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북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칠보산(810m) 동편 산자락에 위치한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6년(637) 자장율사가 왕명에 의해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나 확실치 않고, 다만 조선 중기까지는 절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 중건되었으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고, 현 건물은 중수 시 천장에서 나온 보자기 내용에 의해 조선 인조 5년(1627)에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유금사(有金寺)가 자리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금이 많이 생산되어 신라시대에서는 국가에서 금을 채광하였던 곳으로 예로부터 금과 관련된 전설이 많이 전해내려 옵니다. 신라의 국보 금척(金尺) 역시 이곳에서 발견하여 신라왕에게 진상하였다는 말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리고 유금사가 자리한 칠보산의 이름에 대하여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 오는데, 하나는 이곳에 일곱 가지 보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설, 다른 하나는 선덕왕의 일곱 공주가 이곳에 와 모두 출가하여 수도하다가 선화(仙化)하여 신선(神仙)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현존하는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5칸 크기의 맞배집으로 지어진 대웅전을 비롯하여 정면과 측면 1칸으로 된 산신각과 요사가 들어서 있고, 최근에 중창한 건물도 있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보물 제6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는데, 이 탑은 원래 대웅전 앞에 있었지만 법당이 무너져 뒤뜰로 옮긴 것입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이중기단 위에 3층석탑을 얹었고 탑의 높이는 3.2m에 이릅니다. 이탑은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합니다.

 대웅전

 3층석탑 


 

석탑을 이전할 때 탑 속에서 금동불 <피리부는 동자 악천상>이 나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보관중입니다. 석탑 앞에 이의 모형을 만들어 두었군요. 다만 3층석탑 위쪽 산신각은 불에 반쯤 타서 시커멓게 변한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몇 년 전 사진을 보면 반듯한 일주문이 있지만 웬일인지 사라지고 없습니다.

 불탄 산신각



산악회 버스를 이용한 30여 명의 등산객 중 유금사 경내를 찾은 이는 글쓴이를 포함한 2명뿐입니다. 모두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오로지 산의 정상을 향해서만 내달리는 모습입니다.  글쓴이도 보물이 있음을 알고는 일부러 들렀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급해 대웅전 문도 열어보지 못한 채 그냥 겉모습의 사진만 찍고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경주 불국사를 보면 알겠지만 사찰의 석탑은 일반적으로 가장 중심전각의 앞뜰에 세워집니다. 그런데 유금사 3층석탑은 대웅전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심 법당이 무너져 나중에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 단풍철에 가면 주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하지만 지금은 황량할 따름입니다.(2012. 1. 7)

등산로에서 본 유금사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