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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 어르신 구두닦이 역의 변희봉 

<영광의 재인>도 이제 종반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벌려놓은 일 중에서 겨우 한 두 가지만 해결되었을 뿐 아직도 결론을 이끌어 내기에는 오리무중입니다. 오히려 윤재인(박민영 분)은 서재명(손창민 분) 회장의 꼼수에 휘말려 자신의 지분위임동의서에 서명까지 하고 말아 오히려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윤재인은 평화병원의 간호사를 통해 어머니 여은주(장영남 분)가 살아있음을 확인했고, 야심의 사나이 서인철(박성웅 분)이 여은주에게 같은 편이라고 인식시키는 등 서재명에게 대항할 명분을 찾은 셈입니다.

또한 항상 폭군 아버지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기만 하던 서인우(이장우 분)가 윤재인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를 극복한 사실입니다. 서인우는 서재명으로부터 골프채로 죽도록 맞은 이후 아버지가 윤재인에게 동의서에 서명토록 회유하는 현장에 나타나 서명하지 말라며 만류했고, 아버지에게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종용했습니다. 서재명은 여느 때처럼 아들을 때리려 했지만 단단히 독기를 품은 아들은 아버지 손을 잡고 버터 결국 이겨내었습니다. 더욱이 가장 놀랄 일은 이런 위협을 당하면 당연히 뒤따르던 틱장애가 사라진 것입니다. 서재명은 언제나 어린아이 같았던 아들의 강함에 놀랐지만 서인우도 아버지의 약함에 놀랐습니다.

아들의 개입으로 동의서를 받는데 실패한 서재명은 또 다른 꼼수를 동원했는데요. 영광이네 국수집의 주인을 회유해 방을 빼도록 만든 것입니다. 전셋집 주인은 집이 팔렸고 새로운 주인이 세입자가 나가기를 원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박군자(최명길 분) 가족들은 집을 산 사람이 윤재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박군자는 이를 자신의 죄 값으로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이지만 어린 김진주(남보라 분)는 재인을 찾아가서는 울분을 토합니다.

재인은 비로소 서재명이 벌인 꼼수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서재명을 찾아가 동의서에 서명할 테니 국수집의 등기권리증을 달라고 합니다. 서재명으로서는 이게 웬 떡이냐 쉽겠지요. 얼른 권리증을 내주고 동의서 서명을 받아내었거든요. 이제 회사자금조달용 증자를 위해 윤재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권리행사를 위임받았으니 서재명은 긴급이사회를 소집하는 일만 남았군요. 재인은 집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는 메모까지 동봉하여 등기권리증을 몰래 국수집으로 넣어두었는데 박군자가 이를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한편 지난 제16회부터 정말 뜬금없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정체불명의 한 노인(변희봉 분)이 회사로비에 나타나 주대성(김성오 분) 대리를 찾은 것입니다. 이 노인는 20년 전에 텐트를 사 가지고 간 고집불통의 노인이라며 김영광(천정명 분)에게 대신 나가보라고 합니다. 김영광은 자신을 괴롭히는 주대성에게 이미 받은 벌점을 전부 없앤다는 조건으로 로비로 내려갔는데요. 깐깐한 노인은 영광에게 고장난 텐트를 24시간 내 고쳐오면 평생고객이 되 주겠다고 합니다. 영광이 이 제안을 받고는 다음날 텐트를 가지고 가니 주대성은 "이 텐트는 20년 전 생산제품이라 부품은 단종되어 이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김영광은 구두닦이인 노인을 찾아갑니다. 노인은 영광의 구두를 보며 성질이 급하고 황소고집이며 부품을 못 구해 쩔쩔매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족집게로군요. 드라마 초기 낙담한 윤재인에게 거지예언가(전성환 분)가 나타나서 재인에게 희망을 주더니 드라마 종반기에 노인이 나타나 김영광을 도우려나 봅니다. 영광은 노인에게 신형텐트를 특별히 50%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인은 "이 텐트는 아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선물한 것"이라며 꼭 고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허영도 특별팀의 팀원과 3차 경합 진출자들이 놀랄만한 협동심을 발휘하는데요. 고리대금업체 출신인 오금복이 재인에게 김영광의 어려운 처지를 이야기했고 또 특별팀 고길동(최승경 분) 과장도 합세해 부품공급업체 목록을 작성하고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고유무를 확인한 결과 어느 창고를 찾아갑니다. 드넓은 부품창고에서 부품사진만으로 해당 부품을 찾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은 결국 해냅니다. 김영광은 찾아낸 부품으로 텐트를 고쳐 구두 수선소 앞에 펼쳐놓고는 노인을 기다립니다. 노인이 실망한 낯으로 나와 앞의 텐트를 보고는 감격해 하는데, 오늘이 바로 죽은 아들의 기일이랍니다.

 

사실 극이 전개되면서 노인 구두닦이가 나타나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매우 엉뚱했습니다.  따라서 이토록 장황하게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증자를 위한 긴급이사회를 앞두고 서재명 회장은 급전을 구하려 교외의 어느 저택을 찾아가서는 출타중인 어르신이 귀가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기다립니다. 드디어 저택의 집사가 서재명에게 어르신이 오셨다고 고했는데 그 어르신이 바로 김영광을 골탕먹였던 구두닦이 노인입니다. 서재명은 노인에게 회사의 규모를 늘려야 하니 힘이 되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군요. 이에 대해 노인의 첫마디는 "쩐(錢)이 필요하냐?"고 반문합니다. 그러고 보면 노인은 대저택을 가지고 있는 부호로서 재계의 큰손인 듯 하군요.

노인은 영광에게 아들이 죽었다고 했으니 자신의 재산을 김영광에게 물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인이 김영광의 이름으로 서재명에게 자금지원을 해주면 나중에 이사회 권리행사 때 김영광이 서재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영광의 재인>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김영광과 윤재인이 회사지분을 가지고 서재명을 통쾌하게 무너뜨리면 좋겠습니다.

 

허영도의 2차경합에 통과하여 3차에 진출한 4명이 금고에서 발견한 물건은 모두 달랐습니다. 김영광은 이미 알려진 대로 죽은 아버지의 손목시계와 윤일구 전 회장의 납골당 번호가 적힌 암호코드였고, 오금복은 못을, 서인우는 흰 보자기를, 그리고 윤재인은 "hope is nowhere"(희망은 어디에도 없다)"라는 절망적인 것이었습니다. 낙심한 윤재인은 이 글이 적인 카드를 찢어 벼렸는데, 찢어진 글은 "hope is now here!"로 "희망은 지금 여기에"라는 말입니다. 참으로 절묘한 아이디어로군요.

윤재인은 평화병원을 다시 찾아갔는데요. 대기중인 서인철의 수하들이 재인을 밖으로 내쫓습니다. 그런데 간호사 한 명이 "여은주 환자가 806호 실에 있으며, 의식을 회복한 후 줄곧 윤재인만 찾았다"고 알려줍니다. 어디서든 이런 천사 같은 인물은 있기 마련이지요. 재인이  정신 없이 병실로 달려갔지만 여은주는 서재명을 직접 만나겠다며 방금 병실을 나간 후입니다. 그 대신 서인철만 봅니다. 재인이 생모를 오늘 저녁 제18회에서는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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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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