이만 있으면 돼유."
"그래도 어머니가 있으면 좋겠시유."    

 


[장면 2] 제8회

다름이는 방에 누워서도 피아노방 앞에서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합니다. 서로 부딪혔는데 다름을 일으켜 세워주며 빤히 쳐다보던 아줌마의 얼굴이 똑똑히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방바닥에서 일어나 책상 위의 사진을 보며 "아무리 봐도 어머니와 솔찮이 닮았구먼"이라고 중얼거립니다. 남대문이 식사를 챙겨 들어오다가 다름이를 보고는 식전부터 뭘 그리 중얼그리느냐고 말합니다. 정색한 다름이가 입을 엽니다.
"아버지, 죽은 사람이 무덤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도 있어유? 전설의 고향처럼"
"시방, 뭔 소리여? 그럴 일은 절대로 없어!"

"그러유? 엄니는 돌아가셨다고 했쥬."
"그랬지!"

"쌍둥이도 아니쥬?"
"물론이구먼." 

"이상하다? 그럼 그 날 그 아주머니는 뭐야? 엄니랑 꼭 닮았었는디"
"뭔 소리여?"

"접때 피아노방 갔을 때 엄니랑 똑 닮은 아주머니하고 떡 하니 마주쳤구먼유. 이 사진 보다 솔찬이 삭았지만 쮸쮸가 요렇고, 방뎅이가 요런 게 엄청나게 찰방스러웠시오."
다름이가 손짓으로 자신의 가슴과 엉덩이를 가르키며 설명하는 모습이 참으로 앙증맞습니다. 남대문은 극구 부인합니다.

"그럴 리는 없구먼. 니가 잘 못 본거니께 밥이나 어여 먹어."
다름의 말은 들은 남대문은 얼른 밖으로 나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다름 어미가 서울 산다는 말 못 들었는지" 묻습니다. 그러고는 "핏덩이 내던지고 36계 놓았는데 무슨 낯으로 나타나겠느냐"고 합니다. 이들 부부의 이혼사유도 매우 서글프네요. 남대문이 고시에 매달리는 동안 부인은 다름을 낳고는 도망을 쳤군요. 그런데 왜 다름이 엄마는 이혼녀가 되어 홀로 사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다름이 엄마인 오정심(윤현숙 분)은 현재 언니인 오정희(배종욱 분)와 함께 사는데, 변동우 변호사 사무실도 출입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사무장인 남대문과 마주칠 것입니다.   

 


[장면 3] 제8회

남대문이 아침으로 컵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다름이가 식은 밥을 들고 옵니다.
"라면 국물엔 찬밥을 말아야 제격이죠."
"미안해, 아버지가 늦잠 자서 자라는 새싹한테 아침부터 라면 먹여서."

아버지를 측은 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다름이가 말합니다.
"아버지, 남자혼자 자식 키우기 힘드시죠."

"뭔 소리여? 우리 다름이같은 자식이면 열 명도 키우겠구먼."
"아니어요, 저 같은 혹만 안 달렸어도 아버지 진작에 새장가 드셨을 텐데."

"다름아, 아버지는 여자 필요 없구먼. 우리 다름이 잘 키워서 시집보내는 걸로 족혀."
"공갈 마셔유. 테레비에 소녀시대 언니들 나오면 입을 헤 벌리고 껌뻑 죽잖유."

"봤어? 하이고, 어린 게 눈도 밝어."
"아버지, 조금만 기둘리셔유, 아버지 짝 꼭 찾아드릴게유."

"어떻게?"
"글씨 저한테 다 생각이 있어요. 어서 피아노방 가게 라면 주셔유."  
 
피아노방 앞에서 다름은 어머니 사진을 꺼내들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체크합니다. 다름이는 엄마와 꼭 닮은 여자를 찾아 아버지에게 소개시키려는 것이지요. 한참을 기다려도 만나지 못하자 다름은 "아버지 말대로 엄니가 아니라 내가 헛것을 본 건가. 어쩐디아"라고 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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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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