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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 사태 총탄자국

 하늘한마당


1968년 1.21사태(북한의 청와대습격 시도사건)로 41년 간 군사통제구간이었던 북악산 일대가 2010년 봄 완전 개방되었습니다. 40여년간 사람들이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적인 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우수해 일명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라고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곳입니다.(자료 : 성북구, 북악산의 숨은 비경) 

<북악하늘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무장공비였던 김신조 일당이 침투해 온 코스인 이른바 <김신조루트>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김신조 루트는 북으로는 북한산(형제봉)과 북악산을 이어주는 하늘마루에서부터 남쪽 성북천발원지까지 입니다. 이 구간의 거리는 약 2km에 불과하지만 이곳까지 접근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됨을 미리 알아야합니다.

답사들머리는 북악스카이웨이길인 하늘한마당입니다. 하늘한마당은 서울지하철 6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성북구민회관에서 하차하여 조금만 걸으면 만나는 지점입니다.

 한성대 6번출구 마을버스 안내문

 하늘 한마당 

 

여기서부터 도로변으로 잘 조성된 길을 따라 갑니다. 성가정입양원, 북악골프연습장을 지나면 다모정입니다. 다모정에서는 오던 길을 따라 직진해도 되지만 정자 옆 산책로라고 안내된 계단을 오르니 숲속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 호젓한 산길을 걸으면 좌측으로 "연인의 길", 우측으로 "하늘교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글쓴이는 연인의 길을 따라 올랐는데 김신조루트 길인 호경암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하늘교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정상적인 코스임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다모정

 숲속다리

 갈림길 이정표

 

호경암은 처음에는 암자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바위(암봉)의 이름인데, 1.21사태당시 청와대를 습격하려다가 발각되어 도주하다가 이곳에서 우리 군경과 대치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이랍니다. 이 호경암에는 지금도 50여발의 총탄의 자국이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호경암의 총탄자국

 호경암 표석

1.21 사태 안내문

 

여기서 북쪽으로 240m만 가면 하늘전망대입니다. 이곳은 서울시가 선정한 북악산 우수 조망명소로서, 북한산 비봉능선과 국민대 및 서경대 등이 잘 보인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희뿌연 연무로 인해 조망이 맑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하늘전망대

 성북구 방면(좌측은 서경대)

 북한산 보현봉

 북한산 족두리봉(우)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북카페입니다. 북악산 하늘길 안내도를 보고는 진짜 카페를 찾았지만 이곳의 카페는 평상이 놓여 있는 휴게소에 서랍장을 만들어 책을 비치해 놓은 오픈 카페입니다. 쉬어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고마운 장소로군요.

 북카페


인접한 곳에 하늘교가 있고 그 옆에 정자인 하늘마루가 있습니다. 하늘마루에서는 북한산 형제봉으로 등산이 가능하며 북한산 둘레길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북악하늘길이어서 그런지 명칭에 하늘이 많이 들어가 있어 이름만 듣고는 헷갈릴 우려가 많습니다. 하늘한마당, 하늘다리, 하늘전망대, 하늘교, 하늘마루 등 안내지도를 소지하고 위치를 잘 확인해야 하겠습니다.(유감스럽게도 안내지도는 하늘전망대에만 비치되어 있었는데, 하늘길 입구인 하늘 한마당에도 비치되어 있으면 좋을 것임).

 하늘교

 하늘마루

 

이제 다시 발길을 되돌려 지나온 길을 따라 호경암으로 옵니다. 호경암에서 남마루로 가는 길목의 화장실에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곳"이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정말 센스 있는 표현입니다. 남마루에 서면 숙정문에서 와룡공원 쪽으로 이어진 능선과 그 너머 남산타워까지 조망됩니다.

 화장실 안내문

 남마루

 종로구 방면

 

여기서 내려서는 길은 엄청 가파릅니다. 다만 철제와 나무로 계단을 잘 조성해 놓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계곡에는 계곡마루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계곡을 건너는 다리의 이름은 솔바람교입니다. 다리의 이름을 매우 잘 지은 듯 합니다.

 계곡마루의 솔바람교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인 서마루입니다. 여기서는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들이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북악산 팔각정과 분기되는 삼거리에는 "성북천 발원지"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하늘마루에서 시작된 김신조루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서마루

 성북천 발원지 

 

"수고해 다리"를 건너 <삼청각 쉼터>에서 쉼호흡을 한 후 <북악산 숙정문안내소> 좌측을 통과하면 <말바위쉼터>입니다. 말바위에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말(馬)의 형상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바위는 바위가 말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조선조 문무백관들이 타고 온 말을 이곳에 매어두고 시를 읊은 장소라는 설과 북악산의 산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내리는 끝(末)에 있는 바위라는 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바위에 서면 서울도심과 남산이 바로 보입니다. 이곳에 가벼운 나들이 차림으로 오른 젊은 여성도 보이는군요. 조망안내문에 낙서를 한 인간의 심리를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질 인간들이 있는 한 선진국 진입은 요원합니다.

 수고해 다리

 삼청각 쉼터

 숙정문 안내소

 성북구 주택가

말바위 전망대
 


 

안내문 낙서 

   
말바위에서 감사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르지만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감사원을 지나 삼청동 길과 광화문광장을 거쳐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으로 들어갑니다. 성북구민회관에서 출발하여 스카이웨이로 가다가 하늘마루에서 김신조 루트를 답사하고 말바위 및 감사원을 경유하여 광화문 역까지 널널하게 걸어오는데 4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릿한 것은 유감이었지만 북악하늘길은 산책코스로서 매우 좋은 길이었습니다.(2011. 9. 24)  

 삼청공원 입구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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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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