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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사에 갇힌 계백 장군 역의 이서진 




▲ 계백의 절묘한 계책으로 도비천성을 탈환한 백제군   

황후 은고(송지효 분)가 신라의 김춘추(이동규 분)와 내통해 계백(이서진 분)의 군사정보를 알려주는 바람에 김유신(박성웅 분)의 매복에 걸려 5천의 군사와 도비천성을 잃은 계백은 스스로 소달구지에 몸을 싣고 의자왕(조재현 분)에게 죄를 청했습니다. 아무리 계백이 지휘를 잘 못해 패했다고 하더라고 패전 지휘관이 임금에게 처벌을 자청하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기에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충(전노민 분)과 흥수(김유석 분)를 포함한 대신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계백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안 된다고 고하지만 의자왕은 "이번 패전으로 백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신라군의 사기는 높아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받았는지 황후 은고(송지효 분)가 나서 "계백의 죄는 참형에 처해 마땅하지만 지난날 공을 생각해 용서"를 구하는데도 의자왕은 계백을 하옥시킵니다. 계백이 하옥되자 은고는 의자왕에게 "정보를 누설한 게 계백 군영의 책임이라면 장군을 어찌할 것인가"라고 물었는데, 의자왕은 "사냥을 할 수 없는 개라면 어찌 해야하겠느냐"고 되물으며 그를 제거할 속내를 내비칩니다. 은고는 옥사의 계백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차마 말 한마디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은고는 마음속으로 불안했는지 신녀(이태경 분)를 찾습니다. 신녀는 은고에게 "백제의 하늘은 결코 별을 버리지 않는다"며 의자왕이 계백을 내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는 "문제는 황후다. 황후자리 지키려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다. 지금 황후는 백제의 먹구름이다. 마음을 비워라"고 충고합니다. 은고가 신라와 내통해 5천여 군사를 죽게 만든 것을 귀신처럼 아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신녀(神女)이겠지요만. 은고는 "입조심하라.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발끈하지만 신녀도 "난 목숨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좋은 말로 아부만 하는 신녀라면 그녀를 굳지 만날 필요도 없겠지요. 이만큼 은고는 사람이 변했습니다.   

신라의 김춘추와 김유신은 계백이 하옥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쾌재를 부르며 당의 장손대인을 신라로 보내 백제의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겠다고 합니다. 백제에 입국한 장손대인은 은고와 위사좌평 임자(이한위 분)를 만나 "폐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왔다"고 했는데, 그는 의자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백제와 고구려간 동맹을 파기하지 않으면 황후책봉에 대한 고명을 회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2년 동안 고명을 내리지 않아 심기가 불편했던 의자왕은 칼을 집어 사신의 머리 윗부분을 잘라버립니다. 놀란 사신은 백제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어전을 나가는데, 대신들은 사신을 그대로 돌려보내면 중원을 제패한 당이 침공해 올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은고도 나서 "형식적으로 고구려와 동맹을 깨겠다고 약속한 후 나중에  폐하 뜻대로 하라"고 권유하지만 의자왕도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의자왕이 안하무인격으로 거들먹거리는 당의 사신을 혼내 준 것은 통쾌했습니다. 



성충과 흥수는 당나라의 침공에 대비하여 병서를 발간키로 하고 의자왕에게 이를 도와줄 계백의 석방을 요구하지만 왕은 이 마저도 거절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의자왕은 전쟁영웅인 계백을 옥사에 처박아두는 한심한 군주가 된 꼴입니다. 특히 한번 전쟁에 패했다고 죄를 묻는 그 옹졸함이 군왕으로서도 자질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런데 돌연 의자왕은 친히 계백의 처소로 와서는 아내 초영(효민 분)을 데리고 궁궐로 갑니다. 성문 앞에는 옥사에 있어야 할 계백이 말 위에 올라 있습니다. 의자왕은 계백에게 "장군이 요청한 군사 3천이다. 꼭 김유신을 꺾어라"고 지시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계백은 도비천성에서 패하고 난 후 임금에게 서찰을 보내 감옥행을 자청하고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려 성을 되찾겠다는 계략을 꾸민 것입니다. 예상대로 백제군은 신라군을 기습하였고 김유신은 대패한 후 달아나 도비천성을 다시 탈환합니다. 계백장군과 그를 믿은 임금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는 성충과 흥수는 계백을 석방해야 한다고 건의하는데 이 때는 이미 승전보가 날라든 순간입니다. 성충과 흥수는 누구보다도 계백의 지지자이며, 또 장관급의 좌평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천명의 군사를 동원하고 계백을 석방해 승전할 때까지 이를 몰랐다는 게 한마다로 웃기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도비천성 탈환작전은 신라를 속인 완벽한 속임수였고 시청자도 계백-의자왕의 의기투합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의자왕이 비록 때늦었지만 계백을 신뢰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 성충에게 꼬리 잡힌 황후 은고의 스파이노릇

신라 김춘추는 비록 계백이 옥사에 감금되어 있다고는 하나 그가 살아 있어서는 안되기에 은고에게 서찰을 보내 "계백을 죽이라"고 요구합니다. 은고는 비록 자신의 황후책봉 고명을 위해 김춘추와 손잡고 스파이짓을 했지만 이제는 한번씩 주고받아 더 이상의 거래는 없다고 생각했는 데 이는 정말 이외입니다. 은고는 당이 백제와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말도록 힘을 써 달라는 답신을 보낼 계획입니다.

극비사항인 군사정보가 신라군에게 새어 나간데 대해 성충과 흥수는 4자회동(의자, 계백, 성충, 흥수)에 느닷없이 나타나 다음 공격예정지를 물은 은고를 의심하지만 "일국의 황후가 나라를 팔아먹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성충은 은고와 위사좌평 임자를 감시합니다. 어느 날 성충이 임자의 집을 방문해 그가 부재중이라 누각에서 기다리는데 어떤 젊은이가 뒤로 와서는 "좌평어른, 소인 오늘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합니다. 젊은이는 좌평으로 동일한 옷을 입은 성충을 주인으로 잘 못 안 것이지요. 성충이 뒤돌아보자 놀란 젊은이는 서찰을 마루바닥에 떨어뜨립니다. 이 때 임자가 나타나자 성충은 계백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구합니다.

임자의 집을 나온 성충은 아무래도 젊은이가 이상하여 수하를 동원해 그를 체포하고 서찰을 빼앗습니다. 이 젊은이는 바로 신라가 백제에 심은 세작으로 지금 임자의 노비로 활동합니다. 성충은 이 서찰은 은고가 김춘추에게 보내는 것임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세작으로부터 은고가 신라와 내통한 사실을 자백 받습니다. 은고가 대역죄인으로 처벌을 받을지 어떨지 두고 보렵니다. 한 때 의자왕자와 계백의 버팀목이었던 은고가 이토록 민폐캐릭터로 전락한 것은 못내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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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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