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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이와 이숙의 바보 퍼포먼스 




처음 MBC에서 서바이블 형식의 <나는 가수다>(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어찌 기성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순위를 매길 수 있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등산을 갔다가 귀가하면서 등산버스에서 방영되는 것을 보고는 가수들의 노래와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후로는 일요일 저녁 집에 있는 날에는 꼭 나가수를 시청했습니다.

지난번 가수 인순이가 탈락하면서 밝힌 소회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인순이와 같은 대가수도 나가수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을 해야 함을 깨달았다는 취지의 발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가수를 통해 가수 임재범과 박정현 그리고 김범수가 새롭게 재조명되었다는 평가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제는 11라운드 2차경연을 앞두고 노래곡목을 정했는데요. 지금까지 나가수를 빛낸 가수(17명)의 노래를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정하고 이를 중간점검 형식으로 불렀습니다. 

또 한가지 글쓴이는 지금까지 음악에 문외한일 것 같은 코미디언들을 유명초청가수의 매니저로 정해 노래에 대한 평가까지 맡기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방영된 나가수를 보며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코미디언 매니저들은 나름대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고 또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평소 훈련된 재치와 끼는 자칫 딱딱하기 쉬운 대기실과 연습장의 분위기를 크게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제2회 매니저가요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1등을 하면 나중에 가수가 부를 경선순서추첨시 1회교환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1차 때는 김신영이 1위를 했다고 하네요. 제일 먼저 자우림의 매니저 박휘순이 김범수의 <제발>을 불러 일단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지상렬이 나와 박상민의 <멀어져간 사람아>를 열창해 일단 1위로 마크됩니다. 다음에는 체중 20kg을 감량한 김신영이 날렵한 모습으로 등장해 퍼포먼스 위주로 신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바비킴의 <골목길>을 편곡하여 멋지게 부릅니다. 노래보다도 의상과 율동이 더욱 빛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춤과 원곡에도 없는 랩으로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지상렬을 밀어내고 1위에 오릅니다. 다음에는 태헌이 신성우의 <서시>를 불러 2위를 차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숙과 송은이가 등장하여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선곡합니다. 송은이는 기타를, 이숙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숙이 매직펜을 가지고 송은이의 얼굴에 산신령 같은 검은 눈썹을 그립니다. 그러자 송은이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이숙의 얼굴에 일자눈썹을 그린 다음 볼에 점을 찍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붉은 딸기코에 흰 수염을 그리고는 대머리가발을 씌우니 노래가사의 주인공처럼 두 사람은 완전히 바보가 되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까지 받았지만 김신영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습니다. 순위가 문제가 아니라 코미디언 김신영과 송은이 및 이숙이 펼친 노래와 퍼포먼스는 정말 딱딱하고 심각한 분위기를 녹이는 청량제였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나가수의 발전과 참여인사들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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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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