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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악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금수산(중앙)과 말목산(좌측) 그리고 충주호 

   

하산하기 싫은 절경을 바라보며  


충북 단양은 경북 문경과 마찬가지로 명산의 고장으로서 예로부터 단양팔경은 관동팔경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단양팔경 중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그리고 사인암이 위치한 이웃에 자리잡은 덕절산(780m)과 두악산(723m)은 인근 도락산과 황장산 등의 명성에 밀려 찾는 사람이 적지만 두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와 주변명산의 풍광은 한 폭의 그림엽서를 보는 듯 매우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산행들머리는 덕절산 남쪽의 피티재입니다. 이쪽의 등산로는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듯 길이 희미하고 또 상당히 가팔라 매우 신경이 쓰이는 곳입니다. 점점 고도를 높일수록 좌측으로 도로건너편에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사봉(?)이 우뚝하고, 남쪽으로는 황장산과 도락산 등이 보이지만 분간하기는 어렵습니다.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본 남쪽의 풍경

 좌측으로 보이는 사봉(?)


 

덕절산 정상(780m)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할 수가 없어 바로 두악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응달인 가파른 내리막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뒤들재입니다. 이곳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군요. 여기서부터는 다시 오르막 일변도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등산로가 완만해 한번도 쉬지 않고 능선까지 오릅니다.

덕절산 정상

 눈길



능선에서 우측으로 서서히 걸어가면 소백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전망이 좋은 곳에서 같은 산악회 등산객 한 명이 우동을 끓여 먹다가 나에게 권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취사도구를 가지고 다니며 따끈한 음식을 조리해 먹는 그 정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사실 산에서는 불을 피우면 안 됩니다. 다만 적설기 눈 위에서는 산불의 우려가 없으므로 이 마저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지요. 글쓴이는 이 사람과 안면한 있을 뿐 잘 모르는 사이인데 배도 출출하고 또 음식의 양이 많다고 하기에 옆에 배낭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는 우동뿐만 아니라 라면과 만두까지 끓여서 먹으라고 권합니다. 염치 불구하고 실컷 얻어먹었습니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꾸준하게 등산을 다녔지만 산에 올라 이토록 맛난 음식으로 포식하기는 처음입니다.

 남쪽의 조망   

 동쪽의 소백산 능선 (가운데 고개는 죽령)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조금 더 가니 두악산 정상(723m)인데, 여기서는 충주호까지 보입니다. 정상표석이 있는 곳의 조망도 좋지만 여기서 약 50여 미터만 더 가면 돌탑과 항아리 세 개가 묻혀 있는 소금무지입니다. 항아리 속에 넣어둔 소금에 대해 "옛날 충주호 옆 가옥에 화재가 빈발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악산 정상에 항아리를 3개를 묻어 가운데는 소금을, 양쪽에는 한강수를 담아 화재가 없어졌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두악산 정상

 충주호 절경

 소금무지 전망대

 돌탑

 항아리 3개(누가 귤을 한 개 두고 갔음)


  

이곳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서쪽으로는 충주호를 사이에 두고 제비봉과 구담봉·옥순봉이, 그리고 말목산 뒤로 금수산이 우뚝합니다. 제비봉 뒤로는 월악산이 아련하군요.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소백산의 연봉들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일 위쪽에 비로봉부터 연화봉을 지나 죽령아래 도솔봉이 시원하게 달립니다. 조망도 환상적이지만 겨울날씨 치고는 연무(가스)가 없어 시계가 맑음이 무엇보다도 축복입니다.


 

 충주호를 사이에 두고 제비봉(좌)과 말목산(우)이 보임


 

 중앙 뒤 제일 높은 산은 금수산임

 동쪽의 소백산 능선(우측은 연화봉, 중앙 흰곳은 비로봉임)

 동쪽의 도솔봉 능선 
    

이런 경치를 보노라면 사실 하산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길손은 떠나야 하는 법,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합니다. 눈이 쌓인 가파른 하산로에 통나무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삼거리갈림길에서 단성면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들어서니 충주호가 보입니다. 단성중학교에서 우측의 삼거리로 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단양경찰서 단성치안센터입니다. 4시간 동안 산행을 하며 덕절산과 두악산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풍경은 오래도록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눈길

 단성중학교와 충주호

 단성 삼거리 이정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12월 18일 (일)
▲ 등산 코스 : 피티재-덕절산-뒤들재-두악산-단성중학교-단성치안센터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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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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