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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구 역의 성지루


▲ 중정부장에게 당한 장철환, 애꿎은 술집종업원에게 화풀이 

동향선배인 중앙정보부 김재욱(김병기 분) 부장을 몰아내려던 청와대 장철환(전광렬 분) 실장은 오히려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는데요. 장철환이 대통령 각하의 부름을 받고 가는 길에 각하를 알현하고 나오던 김 부장이 "각하께서 당신에게 유정회(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하사할 것 같은데, 지역구 국회의원도 아니고 거수기 노릇하는 유정회로 가니 축하를 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보다 먼저 방을 빼게 생겼다"고 이죽거린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태수(김뢰하 분)가 조명국(이종원 분) 사장에게 "생명줄인줄 알고 잡았더니 썩은 동아줄"이라고 비하하자 조명국은 "장철환은 반드시 재기할 것"이니 말조심하라고 합니다. 조명국은 완전히 장철환에게 빙의된 모습이군요. 

김 부장은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과 강기태(안재욱 분)를 만난 자리에서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각하의 말을 상기시키며, 이번 장철환의 압박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게 주효했다며 강기태를 칭찬합니다. 그리고 송미진 사장의 빅토리아 영업정지 및 영화사 벌금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김 부장은 이번 사건을 계획한 배후인물은 차수혁(이필모 분) 비서관이라고 알려주면서 그 친구 조심하라며, 강기태에게 장철환과 개인적인 악연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내가 미국에 있었더라면 쇼 비즈니스를 했을 것이다. 당신 꿈의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차수혁을 데리고 술집으로 간 장철환은 이미 만취상태입니다. 술을 마신 후 술잔을 집어 던지고는 다시 컵을 달라고 합니다. 종업원이 달려와 너무 취했으니 이제 그만 마시라고 하자 장철환은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며 미친놈처럼 종업원을 마구 구타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 장철환은 "이 치욕과 수모를 천 배 만 배 갚아주겠다"고 악을 씁니다. 죄 없는 종업원을 발로 차며 그가 부리는 광기는 한마디로 미친개입니다. 이런 정신 이상자를 보며 머리 좋은 차수혁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군요. 장철환은 한 걸음 물러나 각하 뒤로 숨어 있겠지만 유정회 국회의원을 하며 청와대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 노상택의 달콤한 유혹에 강기태를 배신한 신정구

한양구락부가 위치한 동대문을 자신의 나와바리로 만들려고 한지평 사장을 공격했던 조태수는 강기태의 방해로 실패하자 노상택(안길강 분)에게 "강기태가 다 된 밥에 재 뿌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한양구락부는 세븐스타즈를 밀어내고 대신 빛나려 쇼단에게 공연을 허용했다는 소식입니다. 한지평 사장은 강기태에게 목숨을 빚졌다며 공연을 하락하면서 "내 아우"라고 말한 것입니다.

노상택을 만난 강기태는 "한양구락부 소식 들었지? 당신이 날 짓밟을 때마다 나에게는 기회였고, 당신 밥줄은 끊겼다. 지금은 업소를 빼앗겼지만 앞으로는 인생 종친다"고 약을 올렸습니다. 조명국도 노상택에게 강기태는 비수를 가슴에 품고 있으니 우습게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강기태에게 복수하려고 골몰하던 노상택은 신정구(성지루 분)를 부릅니다. 신정구는 이미 강기태의 능력에 혀를 내두르며 "너처럼 운 좋은 놈은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노상택은 쌍화차를 대접하면서 지난날을 이야기합니다. 맨 처음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4.19때 대구 동성극장에서 상하이 쇼단의 유성준(김용건 분) 단장을 만난 때라며 일단 신정구의 감성에 불을 붙입니다. 그러고 보면 극(劇)이 진행되는 현재는 1975년이로군요.

노상택은 지난번 여수에서 공연을 못하게 방해한 일은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한 뒤 "천하의 빛나라 쇼단 신정구 단장이 일개 무명인 강기태에게 쇼단도 빼앗기고 그 꼴통 밑에서 그의 시다바리(수하) 노릇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존심을 자극한 뒤 "나에게 와라! 애들 전부 데리고 와서 세븐스타즈 쇼단 단장해라. 난 쇼단 그만두고 방송과 음반사업에만 전념하겠다. 그 자식 밑에서 네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노상택의 달콤한 유혹에 만취한 신정구는 여관에 머물고 있는 순애(조미령 분)를 찾아갑니다. 결국 그는 노상택에게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알립니다. 전화를 받은 노상택의 호탕한 웃음 뒤에는 승리자의 비열한 미소가 보이지만 신정구는 결국 노상택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할 것입니다. 쟈니보이(서승만 분)와 앵두보이(김동균 분)가 어찌 강기태를 배신하느냐고 망설이지만 신정구는 이미 결심을 했습니다. 노상택에게 그토록 당한 신정구도 이런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니 참으로 한심하군요.

드디어 한양구락부 공연첫날, 강기태는 단원들을 기다리지만 나타난 사람은 김계순(하재숙 분)과 유채영(손담비 분) 뿐입니다. 신정구가 빛나라 쇼단 단원 전부를 빼내 노상택에게 간 때문입니다. 잠시 후 노상택의 전화를 받은 강기태는 신정구의 배신을 알았습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신정구가 바로 엊그제만 해도 자신을 높게 평가했는데 하루아침에 배신을 한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는 망치를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바깥에는 조태수의 부하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강기태를 에워싸며 "형님이 널 끌고 오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한양구락부 공연도 못하게 된 강기태의 앞날은 어찌될까요? 강기태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강기태와 차수혁

강기태는 김재욱 중정부장으로부터 송미진 사장과 자신을 괴롭힌 배후가 차수혁이라는 말은 듣고는 수혁을 불렀습니다. 강기태는 차분한 어조로 "난 장철환과 조명국이 나와 우리 가족을 파멸시킬 때 너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지금으로선 관련 여부를 떠나 네가 장철환 밑에서 또 조명국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편치 않다. 친구로서 마지막 부탁인데 너와 싸우기 싫으니 네가 비켜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차수혁은 "이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도 너와 싸우기 싫다. 넌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무모한 싸움을 하지 말라"고 오히려 경고합니다. 이미 차수혁은 강기태가 이정혜와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로서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연적(戀敵)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 순애의 충고에 따라 작전을 바꾼 유채영

강기태에게 두 번이나 사랑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했던 유채영은 순애에게 진심을 털어놓은 듯 합니다. 순애는 남자란 여자가 들이대면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있다며 조급하게 생각말고 한발 뒤로 물러나 차근차근 네 사랑 만들라고 충고합니다.

그 후 유채영은 강기태를 찾아갔는데요. 강기태로서는 지금 한창 이정혜와 키스도 하고 반지와 쉐타 선물도 주고받으며 깨가 쏟아지는 중인데 유채영을 만나고 싶지는 않은 것입니다. 기태가 뻘줌한 얼굴을 하자 채영은 "내가 또 이상한 소리 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안다. 지금도 앞으로도 기태 씨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못박습니다.

그런 다음 "내 이름을 걸고 리사이틀을 하고 싶고 방춘수 선생님 곡을 받아 음반도 내고 싶다. 내 한 고백 때문에 부담을 갖지 말라. 쇼단 운영에 내가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나를 써라"고 지극히 사무적으로 말하고는 일어섭니다. 모두가 신정구를 따라 갔지만 유채영이 강기태 곁에 남았기에 그가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강기태의 동생 강명희도 오빠 에게 채영과 식사를 했는데, 그녀가 좋아 언니동생 하기로 했다며 은근히 두 사람의 연애를 부추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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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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