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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재 역의 이시영                                              박무열 역의 이동욱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고 보니 MBC의 <해를 품은 달>이 17.3%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고, SBS의 <부탁해요 캡틴>은 10.1%로 무난한 출발을 보인 반면, KBS의 <난폭한 로맨스>는 6.7%로 한자리수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뿌리깊은 나무>와 <공주의 남자> 등 사극열풍에다 아역들의 열연이 돋보인 결과라고 평가하는군요. 글쓴이는 이중 <난폭한 로맨스>를 선택했습니다. 심각한 내용보다는 평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스토리를 찾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첫 방영이후 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는 듯 합니다. 스토리구성이 엉성하고 주연 배우의 연기도 신통치 않았다는 혹평에서부터 무척 재미있었다는 찬사도 보입니다. 사람마다 사고(思考)가 다르니 이런 평가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그럼 제1∼2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볼까요?



▲ 졸지에 운동선수의 경호원으로 둔갑한 유은재 

최근 종영된 <영광의 재인>이 야구 이야기부터 시작해 결국 야구 이야기로 결말을 맺었는데 <난폭한 로맨스>도 야구스토리입니다. 박무열(이동욱 분)은 국내프로야구의 쌍벽을 이루는 레드 드리머즈 타자로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선수입니다. 블루시걸즈의 열혈팬인 유은재(이시영 분)는 박무열 안티카페 회원으로 유도 유단자인 사설 경호원입니다. 유은재의 가족 모두가 블루시걸즈 팬인데 이들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타자로 나온 박무열이 공을 치려다가 야구 망방이가 투수 쪽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양팀간 패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경기는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유은재는 아버지 유영길(이원종 분) 및 남동생 유창호(장태훈 분)와 함께 울분을 달래려고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거나하게 술이 취한 유영길은 화장실에 들렸다가 방을 잘 못 찾아 박무열의 방으로 들어갔고 이곳에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박무열은 유영길을 밀쳤는데 이 장면을 목격한 유은재가 박무열을 한방에 머리 위로 180도 회전하여 패대기를 쳐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이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지고 말았습니다. 이거 큰일났습니다. 인기선수 박무열이 노래방에서 여자와 싸웠다는 사실도, 사설 경호업체의 경호원이 인기선수와 싸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두 사람 모두 끝장입니다.

레드드리머즈 홍보실장 김태한(강동호 분)은 사설 경호업체 대표 케빈장(이한위 분)과 모종의 협상을 한 후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박무열을 변호합니다. "박무열은 지금까지 수많은 협박편지를 받아 왔다. 멱살을 잡으며 욕설을 퍼붓고 물 잔을 끼얹기까지 한다. 그래서 사설경호원을 고용했는데, 동영상 장면은 호신술 시범을 보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졸지에 유은재는 싸가지 없는 박무열의 경호원이 된 것입니다.

 


▲ 박무열과 유은재의 좌충우돌 상대방 괴롭히기 

이제부터 박무열의 본격적인 유은재 괴롭히기가 시작되지만 유은재도 호락호락 당하지 많은 않습니다. 고급스포츠카를 몰고 가던 박무열은 유은재가 조수석에서 의자를 뒤로 한 채 편안한 자세로 드러누워 가자 급정거를 해 유은재를 화나게 합니다. 은재는 운동화를 신은 발로 차량내부 앞부분을 차서 먼지투성이를 만듭니다. 박무열은 타격연습을 하며 날아오는 고을 유은재라고 생각하며 내리칩니다. 또 지방별장에 데리고 가서는 그냥 퇴근하라며 물을 먹이자 길거리를 헤매다 겨우 귀가한 유은재는 카페에 들어가 "100타수 무안타,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이라는 등이 악성 댓글을 올립니다.

드리머즈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박무열 팬들은 박 선수를 환호하며 사인을 받아갑니다. 박 선수는 의젓한 자세로 열심히 사인을 해 주는가 하면 일부 어린이 팬과는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하면서 인기관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블루시걸즈의 팬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계란을 박무열에게 투척합니다. 유은재는 이 계란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일부러 얼굴을 살짝 돌려 피하고 말았는데, 계란은 정통으로 박무열의 얼굴을 강타합니다. 깨진 날계란으로 범벅이 된 박무열의 얼굴이 가관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유영길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가족파티를 열면서 만세를 부릅니다. 박무열은 유은재에게 일부러 피했다고 따지지만 유은재는 오리발을 내밉니다. 화가 단단히 난 박무열은 한강변에서 달리기를 제안했는데, 두 사람은 자존심을 걸고 사생결단으로 달립니다. 박무열른 유명한 야구선수로서 여자에게 질 수가 없고, 유은재는 유도유단자인 경호원으로 이런 저질 남자에게 질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두 사람은 완전히 기진맥진하고 맙니다.

 


▲ 배꼽 빠지는 박무열-유은재의 채팅

유은재는 박무열 안티 팬카페에 접속하여 "그놈 없는 세상"이라는 닉네임으로 채팅창에서 어느 카페회원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자신의 신분을 감춘 박무열입니다. 두 사람의 채팅 내용을 잠깐 살펴볼까요?

유은재 "박무열이라 쓰고 개차반이라 읽는다. 하느님이 그놈 만들 때 도덕성 부분에서 크게 게으름 피우셨던 게야.
            지금 하는 꼬라자로 봐선 2군행 예약 끝났어"

박무열 "자기 관리만 잘하면 되지."

유은재 "너 무열빠지? 딴데로 가. 심신 망가지기 전에."
박무열 "욕을 하더라도 좀 알고 하라고. 창작하지 말고."

유은재 "나 그놈 완전 잘 알거든? 너보다 백 배는 잘 안다."
박무열 "니가 뭔데?"

유은재 "난 니 애비다. 이 냥반아."
그런데 유은재는 그만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 냥반아"라는 표현은 평소 유은재가 박무열에게 자주 했던 표현이거든요. 박무열은 비로소 상대방이 유은재임을 알아차리고는 "야 꼴통!"이라고 소리쳤는데, "꼴통"이라는 말은 박무열이 은재를 부르는 별명이었기에 이번에는 은재가 화들짝 놀라 그만 대화창을 닫아버립니다. 무열의 화면창에 "그놈없는 세상이 퇴실하셨습니다"는 알림글이 뜨자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책상을 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상대방의 대화가 크게 화면에 뜰 때마다 손으로 밀치거나 발로 차기도 하고, 때로는 입으로 불어 날리기도 했는데, 이를 그래픽으로 처리한 게 정말 웃겼습니다.  

 


▲ 경호원 계약해지를 위한 자작극 해프닝

화가 풀리지 않은 박무열은 유은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자 신경질을 부리며 엘리베이터 바닥을 발로 내리쳤는데 충격에 민감한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고, 관리실로부터 경고방송이 나옵니다. 유은재는 박무열의 얼굴 포스터에 수염, 코피, 눈물, 그리고 눈을 크게 그려 훼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사람이 보령의 어느 외딴 창고로 들어가서는 유은재가 몽둥이로 박무열의 어깨를 내리칩니다. 이 때 창고의 문이 닫히며 두 사람은 갇히고 맙니다. 그러면 두 사람  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로 안티인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경호원으로 일할 수 없음을 간파한 두 사람은 "박무열이 안티 팬의 폭행으로 전치 4주간 부상을 입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호원을 교체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짠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그만 폐창고에 갇히고 말았으니 우선 빠져나가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렇지만 통화권 이탈지약이라 휴대폰 전화도 안됩니다. 유은재는 겨우 창문근처로 가서 김태한 홍보실장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다만 김태환은 통화음질이 좋지 않아 잘 듣지 못하고 보령이라는 말만 기억납니다.

김태한은 유은재의 집에 들러 보령이 연고지임을 알고는 은재 친구 김동아(임주은 분)와 함께 보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유은재가 창고의 좁은 창문틈에 끼여 있습니다. 은재가 밖으로 탈출하려고 시도하다가 몸이 끼인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119대원을 불렀습니다. 박무열은 구조대원에게 여자 두 명이 장난치다가 이 지경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계약해지 자작극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 진짜 박무열의 경호원이 되기로 결심한 유은재

그런데 이번에는 또 이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러커룸에서 조현우 선수가 박무열의 보온병에 담긴 음료수를 마시고 구토와 복통증상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는 누군가 박무열을 해치려고 꾸민 음모가 분명합니다. 김태한 홍보실장은 "이 사건은 단순히 협박편지를 보내고 사진에 낙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누군가 박무열을 노리고 있다. 진짜 경호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유은재는 박무열의 어깨를 툭 치며 "내가 지켜주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렇게 하여 안티인 두 남녀가 사랑의 모닥불을 피워 올릴 명분을 얻었군요.



 

▲ 박무열 선수가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그래도 두 사람의 경쟁의식은 그칠 줄 모릅니다. 박무열은 유은재에게 투수의 공을 방망이에 대기만 해도 "누나라고 불러주겠다"고 제의하였고, 유은재는 홈런을 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유은재가 지면 박무열의 지시에 따르기로 합의했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유은재는 박무열이 던진 빠른 공을 그냥 쳐다보기만 할 뿐입니다. 두 번째 공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합니다. 세 번째 공을 치려던 유은재는 당황하여 뒤로 돌아섰는데 공은 여지없이 은재의 어깨를 명중합니다.

패자인 은재에게 무열이 내린 벌이라는 게 은재에게 붉은 드레스를 입히고 레드 드리머즈 송년파티에 데리고 간 것입니다. 사실 야구공으로 맞은 은재가 어깨에 넓적한 흰 파스를 붙인 게 웃기기는 합니다. 요즈음은 살색파스도 있는데 더 잘 드러나는 흰색을 붙인 것은 박무열이 은재에게 챙피를 주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깨선이 드러난 화사한 붉은 드레스에 흰 파스를 붙인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어쨌든 현역 복싱선수이기도 한 배우 이시영의 굵은 어깨라인은 복싱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질을 잘 표현해 줍니다.

파티에서 만난 포수 진동수(오만석 분)는 유은재를 자기의 아내 오수영(황선희 분)에게 소개했는데, 오수영의 얼굴을 본 유은재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녀는 클럽에서 오수영이 박무열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홍천의 별장에서 본 여자도 오수영입니다.   진동수는 레드 드리머즈의 주전포수였으나 지금은 성적부진으로 퇴진압력을 받고있어 귀가한 후에도 아이를 달래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런 불륜 같은 비밀이 있기에 제작진은 그동안 오수영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듯 합니다. 만일 친구의 아내와 불륜관계라면 박무열은 용서받지 못하겠군요. 유은재의 다음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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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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