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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제비집은 정말 자연의 신비입니다.
사실 모든 조류의 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의 대상이지요.
그토록 연약한 제비가 잡초 섞인 진흙을
부지런히 물어 날라 크고 튼튼한 제비집을
처마 밑에 짓을 것을 보면 그 정성에 탄복합니다.

과거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랄 때에는
우리 집의 처마에도 제비집이 있었지만
시골을 떠나 도회지로 온 이후에는 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홍천 소재 백암산(1,099m)에 올랐다가 하산하여
단체로 내촌면 소재지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등산객 한 명이 손짓을 합니다.
도로변의 가옥 처마를 보니 제비집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러나 제비집만 있어서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쪽에 두 마리의 새끼제비가
어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었지만 렌즈의 줌이 70mm에 불과하여
제비새끼의 크기가 작게 나온 게 아쉽습니다.

 

 

 


 

옆의 가옥을 보니 4마리의 제비새끼가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비집의 위치가 더 높아 사진이 더욱 작게 보입니다.

 


수 십 년 만에 본 제비집과 새끼제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옛날 시골에서는 제비집이 처마에 있으면 제비가 날아다니며
배설물을 낙하하기 때문에 대청마루가 지저분해 집니다.

따라서 일부농부들은 일부러 제비집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제비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제비집이 있는 건물

반면 인정 많은 집에서는 제비는 길조라면서
제비집 아래에 배설물받이용 선반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야생동물인 제비가 사람이 사는 가옥의 처마에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2011. 8. 14) 

☞ 제비집처럼 어린 동물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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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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