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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우 변호사 역의 이태성


강재미(이보영 분)와 변동우(이태성 분)가 처음으로 키스하던 날 글쓴이는 "민망한 강재미-변동우의 막장키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커플은 현실적으로 사귈 수 없는 처지이거든요. 강재미에게 변동우는 생부인 강형도(천호진 분)의 처남이며, 변동우에게 강재미는 누나 변주리(변정수 분)의 남편인 강형도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강형도 입장에서도 처남을 사위로 맞을 수는 없을 것일 테니까요. 

제19회에서 강재미가 죽을 배달하기 위해 변동우 법률사무소를 찾아갔을 때 동우의 여자친구인 미라가 강제적으로 동우에게 키스를 퍼붓는 장면을 들키고 말았는데, 이 장면을 보고는 제작진이 강재미-변동우 커플 사이를 일부러 갈라놓으려고 연출한 것으로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이 두 사람이 깊이 사귈수록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그때는 이들이 입을 상처가 너무나도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상한 대로 강재미는 폭발합니다. 누구든 남자가 사무실에서 여자를 불러 애정행각을 벌인다면 이를 용서할 일은 아니지요. 재미는 "댁이 아니었으면 또 속을 뻔했다. 바람둥이에게도 진실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애인을 포기한다. 분위기 좋고 화끈하니 하던 행동을 계속해"라고 소리치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황망 중에 당한 일이라 정신이 없는 동우는 현관까지 달려갔지만 재미부터 핸드백으로 두들겨 맞고 맙니다.

 

변동우는 강재미의 죽집을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재미는 들으려 하지도 않은 채 문전박대합니다. 동우는 늦은 밤 재미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 오정희(배종욱 분)를 만납니다. 오정희는 동우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지 말라, 재미가 상처를 받는다"고 충고합니다. 동우는 대문 밖에서 재미가 버리는 물건을 보니 자기가 선물로 주었던 옷과 인형입니다. 동우는 이를 수거하여 자동차에 보관합니다.

동우가 사무실을 나오자 로비의 찻집에서 재미가 어떤 남자와 깔깔거리며 정다운 이야기를 주고받음을 목격하고는 "헤어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다른 남자를 사귀어? 헤픈 여자"라고 치부합니다. 재미는 이유식을 판매하려고 만난 남자이지만 동우가 이를 알 리가 없지요. 동우는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되돌아와서는 도로변의 재미를 보자 핸드백을 빼앗아 강제로 차에 태웁니다. 그러고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우리 잘해보자, 진지하고 진실되며 책임지는 그런 연애를 해보자"라고 유혹(?)합니다. 재미가 그런 연애가 뭔지 아느냐고 반문하자, 동우는 이를 가르쳐 달라고 진지하게 말합니다. 동우는 재미를 돌려세운 후 키스를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짧은 시간에 재미가 동우의 변태행동을 이해했다는 것도, 또 다시 이루어지지 않을 커플에게 키스신을 연출하게 한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20회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 만들기는 계속되는데요. 재미는 집에서 요리를 만들며 동우에게 전화를 걸어 도시락을 먹고 싶으면 오라고 합니다. 동우는 바쁘다면서 쌀쌀 맞게 전화를 끊더니 잠시 후 장미꽃을 사들고 나타납니다. 장미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역시 바람둥이는 여자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로군요. 재미는 음식을 집어 동우의 입에 넣어주며 오래된 연인처럼 행동합니다. 동우가 재미를 아줌마라고 부르자 재미는 호칭부터 바꾸라고 충고하는 등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역시 스킨십의 효과는 대단하군요. 동우는 재미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엊그제 재미가 버린 옷과 인형을 되돌려줍니다.

 

이러다가 정말 막장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깜짝 놀랄 장면이 등장한 것입니다. 동우의 이모인 써니 박(문희경 분)은 아들 상민의 옛 애인인 채희수(한여름 분)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이게 상민의 핏줄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채희수를 보호하려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등장과 남편 한정수의 의심으로 충격을 받은 채희수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써니는 태아의 안전이 무척 걱정입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써니에게 동우의 어머니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은 "그러다가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여동생을 나무랍니다.

잠시 후 크리스탈은 안방의 금고에서 사각의 함을 꺼내 아기 옷과 『음력 4월 15일 묘시』라고 적힌 종이 쪽지를 들여다봅니다. 이 때 남편 변춘남(박인환 분)이 들어오자 크리스탈은 깜짝 놀라는데요. 변춘남은 "그런 것을 진작 불에 태워 버려야지 왜 가지고 있느냐. 애들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라고 힐난하는데, 그리스탈은 "보물 1호"라며 다시 금고에 넣어둡니다.

 

이미 독자 여러분도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었으면 눈치 챘겠지요? 이 물건은 틀림없이 변동우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증거자료일 것입니다. 크리스탈 부부는 딸 변주리를 낳은 후 아들이 없자 동우를 입양했거나 아니면 어떤 사람이 신생아인 동우를 낳은 후 부잣집인 크리스탈의 대문 앞에 출생일시를 기록한 쪽지와 아이를 몰래 두고 간 것을 곱게 키웠을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변동우는 변춘남-크리스탈 박 부부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변동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호적만 정리하면 동우는 강형도의 처남이 아니니 강재미와의 결혼이 가능해집니다. <애정만만세>에서 약방의 감초격인 출생의 비밀이 이처럼 숨어있으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시청자라도 제작진의 의도를 간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실 요즈음 막장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매우 날카로운 상황에서 재미-동우 커플에게 두 번씩이나 키스신을 연출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지요.

이 장면을 본 이후 지금까지의 우려를 깨끗이 지우고 두 사람의 연애스토리가 잘 진행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재미의 생일입니다. 죽집 주방장과 종업원도 동우가 틀림없이 재미의 생일을 축하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종업원이 "윙∼하면 파리고, 왱~하면 모기"라는 말도 참 웃기네요. 동우로부터 당장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은 재미는 레스토랑에 가서 기다리며 그가 "케이크와 커플링을 선물"로 줄 것이라고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동우의 첫마디는 "죽집이 처음으로 흑자가 나는 날을 축하"한다는 말입니다.

실망한 재미가 시무룩해져 있는데 동우는 화장실에 간다며 일어섭니다. 재미는 펜으로 자기손가락에 반지를 그리며 허탈해 합니다. 이 때 잔잔한 피아노반주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우가 피아노를 치며 재미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노래를 마치자 케이크가 나오고 샴페인이 배달됩니다. 그런 다음 동우는 주머니에서 커플링을 꺼내 재미의 손에 끼워주며 "이는 다른 남자가 내 여자를 넘보지 못하게 하는 수갑"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무르익을 조짐이네요. 50부작 중 이제 겨우 20회가 끝났으니 앞으로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두 사람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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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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