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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탕한 웃음 뒤에 비수를 감춘 안길강(노상택 역)


1970년대에는 흥행업계에서는 약육강식과 이전투구로 서로 상대방을 밟고 이 바닥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시절이었던 모양입니다.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상지루 분) 단장은 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 분)의 농간으로 순양극장에서 대박의 꿈이 무산된 후 강기태(안재욱 분)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수익금을 가지고 야반도주하여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때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 분)이 양태성(김희원 분)에 의해 구속되었다는 뉴스는 신정구에게는 한마디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청량제였습니다. 세븐스타 소속인 인기가수 최성원(이세창 분)과 유채영(손담비 분)을 회유하여 이번 여수공연에 합류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연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데 감방에 있어야 할 노상택이 돌연 여수에 나타나 최성원과 유채영을 데리고 가겠다고 나왔습니다. 그리되면 쇼는 무산되고 대중들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 강기태 도움으로 빼돌린 인기스타 최성원

신정구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그동안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강기태에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신정구는 최성원을 빼돌려 붙잡고 있으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이때 어제 나타났던 안재수(승리 분)가 다시 와 신 단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말하자 기태는 앞으로 가수를 시켜 주겠다고 회유한 뒤에 그를 이용해 최성원 잡기에 나선 것입니다. 안재수가 여자를 끼고 있는 최성원의 여관방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자 강기태가 나타나 이들을 제압하고는 최성원을 데리고 나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킵니다. 강기태는 건달들이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릴지 모르니 빨리 숨어야 한다고 협박한 것입니다. 


 

 
▲ 노상택의 지시를 거절하고 잔류를 결심한 유채영

노상택이 갑자기 여수로 내려와 서울로 올라가자고 하자 유채영은 혼란스럽습니다. 유채영은 신정구와 순애(조미령 분)가 구속된 노상택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고 하는 말을 믿고 빛나라 쇼단의 공연에 합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 여수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수공연은 팬과의 약속이거든요.

노상택은 "채영이 네가 신정구 그 놈한테 속은 거야. 그러니까 긴말 할 것 없고 나랑 같이 올라가자"며 채영을 설득했지만 채영은 "제가 공연한다고 홍보까지 했으므로 공연은 해야된다"며 거절합니다. 화가 난 노상택은 강압적인 태도로 가자고 했고, 채영은 "제가 가면 빛나라 쇼단은 어떡하느냐"며 쇼단에 남을 의사를 강하게 밝힙니다. 노상택은 "날 배신한 놈이 망하든 말든 뭔 상관이냐. 너 이러면 나 정말 못 참는다"고 다시금 큰소리치자 유채영은 노상택을 빤히 바라보며 "단장님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할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저는 단장님 노리개도, 앵무새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유채영의 돌발발언에 놀란 노 단장은 "너 정말 왜이래? 너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한 거냐?"고 반문했는데, 유채영은 "제가 변한 게 아니라 늘 가슴속에 쌓아두고 있었던 말 이제야 하는 것뿐"이라며 속내를 드러냅니다. 기가 막힌 노상택은 "너 정말 이 바닥에서 매장되고 싶나?"고 협박까지 했지만 유채영은 "어디 마음대로 해 보라. 난 약속대로 공연할거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나중에 유채영은 강기태에게 "솔직히 나 여기 남은 거 기태 씨 때문이다. 이번 순회공연을 기태 씨랑 같이 하고 싶었다"고 처음으로 호감을 표시했는데요. 이미 유채영은 강기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을 뿐만 아니라 신정구 단장의 여수공연제의를 수용한 것도 강기태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수에 도착하자 자신의 방을 기태일행에게 내주었습니다. 강기태-유채영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이정혜(남상미 분)의 표정이 어두워 보입니다.



 

▲ 청와대 조명국의 지원으로 여수 쇼를 무산시킨 노상택

신정구는 노상택에게 이번 일을 눈감아 주면 수익의 60%를 나누어주겠다고 제의했지만 상택은 돈 문제가 아니라며 최성원과 유채영을 데리고 상경하겠다고 합니다. 이에 신정구는 강기태가 최성원을 안전하게 빼돌린 것을 알고는 실의에 빠진 단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공연을 하겠다며 선언하는데, 노상택에게 반기를 든 유채영도 나타나 함께 공연하겠다고 밝힙니다. 이제 신정구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입니다.
 
노상택으로서는 자신이 키워낸 유채영이 반기를 들었고 또 배우 최성원의 행방이 묘연하니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그는 여수공연을 무산시키기 위해 결국 자신을 감옥에서 빼내준 조명국(이종원 분)에게 전화를 걸어 염치없지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달라는 것인지는 귓속말로 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노상택이 신정구에게 최성원을 어디로 빼돌렸느냐고 추궁하지만 신정구는 "최성원과 유채영을 내놓고 포기하라"고 애원하다가 나중에는 무릎을 꿇고 통사정합니다. 그래도 노상택이 거절하자 안면을 바꾼 신정구는 "마음대로 하라. 난 바빠서 그만 간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노상택은 비릿한 웃음을 날리며 "미련한 고릴라 새끼"라고 저주를 퍼붓습니다.

신정구가 단원들에게 쇼 연습을 독려하고 있는데 극장사장이 나타나 공연무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놀란 신정구에게 사장은 우리 극장에서는 쇼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그 이유는 유채영과 최성원이 세븐스타소속이라는 것입니다. 또 쇼를 하면 극장으로 영화배급이 끊긴다는 것입니다. 잠시 후 여수방첩대 소속이라는 신사들이 신정구룰 잡아갑니다. 이 모습을 본 강기태는 자신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협박을 받았던 사실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칩니다.

풀려난 신정구는 공연을 그만두고 서울로 철수하겠다고 합니다. 신정구는 강기태에게 노상택을 도와준 엄청난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노상택을 일찍 감방에서 빼내주고, 전라도 영화배급업자에게 압력을 넣어 공연을 무산시키며, 방첩대를 움직인 것은 보통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신정구가 분위기 파악은 잘 한 듯 합니다. 그는 유채영에게 "미안하다. 노상택이 그처럼 무서운 놈인지 몰랐다"고 자책합니다.



 

▲ 강기태에게 복수한 잔인한 노상택

노상택은 비서로부터 유채영이 이토록 변한 것은 강기태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유채영의 행적을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칩니다. 한편 양태성은 수하를 시켜 강기태가 몰락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조명국이 뒤통수를 치고 장철환 실장에게 붙은 것을 알았습니다. 양태성은 강기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지금까지 세상을 멍청하게 살았더구먼. 집안이 왜 망했는지 누구에게 배신당했는지 알았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정신이 뻔쩍 든 강기태는 급히 양태성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건달들이 기태 앞을 가로막습니다. 기태는 재빨리 몇놈을 때려 눕혔지만 두목이라는 놈은 만만치 않습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데 넘어졌던 논들이 일어나 강기태를 제압하는 바람에 강기태는 어느 구석진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노상택이 한 젊은이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이들 건달들은 바로 노상택이 보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젊은이는 바로 나이트 클럽의 룸으로 와서 유채영을 찝쩍거리던 한창물산의 고 실장입니다. 고 실장은 당시 강기태에게 한방에 나가 떨어졌으므로 이번에는 강기태에게 발로 차면서 무자비한 복수를 합니다. 잠시후 유채영이 들어와 강기태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핸드백을 딸에 떨어뜨릴 정도로 놀라는데요. 아마도 유채영이 강기태에게 다가가 그를 보살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강기태-유채영은 더욱 가까워질 듯 하군요.     


 


▲ 궁정동 안가에 다시 불려간 이정혜의 운명

청와대로 불려온 양태성에게 장철환 실장은 "각하가 흡족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 보라. 예컨대 새마을운동 같은 것을 소재로 말이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지도자 영화를 감동적으로 만들면 대종상 작품상은 차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상을 수상하면 영화제작자에게 외화(外畵)수입특권이 부여된다고 하네요.

장철환은 차수혁(이필모 분) 비서관에게 왜 전에 안가에 왔던 여자를 안 데리고 오느냐고 추궁합니다. 이 여자는 바로 이정혜입니다. 차수혁으로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정혜가 이런 곳에 출입하는 것을 원치 않아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하였기에 장 실장의 말에 참으로 난감합니다. 수혁은 연락이 안 된다는 말로 변명했지만 장 실장은 "찾아서 윤 마담에게 연결시켜 줘! 각하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여수에서의 공연이 무산되자 이정혜는 봉투붙이기를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순애언니가 부릅니다. 순애는 저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약속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고 사내들이 나타나 정혜를 데리고 갑니다. 피에르 유(김광규 분) 의상실에서 옷을 맞춘 정혜에게 윤 마담은 고향과 학력 및 가족관계 등을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고졸출신 고아라는 말을 듣고는 안성맞춤이라고 반가워합니다.

윤 마담이 이정혜를 데리고 간 곳은 장철환과 차수혁이 있는 방입니다. 차수혁도 이정혜도 애써 상태방을 외면하는 가운데 침묵이 흐르며 제10회가 끝났습니다. 이미 이정혜도 이곳이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곳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차수혁도 사모하는 이정혜를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양태성은 이정혜를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작심한 듯 한데 차수혁도 정혜를 양태성에게 추천할 듯 합니다. 문제는 양태성이 노상택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아마도 양태성은 차수혁에게 노상택을 견제해 달라고 부탁하여 노상택을 지원하는 조명국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이정혜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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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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