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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에서 바라본 조망

벽련암 인근의 단풍 

단풍터널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국립공원으로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해발 600-700m급의 월영봉(427m), 서래봉(624m), 불출봉(622m), 망해봉(679m), 연지봉(671m), 까치봉(717m), 신선봉(763m), 연자봉(675m), 장군봉(696m) 등 9봉우리가 말발굽의 능선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명산으로서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입니다. 내장산은 구례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이며,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명산이기도 합니다.

내장산의 9봉 중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는 서래봉인데 이 말은 맞은 편 능선에서 서래봉을 바라보면 그 모습이 마치 논밭을 고르는데 쓰는 써레발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서래봉을 거쳐 단풍터널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북쪽 내장저수지 옆의 서래탐방지원센터입니다. 여기서부터 서래삼거리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그렇지만 단풍은 별로 볼 수 없습니다. 내장산의 단풍은 내장사가 있는 원적계곡과 단풍터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내장저수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서래탐방지원센터

 내장저수지

 

서래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불출봉이지만 서래봉은 좌측입니다. 그런데 서래봉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직립한 경사에 아슬아슬하게 철계단이 놓여 있는 길을 오르내려야 하거든요. 이 철계단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가파릅니다. 그런데도 나이 지긋한 여성들도 오가는 것을 보면 평소에 다리 훈련을 많이 한 결과일 것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힘들여 오른 다음에 능선에 서면 그 장쾌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서래봉에 서면 북쪽으로는 내장저수지가, 서쪽으로는 불출봉에서 망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남쪽으로는 벽련암과 내장사 뒤로 최고봉인 신선봉을 비롯한 능선이, 동남쪽으로는 월영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짙은 안개구름으로 인해 조망이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유감스럽게도 다른 봉우리에서 보았던 정상안내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장저수지

 서쪽의 연봉

 남쪽 신선봉

 

원래 산악회에서는 서쪽의 불출봉으로 되돌아오라고 했지만 이 길은 이미 답사했기에 동쪽으로 가서 원적암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서래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그기에 뜬금없게도 서래봉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를 정상쪽으로 옮겨야 할 듯 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빠져 다시 능선을 오르면 월영봉이 잘 보이는 곳에 섭니다.

서래봉 안내문


 

 동쪽의 연봉

 벽련암

 지나온 능선 



능선에서 벽련암을 가면서 점점 해발고도를 낮추니 화사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석란정지"라는 안내문을 보니 조선말 유림들이 모여 명성황후를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했던 서보단이 있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장산에서 으뜸가는 경치를 자랑하는 벽련암은 백제 의자왕 20년(660) 유해스님이 세운 백련사의 바뀐 이름입니다. 여기서 벽련암 경내에서 바라보는 사찰과 서래봉의 장관은 내장산의 으뜸경치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벽련암과 서래봉



벽련암에서 내장사 방면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미답지인 원적암 방면으로 갑니다. 벽련암에서 원적암 방면으로 가는 길은 자연관찰로이므로 오르내림이 전혀 없는 산책로입니다. 가끔 길손을 맞아주는 화사한 단풍과 함께 내장산의 명물인 천년기념물 비자나무도 만난 수 있습니다.


 

 원적암

 비자나무


소박한 암자 원적암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는 내장사쪽으로 하산합니다. 이 원적계곡은 단풍터널 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단풍을 뽐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풍터널이 인공적으로 단풍나무를 조성한데 비해 원적계곡의 단풍은 자생한 단풍임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의 양쪽으로 펼쳐지는 단풍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내장사입니다.


 


 


 

아마도 내장산을 찾는 대부분의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은 내장사를 방문할 것이기에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내장사 정혜루의 안쪽에 붙어 있는 <천하명승 내장산>이라는 현판을 보면 여기가 바로 선계(仙界)임을 실감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단풍이 절정일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내장사



내장사에서 일주문과 단풍터널을 지나는 길목의 단풍은 내장산을 단풍명산의 대명사로 이름나게 만든 단풍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노약자를 위해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버스를 타고 휙~지나기보다는 이 길을 걸으며 단풍의 바다에 빠져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내장탐방안내센터와 내장산 관광호텔 옆 음식점거리를 지나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제2주차장입니다. 금년은 극심한 가을가뭄으로 인해 단풍이 화려하지 않다고 하지만 내장산의 단풍은 그 명성에 걸맞게 방문객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당초 예보대로 비가 내리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등산버스에 오릅니다. 눈을 감으면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 내장산 단풍터널의 단풍을 좀더 보려면
<호남의 단풍제일명산인 내장산단풍의 황홀경>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11월 2일 (수)
▲ 등산 코스 : 서래탐방지원센터-서래삼가리-서래봉-벽련암-원적암-내장사-단풍터널-제2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20분 (널널 산행)
▲ 산행 안내 : 산수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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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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