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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인 역의 박민영



▲ 윤재인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박군자의 한숨

김영광(천정명 분)의 아버지 김인배(이기영 분)가 서인우(이장우 분)의 아버지 서재명(손창민 분)의 측근이자 사촌형인 서인철(박성웅 분)로부터 쫓기다 의문의 뺑소니사고로 사망하자 김영광의 집안은 풍지박산이 나게 생겼습니다. 당장 사체업자의 건달들이 들이닥쳐 김인배가 남기고 간 3,500만원의 빚을 갚으라며 유일한 재산인 집문서까지 찾아 낸 것입니다. 이들은 1주일간의 여유를 주며 이 기간 내 빚을 갚지 못하면 집을 처분하겠다고 협박을 한 후 사라집니다. 

온 집안식구들이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김인배의 숨겨 둔 딸로 알려진 윤재인(박민영 분)이 짐을 가지고 나타나서는 돈을 내놓으며 "적금을 깨고 월세권리금 빼내고 병원 퇴직금 보태 마련한 돈이다.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불을 끄되 그 대신 조건이 있다.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이 집에서 함께 살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무리 돈이 궁하더라고 가장 기가 막힌 사람은 바로 김영광의 어머니 박군자(최명길 분)입니다. 박군자는 재인을 "궁지에 몰렸을 때 돈으로 환심을 사서 이 집에서 가족행세를 하려는 뻔뻔한 계집"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김영광의 여동생 김진주(남보라 분)도 어린 마음에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러나 언니 김경주(김영주 분)는 가타부타 말이 없고 자식의 핏줄은 본 할머니 오순녀(정혜선 분)는 오로지 재인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재인은 김영광의 팬으로서 시합 중 사고로 입원한 김영광에게 수혈을 하여 그를 살려낸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를 알게된 영광이 퇴원하면서 재인에게 남긴 편지에서 "다시 널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여 재인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랬던 김영광마저 재인에게 "여기가 어딘데 찾아왔느냐"며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영광의 행동은 어머니의 생각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머니 박군자는 지난 세월 모진 고생을 하면서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도 모르게 외도를 하여 딸자식을 낳은 죽은 남편에 대한 배신감인 반면, 김영광은 재인이 자신에게 수혈을 하느라 그녀의 꿈인 간호사시험도 포기해야 했는데 이제 또다시 자신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둔 데 대한 죄책감(미안한 감정) 때문입니다.  

박군자로부터 구박을 받은 윤재인은 식당에서 의자를 몇 개 일렬로 정리해 그 위에서 자고 있는데 박군자가 나타나 큰 소리로 깨워서는 재인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돈이 든 봉투를 던지고 소금을 뿌리며 쫓아냅니다. 문제는 돈이 마당 가득히 사방으로 흩날리는데 시청자로서도 "이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박은 윤재인의 꿈이었네요. 제작진으로부터 완벽하게 낚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박군자는 자고 있는 재인을 깨워 "네가 여기 있으면 방 값, 밥값 등을 모두 제하겠다. 설거지와 빨래도 네가 직접 해!"라고 쌀쌀 맞게 말하고는 돌아섭니다. 재인이 짐을 가지고 박군자를 따라 들어오며 "할머니, 언니, 동생, 밤새 안녕하셨느냐"고 밝은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네자 가족들은 놀랍니다. 특히 할머니는 재인의 방을 청소해주며 "네가 구세주"라고 말했습니다.

박군자는 김인배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당신 딸 제자리로 돌려놓았는데, 이제 만족하느나?"고 말합니다. 박군자는 남편이 임종 전 유언으로 남긴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재인을 받아주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물론 당장 3,500만원의 거금이 없으면 집을 빼앗긴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김인배가 "재인을 원래 자리로~"라고 한 말은 "윤일구의 딸인 재인을 거대상사의 주인으로 돌려놓아라"는 의미였지만 전후사정을 전혀 모르는 박군자로서는 "제발 내 딸을 거두어 달라"는 말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남편에 대한 원망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입니다. 

한편, 김영광은 야구동료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헛수고입니다. 신입사원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만 해도 고졸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려집니다. 최코치(김승욱 분)가 300만원을 마련해 주었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어깨가 축 늘어진 채 귀가하는 영광의 눈에 돈을 받아들고 희희낙락하며 나가는 건달들을 봅니다. 급히 집안으로 들어간 영광이 어머니에게 "그 돈 받았느냐"고 소리치지만 어머니는 "내가 먼저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 애가 자진해서 돈을 내밀었다. 네가 벌어서 갚아라"고 되받아 칩니다.  

 

  
▲ 서인철 수하에게 납치된 윤재인의 운명은?

윤재인으로서도 병원의 직장마저 그만 두었으니 당장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합니다. 사실 재인이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바로 김영광 선수 때문이었거든요. 재인이 고2때 야구대회중계를 보던 중 우연이 김영광 선수가 9회말 마지막 타자로 등장한 것을 보게됩니다. 타자의 이름이 김영광을 임을 확인한 재인은 자신의 생일날 놀러왔다가 처음 한 야구에서 홈런을 친 후 "영광의 홈런볼"이라는 이름을 적어 준 볼을 지금껏 가방에 보관하고 있었던 볼을 꺼내보며, 그 김영광이 진짜 야구선수가 되었다고 감격해 합니다.

재인은 "영광이가 홈런을 날려 역전 우승하면 내 간호사 꿈도 이루어진다"며 열렬히 응원했는데 영광은 실제로 만루홈런을 날려 경기를 역전시킨 것입니다. 수녀원 재정형편 상 대학등록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재인은 간호대학에 진학하여 간호조무사로 일단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광으로 인해 이제 병원을 그만 두었지요. 다른 병원에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까칠한 간호부장(최란 분)이 전력조회가 오면 "형편없는 직원"으로 매도하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합니다. 이날은 마침 재인이 어느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기로 결정한 후 귀가하다가 서울지리에 어두워 그만 길을 잃고 헤맵니다. 이 때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나 그녀를 납치합니다.   

이들은 바로 서인철의 수하들입니다. 수하들이 재인을 데리고 어떤 건물로 올라가는데 재인은 계단에서 일부러 굴러서는 일어나 도망을 갑니다. 미로 같은 통로를 요리조리 달아나다가 드디어 잠가진 철문을 열었는데, 그곳에 놀랍게도 서인철이 서 있습니다. 이제 재인으로서는 진퇴양난이로군요. 그렇지만 서인철이 바로 재인을 서재명에게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인철 역의 배우 박성웅은 <제빵왕 김탁구>에서도 처음에는 악인처럼 나타났지만 나중에는 주인공 김탁구를 도운 캐릭터로 변모했습니다. 같은 작가인 강은경이 <영광의 재인>에서도 박성웅이 연기하는 서인철이 착한 주인공 윤재인을 괴롭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서인철은 서인우의 사촌형으로서 지금은 숙부인 서재명의 수족이 되어 개처럼 행동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거대상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은 인물입니다. 따라서 서인철은 서재명이 애타게 찾은 윤재인을 그에게 당장 내어줄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한편, 길을 잃었다는 재인의 전화를 받은 영광은 재인이 기다리는 장소로 택시를 타고 달려가 전화를 걸었지만 땅에 떨어진 재인의 휴대폰을 발견하고는 사고를 직감합니다. 영광은 경찰서로 달려가 여동생이 실종되었다며 CCTV 확인을 요청한 결과 봉고차량이 재인을 납치하는 화면을 발견합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재인이 당장 큰 고통을 당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아들을 난폭하게 다루는 서재명의 폭력

등장인물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서인우의 아버지 서재명입니다. 거대상사의 대표인 윤일구(안내상 분)를 교통사고를 내 죽이고 상속녀인 그의 딸 윤재인을 영원히 사회에서 매장시키려 한 것은 드라마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인 서인우에게 조폭처럼 행동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인우은 아버지가 구단주인 야구팀 "드래곤즈"의 4번 타자입니다. 아무리 구단주 아들이라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포지션입니다. 서재명은 그 아들을 은퇴시켜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는 아버지로서 당연한 구상입니다. 문제는 그 방법인데요. 아버지는 아들을 강제적으로 야구를 그만두게 할 작정입니다. 그렇지만 서인우는 앞으로 1~2년만이라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야구장에서 서인우가 김영광과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데 난데없이 차홍주(이진 분)라는 여자가 나타나 거대상사의 입사지원서를 주고 사라집니다. 거대상사의 아들인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아버지 밖에 없겠지요. 그는 큰 맘 막고는 조심스레 아버지 서재로 들어가서는 말을 더듬거리며 입시지원서를 보여주고는 "지원하면 은퇴를 미루어달라"고 애원합니다. 서인우는 야구를 할 때나 김영광 등 친구를 대할 때는 언제나 잘 난 체 하면서 당당하게 굴지만 아버지 앞에만 서면 고개를 한 쪽으로 젖히는 "틱"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환자입니다. 이 마저도 보기 싫은 서재명은 아들의 아구(양쪽 볼 턱)를 한 손으로 쥐고는 욕을 퍼붓습니다. 인우도 이번엔 지지 않으려고 작심한 듯 야구를 그만 두기 싫다고 합니다.

아들의 항명에 독이 오른 서재명은 탁자 위의 도자기 스탠드를 집어 던졌는데 옆에 있던 서인철이 몸으로 막아 아들은 위기를 모면한 반면 서인철의 팔에서는 피가 계속 흐릅니다. 서인철은 인우를 나가게 합니다. 남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란 부인 임정옥(김선경 분)은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남편이 서인철이 막을 줄 알고 일부러 도자기를 던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서재명은 "서인철이 몸으로 때워서라도 지 밥값은 해야지!"라고 중얼거려 시청자들마저 간담이 서늘하게 만듭니다. 아들을 대화로 설득할 생각은 하지 않고 폭군처럼 행동하는 서재명은 정말 밉상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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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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