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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소감을 밝히는 배우 문채원


최우수상을 받은 문채원의 수상소감에 담긴 뜻은?

2011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딸인 이세령 역을 맡은 배우 문채원이 여자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박시후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도 받았지요. 문채원은 지난해 대박흥행에 성공한 <최종병기 활>에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여 상복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문채원은 최우수상 수상소감에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잘하(시)고 열심히 한 건 기본이니까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아마도 이 말은 최우수상을 받을 줄 몰랐다는 의미 같음). 공주의 남자는, 저한테, 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었고, 하지만 잘 마무리가 되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데요. (☞이 대목에서 잠시 숨을 고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지에 대해서도 많이 보게 되었고, (촬영)현장에 나가는 것이 참 매일매일 싸우러 나가는 것 같았어요. 정말,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배운 건 내가 매일 매일 싸우러 가는 이 싸움을 참 많이 사랑하는구나, 이 싸움을 살면서 제일 사랑하는 싸움이구나 했습니다.

그런 것을 알기에 해준(☞ 배역을 맡긴이란 뜻 같음) 작품이어서 저에게는 너무 뜻이 깊었고, 흔들릴 때에도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김정민 감독님과 그리고 이순재 선생님(김종서 장군 역), 김영철 선생님(수양대군 역), 그리고 (박)시후 오빠도 너무 감사했고요. 같이 출연했던 배우분들 감사하고, 모든 연기자분들이 자기 배역을 사랑하시겠지만 저는 참 많은 책임감 속에서 제 배역을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다 같이 즐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까지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어떤 배역을 맡든 그 배역을 누구보다 가슴으로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감사하고요. 고마운 분들 다 호명 못해서 죄송한데 고맙고, 한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소 두서 없고 장황하게 에둘러 말한 문채원의 수상소감 속에는 "자신은 맡은 배역에 대해 최선을 다했는데 연기력 논란으로 매도될 때 매우 속이 상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연기자에게 가장 가혹한 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발연기를 한다" 또는 "민폐 캐릭터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민폐캐릭터라는 비판은 연기자 본인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작가와 연출가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당사자로서는 어쩔 수 없이 억울하게 비판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발연기를 한다는 비판은 주어진 배역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스토리의 전개에 몰입을 방해하는 어설픈 연기로 드라마를 망친다는 매우 가혹한 평가입니다.

문채원도 <공주의 남자> 방영초기에 발연기를 한다는 바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문채원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혜공주 역의 배우 홍수현이 워낙 감정과 표정연기 및 대사를 잘해 문채원의 연기가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두둔하였습니다. 글쓴이도 이런 주장에 동조했지요. 그렇지만 중반을 넘기면서 문채원에 대한 연기비판의 목소리는 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글쓴이도 드라마를 시청한 후 어줍잖은 리뷰를 쓰기 시작한지가 약 2년이 지났습니다. 따라서 관심 있는 드라마에 대해 다른 사람이 쓴 리뷰와 비평을 자주 읽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비판이 너무 가혹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컨대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계백>에서 연문진의 딸 연태연이 계백의 후비가 되어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배우 한지우에게 발연기를 한다는 굴레를 씌웠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후비 은고(송지효 분)를 제거하려던 음모가 발각되어 궁궐에서 쫓겨나자 어느 비평가는 한지우가 발연기를 했기 때문에 퇴출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한지우가 그토록 연기를 잘 못한 것 같지도 않았고, 또 그녀는 36부작인 드라마에서 후비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한 적절한 때에 그 소임을 다하고 무대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또 현재 방영중인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의 채희수 역을 맡은 배우 한여름에 대해서도 발연기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녀는 나쁜 남자인 한정수(진이한 분)와 결혼하였지만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구박만 받다가 실제로 한정수의 아이를 낳고는 출산후유증으로 사망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비련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녀의 연기가 발연기라고 매도당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출연중인 배우 남상미는 고아출신으로서 빛나라 쇼단에서 오프닝 가수로 활동하는 이정혜 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순양극장에서 실시한 첫 공연에서 남상미가 부른 노래실력을 보고 어느 독설가는 "노래방 수준보다도 노래를 못한 가수"라고 폄하했습니다. 원래 가수가 아닌 배우에게 어느 정도의 수준 높은 노래를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비평가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불쑥 던지는 말 한마디는 당해 배우에게는 큰 상처를 줄 것입니다.

                    <계백>의 한지우                            <애정만만세>의 한여름                     <빛과 그림자>의 남상미 
 

다음뷰(VIEW)에서도 배우의 연기에 대한 칭찬보다는 혹독한 비판기사를 베스트와 메인에 잘 선정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선정적인 제목으로 연기자와 스토리를 비판하면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배우의 연기가 정말 형편없다거나 제작진이 드라마 이야기를 질질 끌며 산으로 가게 만드는 경우 비판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비판하더라도 배우의 특정 장면의 연기보다는 드라마 흐름상 전체적인 맥락에서 건전한 비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발연기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문채원의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참고로 수상자 명단을 게재합니다.

☞ 이 글을 작성한 후에 보니 어느 블로거는 "연기논란을 빚었던 문채원에게 최우수상을 수여 한 것"을 비판하면서, 문채원이 수상소감에서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냉철할 정도로 차분하게 말한 것은 그녀의 감정표현이 부족한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 글은 13만명 이상이 읽고 2,8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이른바 대박을 쳤더군요. 동일한 사실에 대해 사람마다 평가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2012. 1. 3)
 



◆ 2011년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신하균(브레인)
▲최우수상 여자=문채원(공주의 남자)
▲최우수상 남자=박시후(공주의 남자)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여자=김자옥(오작교 형제들)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남자=이태곤(광개토태왕)

▲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여자=박민영(영광의 재인), 홍수현(공주의 남자)
▲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 남자=천정명(영광의 재인)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여자=장나라(동안미녀)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남자=정진영(브레인), 최다니엘(동안미녀)

▲일일극 부문 우수상 여자=도지원(웃어라 동해야)
▲일일극 부문 우수상 남자=지창욱(웃어라 동해야)

▲베스트커플상=박시후 문채원(공주의 남자), 류수영 최정윤(오작교 형제들), 김수현 배수지(드림하이),
                        이민우 홍수현(공주의 남자), 신하균 최정원(브레인)

▲네티즌상=신하균 최정원(브레인)

▲조연상 여자=박정아(웃어라 동해야), 이윤지(드림하이)
▲조연상 남자=정웅인(오작교 형제들)

▲신인상 여자=유이(오작교 형제들) 수지(드림하이)
▲신인상 남자=주원(오작교 형제들) 김수현(드림하이), 이장우(웃어라 동해야, 영광의 재인)

▲작가상=이정선 작가(오작교 형제들)
▲인기상=박시후(공주의 남자) 문채원(공주의 남자), 한혜진(가시나무새), 주원(오작교 형제들)

▲청소년연기상 여자=김환희(당신뿐이야)
▲청소년연기상 남자=박희건(오작교 형제들)

▲연작 단막극상 여자=한은정(사백년의 꿈), 유진(화평공주 감량사)
▲연작 단막극상 남자=최수종(아들을 위하여), 이희준(큐피트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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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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