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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상 개연수 역의 최동준



등장하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고구려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가 아직도 국정을 농간하면서 자기세력을 키우고 있는데, 제39∼40회에서는 참으로 가증스런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궁지에 몰린 개연수가 어전에서 자기 목에 칼을 들이대고 결백을 증명하는 생쇼를 벌였고 이는 또 먹혀 들어간 것입니다.
 
후연과 고구려의 혼인동맹에 따라 여동생 담주공주(조안 분)를 데리고 고구려사신단으로 후연으로 간 담덕태자(이태곤 분)가 후연황제 모용수(김동현 분)를 시해하려 했다는 죄를 지어 쫓기는 몸이 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고구려 저자거리에까지 전해졌습니다. 사실 담덕은 후연황태자 모용보(임호 분)와 책사 풍발(정호근 분)의 농간으로 이런 죄를 뒤집어 쓴 상태이지만 백성들이 정확한 실정을 알 리가 없거든요.

후연 모용보의 전령인 무갑(유종근 분)일행이 개연수를 방문하여 담덕태자가 궁지에 몰렸다는 소식을 전하자 개연수는 "예상되로 되어 간다"며 희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다가 태자비 도영(오지은 분)이 실종되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담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노(大怒)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래도 딸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는 아비의 모습을 봅니다.

그렇지만 국상 쪽의 수상한 움직임을 간파한 천군대장 황회(이명수 분)는 무갑 일행을 붙잡아 개연수 처소로 데리고 옵니다. 담덕파인 계필(선동혁 분)이 개연수에게 왜 후연의 간자와 밀통을 하느냐고 추궁하자, 개연수는 "우리 상단과 교역을 하는 후연의 장사치일 뿐"이라고 둘러댑니다. 노예상인인 무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황회가 "이 자는 모용희(조인표 분) 황자의 뒷배로 노예시장에서 담덕태자를 위험에 빠뜨렸고, 담망왕자를 시해한 후 도주하는 죄인들의 탈출을 도운 자"라고 일갈합니다. 개연수는 "증거도 없이 혐의만으로 국상을 죄인으로 몰고 있다. 국상이 수하대신들의 감시를 받고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하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이런 와중에 어명을 받은 대신들이 모두 왕궁으로 갑니다. 그런데 무갑일행을 그대로 두고  가버렸으니 이들을 도주하라고 공식적으로 허락한 꼴이군요. 천군이 이토록 어수룩하게 일을 처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국상의 말을 들은 탓도 있겠지만 무갑의 정체를 잘 아는 황회 대장은 무갑일행에 대한 감시병은 남겨 두어야 하거든요.

대신들이 왕궁으로 가자 후연의 사신인 전평이 와서는 담덕에 관한 일을 고합니다. "담덕은 후연황제 모용수를 시해하려다 실패해 도주중이다. 후연에서는 대역죄인으로 간주하여 체포할 경우 능지처참하겠다. 그리고 태자비는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왕후인 고야(이보희 분)는 혼절하고 고국양왕은 진평일행을 어서 물러가라고 합니다.

이어진 편전회의에서 두 파는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되는데요. 계필과 고창(남성진 분) 황회 등은 "담덕이 그런 무모한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함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개연수 측 인사인 여소이(임병기 분) 및 모수 등은 "담덕의 성격상 그럴 수 있다"고 비난합니다. 고창이 나서 개연수에게 "고구려 정보를 후연에게 흘리거나 후연정보를 알고도 모른 척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자 궁지에 몰린 개연수는 드디어 생쇼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를 그토록 파렴치한 인간으로 생각했나? 이런 치욕과 대우를 받고 사느니 차라리 내 목을 내놓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옆에 선 장수의 장검을 빼어 자기의 목에 대고는 "내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처럼 보이냐? 난 3대에 걸쳐 왕을 보필해 왔다. 세상의 산천초목이 내 것이 된다고 해도 내가 권력을 위해 하나뿐인 딸을 죽음의 길로 내몬단 말이냐? 내 까맣게 탄 심장을 꺼내 보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아픈 사람은 바로 가족을 잃은 폐하와 이 개연수이다. 그러니 위로를 못하면 함부로 떠들지 마라!" 그런 다음 그는 칼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어전을 나갑니다.

한마디로 가증스럽고 어이없는 말고 행동입니다. 지금까지 <광개토태왕> 시청자라면 국상이 그 지위를 이용하여 얼마나 담덕태자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담덕의 국혼을 건의하여 태자를 사위로 맞이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담덕을 제거할 궁리만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그의 세 치 혀 놀림에 국왕도 반대파 대신들도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권력을 마치 조자룡의 칼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고국양왕이 천군대장 황회를 불러 후연 사신단 전평일행을 담덕이 누명을 벗을 때까지 옥사에 가두라고 지시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후연과 내통한 사실이 발각될 위기를 넘긴 개연수는 아들 고운(김승수 분)의 부장인 도광(박승호 분)에게 후연의 고운에게 연락해 "고운이 고구려로 들어오지 말도록 지시"합니다. 이미 개연수는 무갑을 통해 모용보에게 담덕태자가 오래 후연에 머물도록 전했는데 이제는 고운마저 귀국을 하지 못하게 하니 분명히 담덕과 고운이 없는 사이에 분명 무슨 큰일을 도모할 듯 합니다. 국상은 무갑에게 "담덕의 신병처리를 후연에게 일임하는 밀서"를 건넸고, 이를 받은 모용보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국상이라는 자가 국왕의 재가도 받지 않고 적국에 가 있는 태자의 신병처리를 맡긴 것은 그야말로 대역죄입니다.

 

제41회 예고편을 보면 개연수가 반역을 일으킨다는 소식입니다. 국왕도 와병중이고 태자도 후연에서 궁지에 몰렸으니 나라를 뒤엎을 절호의 기회로군요. 그렇지만 이 반역은 실패할 것인데 개연수가 "언제, 누구의 손에, 어떻게 죽을지" 무척 기다려집니다.

한편, 말갈족에게 쫓기던 태자비 도영은 절벽에 굴렀는데 설도안의 여동생 설지(김정화 분)가 구출해 동굴로 데리고 갔습니다. 담덕의 생사가 궁금한 도영이 달아나다가 다시 말갈족에게 발각되어 위기에 처하자 후연의 동태를 살피려 입국한 백제의 아신 성주(박정철 분)에게 구출되어 지금 백제로 향하는 배를 타고 있는 중입니다. 왜 이렇게 스토리를 자꾸만 빙빙 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덕도 이번 황제시해미수사건의 재조사를 지시한 후연황제 모용수에게 무혐의를 증명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이를 간파한 모용보와 풍발은 옥사의 고구려 유민들에게 역병(疫病)의 병균을 섞은 주먹밥을 전해 모두 죽입니다. 이 당시에도 이런 역병전략이 가능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풍발은 황궁을 찾아온 담덕일행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는데 담덕이 이 위기를 어찌 극복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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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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