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재미 역의 이보영                                                  변동우 역의 이태성
 


대부분 연인들의 키스는 행복을 예고하는 신호탄입니다. 그런데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연인들의 키스는 시청자로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공주의 남자>에서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 박시후 분)가 수양대군이 딸인 이세령(문채원 분)에게 가벼운 키스를 했을 때도 앞으로 꽃을 피우지 못할 애절한 사랑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애정만만세>에서 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바람둥이 변호사 변동우(이태성 분)가 착실한 이혼녀 강재미(이보영 분)에게 기습키스를 감행한 것입니다. 변동우에게 강재미는 누나 변주리의 남편인 강형도가 전처 오정희(배종욱 분)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며, 강재미에게 변도우는 재혼한 아버지의 처남이기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주인공들간의 키스 신은 잘 등장시키지 않습니다.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후보인 장일준(최수종 분)의 숨겨둔 아들 제이(유민기 분)는 장일준의 양녀인 장인영(왕지혜 분)을 좋아했지만 둘은 가벼운 포옹만 했을 뿐입니다. 다만 김승유와 이세령의 경우는 원수지간이며 나중에 김승유가 죽기 때문에 이들의 키스신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요.

변동우는 남편 한정수로부터 사기이혼을 당한 이혼녀 강재미의 이혼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변호사와 사건의뢰인이라는 단순한 관계로 만났지만 이제는 단지 고객이라는 차원을 넘어 여자로 보게된 것입니다. 강재미가 "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말에 변동우는 "아줌마를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크게 놀란 강재미는 "진심이든 아니든 부담스러워서 더 이상 여기 못 오겠다. 그리고 당신 마음은 착각이다. 내 힘든 꼴 너무 많이 봐서 착각하고 동정한 것이다. 좋은 친구 생겨서 좋았는데, 그 친구 마저 잃었다. 값싼 동정 받고 싶지 않다"며 매몰차게 돌아섭니다. 소송사건은 이미 종결되었지만 강재미는 죽을 배달하기 위해 자주 변동우 변호사 사무실을 왕래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에 대해 변동우는 "솔직히 나도 동정인지 사랑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난 하루에 몇 번씩 당신이 생각나고 걱정되고 보고 싶다. 그러니 무조건 날 피해 도망가지 말고 이 감정을 확인하자. 당신도 나랑 똑같이 혼란스러울 테니까. 정말로 날 좋은 친구로만 생각했나?"고 반문합니다. 그렇지만 강재미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크다"며 끝까지 거절합니다. 변동우는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준비가 되면 연락하라. 사흘 시간을 주겠다"면서 돌아섭니다. 사실 변동우는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에 저장한 강재미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녀에게 완전히 반한 모습입니다.

 

사흘 째 되던 날 강재미는 지금까지 변동우와의 관계를 생각하니 그대로 시간을 흘려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정이 가까워지자 귀가하는 대신 택시를 타고 변동우의 사무실로 가며 그에게 연락을 했지만 휴대전화기를 책상 위에 두고 놓고 방금 퇴근한 변동우는 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강재미는 결국 변동우의 사무실을 찾았지만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강재미는 문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발걸음을 옮기는데 주차장에서 휴대폰을 가지려 변동우가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그는 문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는 강재미를 발견했는데요. 변동우를 본 강재미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끌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작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많다. 그래서 난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변동우는 강재미의 허리를 끌어안습니다. 그는 여자에게 키스를 합니다. 여자도 남자를 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려 하는데, 나중에 서로의 신분을 알게 될 경우 얼마나 놀랄지 걱정입니다. 이 두 커플이 스킨십을 하면 할수록 후일 받을 상처는 더욱 크고 불행해질 까봐 정말 안타깝습니다. 통상 이럴 경우 가벼운 포옹은 무난하지만 키스신이나 베드신은 없어야 정상이거든요.

어느 블로거는 민법상의 법조문을 들어 둘의 결혼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강형도 입장에서는 처남이 사위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이혼하면 전처는 남이지만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자식은 남이 되지 않는 게 핏줄입니다. 변동우 입장에서도 매형의 딸을 아내로 맞을 수 없을 것이며, 강재미 입장에서도 아버지의 처남을 남편으로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니까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