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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안산 등산로에서 본 북한강 

 등산로 단풍나무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산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은 한강이 보이는 예봉산(683m)과 명찰 수종사를 품고 있는 운길산(610m)입니다. 준족들은 예봉산에서 적갑산(564m)을 거쳐 운길산 까지 종주를 하기도 합니다. 글쓴이도 준족은 아니지만 몇 년 전 안내산악회를 따라 종주 한 적이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봉산에서 적갑산을 지나 동쪽의 운길산으로 가지 않고 계속해서 북쪽능선을 따라 가면 갑산(546m)과 고래산(532m) 및 문안산(536m)으로 이어집니다. 이 쪽의 등산로는 아무래도 다니는 사람이 적어 매우 한산한 곳입니다. 이번엔 고래산과 문안산을 답사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떠나는 등산은 산행들머리까지의 접근이 제일 문제입니다. 서울용산에서 용문까지 운행하는 수도권전철을 타고 덕소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오면 버스정류소입니다. 아침 9시 40분 경 도착하여 시우리행 버스(88-3번)를 기다리는데 무려 40분이 지나서야 버스가 옵니다. 한적한 시골길인 86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우측 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몇 정거장을 가면 먹치고개입니다. 이곳은 남서쪽의 갑산과 북동쪽의 고래산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입니다. 그런데 버스정류소에 내리니 아무런 이정표도 등산리본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함께 버스를 내린 주민에게 고래산 가는 길을 물어보니 다행히도 앞에 보이는 큰길을 따라 가라고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는 멋진 가옥의 오른쪽 길입니다.

 등산로 입구의 가옥

 

기분 좋게 발걸음을 조금 옮기니 공사 중으로 도로가 끊기고 맙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이어지는 길을 찾기가 난감합니다. 마침 좌측으로 매우 좁은 희미한 길이 보여 숲 속으로 들어서서 그냥 길이 난 곳으로 따라 갑니다. 잠시 후 외롭게 매달려 있는 등산리본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리본은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길잡이이기 때문입니다.

 길잡이 등산 리본 

 

상당히 가팔라지는 오르막을 오르노라니 다른 곳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합니다. 그러고 보면 글쓴이가 오른 길은 아마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듯 한데 먹치고개에 다른 들머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송전철탑과 석문을 지나니 처음으로 고래산 0.44km, 백봉산 6.5km, 하산 (먹치고개) 1.0km라는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고래산 정상(532m)에는 잡풀이 무성한데 반듯한 정상표석과 이정표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다만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송전철탑

 석문

 이정표


 

 정상 이정표


고래산에서 재재기고개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그래도 중간의 이정표에 매달아 놓은 시인 김영랑의 "오매 단풍들겄네"가 지금의 시점과 거의 어울리는 시(詩)입니다. 송전철탑을 지나자 우측골짜기로 조망이 터지지만 희뿌연 안개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재재기고개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남녀등산객을 만났습니다. 주말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오르면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솔직히 매우 피곤한데 이런 한적한 곳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매우 반갑습니다. 따라서 비록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인사를 주고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사람은 사회적 동물임을 실감하지요. 현지에 설치된 남양주의 둘레길인 <다산길 제5코스> 안내판이 산뜻합니다.   

 김영랑의 시


 

 재재기 고개 이정표 

 

이들을 뒤로하고 문안산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멀리 운길산이 희미하고 지나온 고래산의 산봉이 우뚝합니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출입금지 경고문을 뒤로하자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가 보입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붙어 있군요.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자 금년 가을에 접어들어 가장 화려한 단풍나무 한 그루를 만났습니다. 금년가을에는 꼭 화려한 단풍구경을 가야하겠습니다. 

 지나온 고래산

 남양주촬영소 경고문


 

 화려한 단풍나무
  

드디어 문안산 정상(536m)입니다. 고래산과 같은 모습의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정상에 서면 서울의 동대문까지 보인다고 하여 이름지어진 문안산이지만 오늘은 날을 잘 못 선택했습니다. 현지 전망안내도에는 서쪽으로 천마산과 철마산이,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양수리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잘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은 사위를 분간하기도 곤란할 지경입니다. 맑은 날을 골라 찾아왔지만 이토록 짙은 안개가 하루종일 계속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문안산 정상

 서쪽 전망안내도

 동쪽 전망안내도


 거의 보이지 않는 북한강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정상에서 800m를 내려온 지점에서 우측 국도 45번길이라고 표기된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큰 바위 위에 인공시설물인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북한강의 모습은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아까 정상보다는 다소 안개가 얕아진 모습입니다.

 하산길 이정표

 전망대

                                                             조망대에서 바라본 문안산


 암봉 위 노송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바라보고 나니 암릉 좌측으로 인공 데크를 만들어 길을 내었는데 두 개의 바위 모습이 아무래도 문안산의 볼거리라는 문바위 같습니다. 이런 곳에 안내문이라도 붙어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쉽군요.

 서울춘천고속도로

 문바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내려오니 SK 주유소가 있는 국도 45번 도로입니다. 주유소 옆의 음식점 건물이 특이하군요. 주유소 옆 버스정류소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6번 버스에 오릅니다. 이 버스는 운길산 역을 경유하므로 귀가하는데는 안성맞춤입니다. 오늘 산행에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안개로 인해 조망을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남쪽의 예봉산에서 북쪽의 문안산까지 답사를 오늘로 모두 마치고 나니 매우 뿌듯합니다.

 국도변 이정표

 SK 주유소

 간장게장 전문 음식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10월 9일 (일)
▲ 등산 코스 : 먹치고개-송전탑-석문-고래산-재재기고개-남양주촬영소 경고문-헬기장-문안산-암봉조망대
                    -문바위(?)-45번국도(SK주유소)

▲ 소요 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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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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