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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 월(연우) 역의 한가인




도가 지나친 한가인 연기비판 이젠 그만했으면!     

20부작인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드디어 반환점을 돌아 12부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이 가상의 퓨전사극은 시청자로부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논란 없이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인지 순간 시청률이 40%를 넘을 정도로 흑룡의 해인 연초부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드라마가 대박을 친 이유는 아역인 여진구(이훤 역), 김유정(허연우 분), 이민호(양명 역), 김소현(윤보경 역), 진지희(민화공주 역), 임시완(허염 역) 등의 연기가 매우 출중한 것을 들고 있으며, 스토리도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하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 시간대 경쟁작인 KBS의 <난폭한 로맨스>와 SBS의 <부탁해요 캡틴>이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을 보일 정도로 부진하여 MBC 쪽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도 그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아역인 김소현(윤보경 역)                         김유정 (허연우 역)                               여진구 (이훤 역) 


그런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뀐 후 성인연기자의 연기가 아역보다 못하다는 비평이 처음 제기되다가 그 후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유독 월(연우) 역을 맡은 한가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혹독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뷰의 베스트 글과 다음 메인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한가인의 연기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비판의 주요골자는 김유정이 짧은 기간에 쌓아올린 허연우라는 캐릭터를 한가인이 발연기를 함으로써 몰입을 방해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지만 그냥 시청한 드라마 내용을 시청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극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수준이어서 솔직히 리뷰를 쓸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있으니 시청한 내용을 되새겨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느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지 판단할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도 능청스런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정말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상선내관 정은표의 백만불짜리 표정연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상선내관 형선 역의 정은표 


배우인 연기자는 당연히 연기로서 시청자나 관객의 칭찬이나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당해 배우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한 연기를 되돌아보고 이를 계기로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습니다. 중견배우들이 아이돌 가수의 연기력을 비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입니다. 따라서 논객들이 연기자의 연기를 비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근래 한가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연기비판은 당사자 본인이나 그녀를 발탁한 제작진에게 큰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글쓴이 같은 무식한 사람도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글쓴이는 출연배우의 개인적인 연기보다는 전체 줄거리에 더욱 관심을 두고 시청하기에 연기로 인해 몰입을 방해받는 일은 없는데, 아마도 전문가들은 시청포인트가 다른가 봅니다. 어찌되었든 매일 쏟아져 나오는 한가인의 연기에 대한 비판은 초기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런 비판이 연일 계속되니 이제는 오히여 식상하게 들립니다. 아무리 듣기 좋은 꽃노래도 너무 자주 들으면 듣기 싫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김수현 (이훤 역)                                                  한가인 (월/허연우 역)

그동안 연기비판을 받았던 배우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크게 비판을 받았던 배우는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딸인 이세령 역을 맡은 문채원이었습니다. 그녀는 2011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받았으며 대박흥행에 성공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연기대상 수상소감에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공주의 남자는, 저한테, 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었고, 하지만 잘 마무리가 되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지에 대해서도 많이 보게 되었고, (촬영)현장에 나가는 것이 참 매일매일 싸우러 나가는 것 같았어요." 이 말을 보면 문채원이 발연기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 얼마나 속상하고 고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이 끝난 후 어느 블로거는 "연기논란을 빚었던 문채원에게 최우수상을 수여 한 것"을 비판하면서, 문채원이 수상소감에서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냉철할 정도로 차분하게 말한 것은 그녀의 감정표현이 부족한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 글은 초특급 베스트로 선정되어 그 당시 13만명 이상이 읽고, 2,8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이른바 대박을 쳤더군요. 솔직히 이건 너무 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채원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계백>에서 연문진의 딸 연태연이 계백의 후비가 되어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배우 한지우에게 발연기를 한다는 굴레를 씌웠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후비 은고(송지효 분)를 제거하려던 음모가 발각되어 궁궐에서 쫓겨나자 어느 비평가는 한지우가 발연기를 했기 때문에 퇴출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한지우가 그토록 연기를 잘 못한 것 같지도 않았고, 또 그녀는 36부작인 드라마에서 후비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한 적절한 때에 그 소임을 다하고 무대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역시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의 채희수 역을 맡은 배우 한여름에 대해서도 발연기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녀는 나쁜 남자인 한정수(진이한 분)와 결혼하였지만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구박만 받다가 실제로 한정수의 아이를 낳고는 출산후유증으로 사망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비련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녀의 연기가 발연기라고 매도당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출연중인 배우 남상미는 고아출신으로서 빛나라 쇼단에서 오프닝 가수로 활동하는 이정혜 역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순양극장에서 실시한 첫 공연에서 남상미가 부른 노래실력을 보고 어느 독설가는 "노래방 수준보다도 노래를 못한 가수"라고 폄하했습니다. 원래 가수가 아닌 배우에게 어느 정도의 수준 높은 노래를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비평가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불쑥 던지는 말 한마디는 당해 배우에게는 큰 상처를 줄 것입니다.

                       계백의 한지우                              애정만만세의 한여름                         빛과 그림자의 남상미


배우 한가인에 대한 비판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해 비판할 사항이 남아 있다면 종영 후 종합소감으로 지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그녀가 이런 무차별적인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잘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해 줄 수는 없을까요?

☞ 이 글 중 발연기 사례부분은 졸필 " KBS 연기대상, 문채원의 뼈 있는 수상소감"(2012. 1. 2)의 내용과 다소 중복됨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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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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