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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태 역의 안재욱                                    유채영 역의 손담비


한마디로 인생은 요지경이며 우리가 사는 세계도 요지경세상입니다. 신정구(성지루 분)가 노상택(안길강 분)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하루아침에 강기태(안재욱 분)를 배신한 것도, 한지평(권태원 분)이 아우라고 부른 강기태를 구하기 위해 조태수(김뢰하 분) 일당에게 선전포고를 선언한 것도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강기태에 대해 해바라기 사랑을 하고 있는 유채영(손담비 분)이 강기태를 위험한 현장에서 구해주고 또 궁정동의 힘을 빌려 기태의 안전을 보장한 것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특히 장철환(정광렬 분)을 이용해 강기태를 구한 것은 정말 아이러니였습니다. 이번 제21회는 유채영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 위험에 직면한 강기태를 구해준 유채영의 해바라기사랑

동대문 한양구락부 공연첫날, 강기태에게 발생한 연이은 사건은 정말 악몽입니다. 신정구가 노상택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빛나라 쇼단원을 모두 빼내어 세븐스타즈 쇼단으로 가는 바람에 공연이 무산된 것도 억울한데 망연자실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조태수 패거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강기태는 이들과 치고 박으며 겨우 도망을 갔지만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이 때 자동차를 타고 가던 유채영이 강기태를 발견하고는 그를 차에 태워 청평의 별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강기태는 팔에 부상을 당하였지만 병원행을 거절하고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입니다.

운전기사가 기태의 상처를 응급조치 해 준 다음 잠이든 기태의 얼굴을 만져보는 유채영의 해바라기 사랑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음날 유채영은 죽을 직접 끓여 기태에게 대접하면서 "다음에 밥상을 준비할 기회가 있으면 정성을 다해 차려 주겠다"고 말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했지만 이미 이정혜와 달달한 키스를 나누고 반지까지 선물한 강기태로서는 이런 장면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강기태를 홀로 두고 서울로 올라온 유채영은 빛나라 쇼단 사무실을 찾아 양동철(류담 분)에게 강기태는 안전한 곳에 있으니 한양구락부로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시간을 벌라고 요청하는군요. 한지평도 공연을 무산시킨 강기태에게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입니다. 양동철이 기태가 조태수에게 당해 지금 잠수 중이라는 말을 들은 한지평은 조태수 일당을 만나 "내 아우를 힘들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조태수도 "경고 못 받겠다. 강기태 보호하려다 당신이 다친다. 그러니 손떼라"고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조태수로서는 청와대 장철환의 비호를 받고 있으니 보이는게 없는 탓이지요. 그렇지만 한지평도 그냥 물러설 위인이 아닙니다. 강기태가 아우임을 다시금 강조하며 전면전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 악몽에 시달리는 강기태

조태수가 노상택과 함께 유채영의 별장으로 나타나 강기태를 구타하기 시작합니다. 뒤에서 노상택이 이 모습을 고소한 듯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때 신정구가 방으로 들어오자 강기태는 악을 쓰며 "왜 나를 버렸나?"고 쏘아붙입니다. 신정구는 "너 만나고 내 인생이 꼬였다. 너와 끝장을 보겠다"고 소리칩니다. 조태수가 강기태의 목을 조르자 기태는 정신이 가물가물합니다. 온 힘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힘을 쓴 다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입니다. 진짜 상황인줄 알고 깜짝 놀랐군요.

 


▲ 장철환 이용해 강기태를 위험에서 빼내준 유채영

언젠가 이정혜(남상미 분)가 유명한 가수가 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유명해지면 부모님이 자기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기태에게 말했습니다. 고아출신인 이정혜로서는 부모를 찾는 게 평생의 소원이거든요. 반면 유채영이 궁정동 행을 자청한 것은 자신이 힘을 얻어야 하고 싶은 것을 남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노상택의 마수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며 두 번 다시 꼴도 보기 싫은 한창물산 고 실장도 떼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회에서 궁정동 윤 마담(엄수정 분)은 유채영에게 "성공한 사람이 왜 연회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난 허수아비일 뿐 아무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영혼의 족쇄를 풀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힘을 갖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윤 마담은 유채영에게 궁정동 연회수칙을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우 지망생이나 여대생은 3∼4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반면 지명도가 높은 자는 홀로 들어간다. 일단 들어가면 어르신들의 말에 관심을 가져서도 아니 되며, 옛날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유명인사는 딱 한번 참석하는데, 네가 원하는 것을 얻느냐는 네가 하기 나름이다."

최근 유채영은 궁정동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어른의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유채영이 윤 마담이 알려준 수칙을 잘 지켰나 봅니다. 윤 마담는 장철환 실장에게 유채영이 어른 마음에 들었다고 알려주자 장철환은 자리를 한번 만들라고 요청합니다. 장철환은 지금 비록 몸은 청와대에 있지만 한직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그는 차수혁(이필모 분)의 건의에 따라 중앙정보부 김재욱(김병기 분) 부장이 미국 CIA 한국지부장과 접촉하는 것을 꼬투리잡을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는 번지수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정보기관 수장이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이거든요.

조태수는 안가에 상하이 박(박준규 분)와 최성원(이세창 분) 및 양태성(김희정 분)을 불러 여수밀수에서 빼돌렸다는 해구신을 선물로 주는군요. 최성원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다른 두 사람은 매우 탐탁하지 않습니다. 조폭 두목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틀림없이 독약일 것일 테니까요. 잠시 밖으로 나온 조태수는 복도에서 유채영을 만나자 "강기태는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유채영이 이제는 옛날의 유채영이 아닙니다. 어른의 마음이 든 실세인 것입니다. 채영이 수작을 부리는 조태수의 뺨을 후려치자 놀란 조태수는 당장 채영을 잡아 막을 태세입니다. 이 때 장철환이 이를 목격하고는 조태수에게 "꺼져라"고 한방 먹입니다. 어른의 마음에 든 보물을 조폭 나부랭이가 함부로 다뤄서는 아니 되거든요.

 

장철환은 유채영에게 "어르신 마음 얻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그 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보라"고 청했지만 채영은 "그 날 밤 있었던 일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비열한 장철환은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이야기 못해도 내가 한 이야기를 어르신께 전할 수는 있겠지. 쉽지는 않겠지만 내 뜻을 어르신께 전해달라"고 오히려 청탁한 것입니다. 이것도 정말 요지경 세상입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던 장철환이 채영에게 비굴한 부탁을 하다니 말입니다. 채영은 "어르신이 다시 나를 불러준다면 뜻을 전하겠다"고 장철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정철환은 채영에게 "차수혁이 네가 원하는 걸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유채영은 차수혁에게 조태수와 얽힌 일들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차수혁은 조명국과 조태수에게 "강기태 일을 손떼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유채영이 궁정동 출입으로 힘을 얻어 맨 처음 한 일이 강기태를 구한 일이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더욱 놀랄 일은 만약 유채영이 직접 장철환에게 강기태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라면 과연 이게 성사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장철환도 강기태를 죽이려고 혈안이 된 상태이거든요.

별장으로 돌아온 채영은 마음이 급해 떠나려는 기태에게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하룻밤만이라도 나에게 줄 수 없나"고 하소연 겸 애원을 해보지만 기태로서는 얼른 떠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노상택의 꼼수에 넘어간 신정구와 자포자기한 강기태의 운명은?

노상택은 신정구에게 월드컵과 새서울 나이트는 빛나라 쇼단이 처음과 마지막 무대를 맡고 메인 시간은 세븐스타즈가 담당한다고 통보합니다. 신정구로서는 자신이 데리고 온 단원들은 이미 세븐스타즈에 통합되었는데 이렇게 편가르기를 하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명색이 자신이 단장인데 이런 간섭은 이외입니다. 항의하는 신정구에게 노상택은 차근차근 처리하자고 얼버무리는군요. 신정구는 이용만 당한 게 틀림없습니다. 

이미 섹소폰 노신사 유성준(김용건 분)은 노상택에게 "네가 제일 잘 나가는 쇼단 단장이라니 부끄럽다"고 평가했으며, 신정구에게는 "왜 노상택에게 붙어 있나? 내가 관상을 보니 상택이는 네 등골을 빼어먹고 버릴 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상택의 조치에 제일 큰불만을 품은 이는 할 일이 없어진 사회자 쟈니보이와 앵두보이 그리고 가수지망생 홍수봉(손진영 분)입니다.

이 때 강기태가 세븐스타즈 사무실로 나타납니다. 기태는 신정구에게 "노상택의 협박을 받았나?"고 따지는데 신정구는 "폼나게 살고 싶어서 내 발로 왔다"고 대꾸합니다. 기태는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었느냐"고 항변해 보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 노상택이 들어와서는 "누구든 강기태를 따라나서면 안 말린다. 계약금도 포기하고 보복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빅토리아의 영업정지가 풀린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은 강기태에게 다시 공연을 지시하지만 기태는 단원들이 모두 떠났다며 거절하는군요. 자포자기한 강기태에게 남은 문제는 구름처럼 몰려든 가수지망생들입니다. 오늘이 바로 신인가수 지망생이 모이는 날이거든요. 신인가수를 선발하고, 유채영과 이정혜 그리고 김계순이 합세하며, 또 불만이 있는 빛나라 쇼단과 상하이 박(박준규 분)의 도움을 받으면 빅토리어 공연도 성공할 듯 보여집니다. 유성준이 가세하면 금상첨화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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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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