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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용산에서 바라본 서쪽의 악견산 

 악견산에서 바라본 서쪽 합천호
 


합천호 주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호수 남부 동쪽에 두 개의 뾰족한 산을 볼 수 있는 데 위쪽(북쪽)은 악견산(634m), 아래쪽(남쪽)은 금성산(608m)입니다. 의룡산(481m)은 악견산의 동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의룡산 북서쪽 황강변의 용문정(합천군 용주면 소재)입니다. 이 고장에 애국지사를 포함한 선열들이 다수 있는 듯 유적비 또는 공덕비라는 이름의 비가 여럿 보입니다. 그런데 산행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황강을 건너는 일인데 건널 곳이 마땅치 않아 무려 20분 이상을 헤매었습니다. 개울로 내려서다가 희미한 길을 따라 좌측으로 가야하는데도 우측으로 갔으니 길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게지요.

 용주면 안내도

 애국지사 행적비

  

그런데 개천을 건너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남성들은 겨우 건넜지만 다리가 짧은 여성들은 매우 고생했습니다. 어렵사리 개천을 건너니 산악회의 리본이 즐비합니다. 개천으로 접근하는 곳에 선험자들이 등산리본이 붙어 있었더라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무엇보다도 관할관청인 합천군에서 황강(개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또는 임시가설 구름다리라도 만들어 두었더라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군청의 무성의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일단 황강을 건너니 길을 안내하는 등산리본이 자주 보여 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등산로의 난이도입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황강과 도로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잘 보이지만 급경사에 조성된 길이라서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힘든 구간도 나옵니다. 등산지도에도 암벽구간이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황강과 나란히 달리는 도로


 

                                                        로프구간(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가파름)

 가야할 악견산과 황강




몇 차례의 로프구간을 통과한 후 서쪽을 바라보면 가야할 악견산과 그 아래 금성산 그리고 저 멀리 황매산의 봉우리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20분만에 의룡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정성표석은 보이지 않고 어느 등산 매니아가 나무에 매달아둔 이정표가 고작입니다. 물론 정상은 뾰족한 암봉으로 되어 있어 표석을 세우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처럼 조망이 좋은 명산에 아무런 표석이 없음은 이 고장의 산을 답사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정상에 올라 서북쪽과 서남쪽으로 바라보는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기야할 악견산과 그 좌측으로 금성산 그리고 맨 뒤로 보이는 황매산

 합천댐

 의룡산 안내문
 

 정상의 암릉
     

오를 때와는 반대로 악견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로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고도를 낮추었다가 밋밋한 능선으로 연결되는 길도 매우 부드럽습니다. 길 중간에 나타나는 기암괴석을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임도에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파란 풀이 자라고 있어 이상 난동으로 초목마저 계절을 잊은 듯 합니다. 사실 아까 의룡산을 오르며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악견산까지는 360m입니다. 그런데 이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난이도를 따진다면 의룡산의 로프구간보다는 훨씬 쉽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기암

 가야할 악견산

 삼거리 이정표
  

암릉구간을 요리조리 헤쳐나가면 악견산(634m) 정상입니다. 반듯한 정성표석을 그냥 암벽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놓은 게 못내 아쉽습니다. 악견산은 2008년 4월초 금성산과 함께 답사한 산인데 그 당시의 표석이 그대로 놓여 있군요. 이 표석이 자리를 제대로 잡아 세워두기를 바랍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조망이 매우 좋지만 날씨가 많이 흐릿해져 뿌옇게 보이는 게 흠입니다.

 암릉구간

 악견산 표석

합천호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산성의 흔적이 보이는데 바로 악견산성입니다.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의병들의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왜적이 장기전에 돌입하자 남쪽의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매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달밤에 줄을 당기니 흡사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는 것 같았고, 이것을 본 왜적은 홍의장군 곽재우가 왜적을 전멸시킬 것이라며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유래와 전설이 풍미한 곳이기도 합니다.


 

 악견산성터


합천댐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도로에 도착해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축대를 조성해 숙박업소를 짓는 곳입니다. 여기에 무학동굴이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자연적인 동굴을 기도원으로 만들어 놓았군요. 오늘 산행에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악견산과 의룡산은 남쪽의 금성산 및 허굴산과 함께 합천호 주변의 명산입니다. 물론 합천호 남쪽의 황매산은 철쭉 명산으로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이 4개의 산도 산꾼이라면 반드시 답사해야 할 멋진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도 미답지인  허굴산(682m)은 조만간 찾아야 하겠습니다. 다만 등산로가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가급적 피해야 할 듯 합니다.  

 맞은 편 금성산

 합천댐

 주택건설단지

 무학동굴안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12월 4일 (일)
▲ 등산 코스 : 용문정-로프구간-의룡산-임도-삼거리가림길-악견산-악견상성터-도로-무학동굴
▲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화살표와는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실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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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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