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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잔봉에서 바라본 괴산호 설경


충북 괴산군에서는 칠성면 괴산호를 끼고 있는 둘레에 <산막이 옛길>을 조성해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산 깊숙한 곳에 장막처럼 산길이 둘러 싸여 있다고 하여 산막이라고 하며 예로부터 이곳 산막이 마을주민들이 다니던 옛길을 말합니다. 이곳에는 등잔봉(450m)과 천장봉(437m) 및 삼성봉(566m)이 있어 산막이 옛길과 연계하여 환상적인 조망을 선사하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막이 옛길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한창 공사중인 시설물들이 보이지만 관광객유치를 위해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동물농장에서는 염소와 닭이 자라고 있고, 관광안내소에는 괴산 소재 35개 명산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이네요. 카페 매점을 지나면 고인돌쉼터, 연리지, 출렁다리 등을 지납니다. ☞출렁다리를 이용하면 정사목(情事木)은 그냥 통과하므로 반드시 돌아올 정사목을 보기 바람.  


 


 


 

갈림길에서 우측의 등잔봉으로 오릅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4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급경사를 오르려니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됩니다. 등잔봉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고 하며, 지금도 그 효험이 있다하여 자식들을 위해 정성을 들이는 발길이 잦은 곳입니다. 정상에 서면 구비치는 괴산호와 맞은 편 군자산 그리고 저 멀리 북동쪽으로 월악산까지 조망되는 환상의 전망대입니다. 특히 괴산호수 위의 하얀 설경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오르막에 바라본 수채화 같은 괴산호 주변의 산들

 가파른 오르막


 

 괴산수력발전소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월악산

구비치는 괴산호와 군자산(좌)


 

등잔봉에서 남쪽의 천장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반도 지형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버선처럼 생긴 모습만 보일 뿐 강원도 상정바위산(정선)이나 영월 선암마을 또는 둔주봉(옥천)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닮은 곳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괴산군에서 과장광고를 한 듯 합니다. 그렇지만 노송사이로 바라보이는 지형과 구비치는 괴산호의 풍광은 매우 뛰어 납니다.


 


 

 한반도 지형

 

                                                   상정바위 산에 올라 바라본 한반도 지형(2009. 6. 21 촬영) 



여기서 300m만 더가면 천장봉(437m)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괴산군에서는 천장봉을 "하늘아래 펼쳐진 자연경관이 울창한 노송과 더불어 장관을 이뤄 그 풍광의 수려함에 하늘도 감탄하여 숨겨 놓은 봉우리"라고 극찬합니다.

 천장봉 정산

 

천장봉에서 남쪽으로 더 진행하면 등잔봉 2.0km, 산막이마을 1.5km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삼성봉을 가려면 언덕으로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왜 괴산군에서는 삼성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달아두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지 삼성봉(556m)에 오르니 등산 매니아가 붙여놓은 다소 지저분한 안내문만 보일 뿐 공식적인 이정표는 없습니다. 왜 이토록 삼성봉을 홀대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로 되돌아와 산막이마을로 내려섭니다. 기역자 형식의 "신령 참나무"는 나무꾼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나무가 갑자기 웅웅 소리를 내기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 그만 두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입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군요.

 신령 참나무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두 번의 진달래능선을 지납니다. 봄철에 오면 화사한 진달래를 볼 수 있겠군요. 응달엔 잔설이 제법 남아 있습니다. 산막이 마을 하얀집에서 산악회가 제공하는 올갱이국밥으로 배를 채운 후 산막이 옛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산막이 옛길에는 선착장, 물레방아,  고공전망대, 괴산바위(뫼산자 모양), 앉은뱅이 약수, 미녀 엉덩이 참나무, 여우비 바위굴, 매바위, 호랑이굴, 망세루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진달래 능선

 노거수

 괴산호


등잔봉을 비롯한 3개의 봉우리는 비록 해발은 낮지만 괴산호와 그 주변의 경치를 잘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산막이 옛길에서는 다양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등산과 트레킹을 동시에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나들이 길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1월 14일 (토)
▲ 등산 코스 : 주차장-관광안내소-고인돌쉼터-출렁다리-삼거리 갈림길-등잔봉-한반도 전망대-천장봉
                    -삼거리 갈림길-삼성봉(왕복)-신령 참나무-고난의 소나무-진달래 능선-산막이마을-산막이 옛길
                    -망세루-정사목-주차장

▲ 등산 시간 : 4시간 40분(식사시간 35분포함)
▲ 산행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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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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