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훤 역의  오빠 김수현                                        민화공주 역의 동생  남보라 



<해를 품은 달>이 종착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꺼벙하게 보이지만 명탐정 홈즈 같은 시각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금부도사 홍규태(윤희석 분)의 수사로 총명한 이훤(김수현 분)은 드디어 사건의 진상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이 올 때를 대비하여 대왕대비마마(김영애 분)는 사건에 민화공주(남보라 분)를 개입시켰고, 이 사실을 알게된 이훤-만화공주 남매는 처절하게 절규하며 오열했습니다. 그렇지만 이훤이 선왕인 성조대왕(안내상 분)처럼 사건을 그대로 덮는다면 이는 지난 18회 동안 이 드라마에 열광한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이겠지요.

이훤은 대왕대비마마를 찾아가 정치에서 손을 때고 온양행궁으로 요양을 가라고 했습니다. 일단 악의 근원인 대왕대비가 없어야 그 인척인 영의정 윤대형(김응수 분)과 일당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모죄로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 윤대형은 이훤의 이복형 양명군(정일우 분)을 찾아가 하늘의 태양이 되고 싶지 않느냐고 또 다시 역모를 꾀합니다.


 

▲ 김수현-남보라 남매의 처절한 절규 

홍규태는 선왕이 세자빈 허연우(한가인 분)의 죽음에 대한 수사를 종결토록 지시하기 전 민화공주의 처소인 수경재에 자주 드나들었고, 이 일이 있은 후 세자빈 간택절차없이 윤보경(김민서 분)을 세자빈으로 책봉했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이훤에게 보고했습니다. 선왕뿐만 아니라 대왕대비도 수경재를 자주 찾았답니다. 선왕과 대왕대비가 수경재를 자주 찾았음은 필시 공주와 모종의 거래를 했음이 분명합니다. 이훤은 선왕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미안하다, 세자! 아비가 무능해 그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 언젠가 이 말뜻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비가 지키고자 했던 게 무언인지 이해해다오. 왕의 자리는 고독하다.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적과 결탁할 수도 있는데 그 적이 핏줄일 수도 있다. 핏줄을 용서하라! 지키려 하거나 얻으려 하다가는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아비는 세자를 지키기 위해 양명을 버렸고, 민화공주를 지키기 위해 세자빈을 버렸다!" 이제 이훤은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왕도 세자를 지키기 위해 세자빈을 제물로 삼았고, 후일을 위해 공주를 개입시켰음을!

따지고 보면 민화공주 스스로도 이런 자승자박 행위에 가담하게 된 것은 허연우의 오빠인 허염(송재희 분)에게 맹목적으로 반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대왕대비를 찾아가 허염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어리광 아닌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윤대형의 딸 보경이 세자빈 간택에서 탈락하여 상심하고 있던 늙은 여우 대왕대비는 세자빈을 제거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다할 리가 없었겠지요.

민화공주는 회임 사실을 알리려 오빠 이훤을 찾았다가 이훤으로부터 "허 문학(허염)이 그리 탐나더냐? 왜 그리 잔인한 짓을 저질렀느냐? 왜 세자빈 무고에 가담했느냐?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고 물고늘어지자 민화공주는 더 이상 변명을 하지 못합니다. 선왕은 공주에게 이 사실을 죽는 날까지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으니 이를 다시 닫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민화공주는 "몰랐다. 할마마마께서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된다 하기에, 그러면 허문학과 맺어질 수 있다 하기에..."라고 사실을 시인하고 만 것입니다.

공주는 "죽을죄를 지었다. 그 죄는 달게 받겠다.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서방님을 선택할 것이다. 나중에 천 벌을 받게 된다 할지언정 죽어 지옥 불에 떨어질지언정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서방인 허염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는군요. 이에 이훤은 "너를 벌 할 것이다. 너를 벌해야만 그 일에 가담한 외척들을 벌 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공주는 "서방님과 제 뱃속에 있는 서방님의 씨는 벌하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임금과 공주 남매는 얄궂은 운명의 장난 앞에 처절하게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마저도 자극합니다. 배우 김수현과 남보라의 눈물연기는 정말 일품이더군요.


 


▲ 대왕대비와 윤대형 일파에게 한 이훤의 선전포고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된 이훤은 밀실의 허연우에게 "그대를 죽이고 죽도록 사주하고 이를 덮으려고 한 자가 모두 나의 피붙이이기에 그대를 볼 낯이 없다"고 합니다. 연우는 그만 사건의 진상을 덮으라고 간청하지만 이훤의 생각은 다릅니다. 연우가 고통 속에 숨어서 산 세월이 너무나도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이훤은 대왕대비를 찾아가서는 "이제 그만 정치에서 손을 때고 편히 쉬라"며 온양행궁으로 요양을 떠나도록 건의한 것입니다. 건의라기 보다는 어명입니다. 만일 이를 어기면 추국정에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합니다. 놀란 토끼눈을 한 늙은 여우에게 이훤은 "8년 전 세자빈을 무고죄로 죽인 죄, 민화공주를 사건에 참여시킨 죄"를 알려주며 "소손(小孫)은 아버지 선왕과는 다르다. 뒤틀린 것을 바로 잡아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내일 온양으로 떠나는 모습은 보지 않겠다"고 강조하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손자로부터 이런 수모를 당했으니 자존심이 강한 대왕대비는 "주상! 주상의 자리는 할미가 만들고 지켜준 자리"라며 악을 쓰다가 그만 혼절하고 말았는데요. 이제 대왕대비가 선택할 마지막 수는 무엇일지 모겠습니다. 아무튼 배우 김영애의 절규하는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렬하고 실감났습니다.


 


▲ 양명군에게 역모를 부추기는 윤대형 일파

이훤이 요양을 핑계로 대왕대비를 온양으로 보낸다는 소식은 즉각 윤대형에게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대왕대비가 궁을 비우면 그 다음은 자신들에게 내릴 무자비한 숙청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포에 떠는 측근들에게 윤대형은 "우리가 먼저 주상을 치면 된다"고 장담하는데요. 이게 바로 양명군을 부추겨 역모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간덩이가 부었습니다.

한 무리의 선비들이 양명을 찾아가서는 현재 임금이 후사가 없으니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양명군이 차기 보위를 이어 받는다고 은근히 유혹합니다. 이에 양명은 "건재한 주상을 두고 차기 보위를 논하는 자들을 어찌해야 하느냐"고 일갈하며 칼을 빼어들고는 "다시 하번 망언을 입에 담을 시 죽여버리겠다"고 호통을 쳐 쫓아버립니다. 이들은 윤대현이 보낸 선비들이었습니다.

보고를 받은 윤대형이 이번엔 직접 양명군을 찾아갑니다. 그는 "태양 되고 싶지 않느냐? 평생 주상의 그늘 밑에서만 살 것이냐? 지금 임금은 후사를 볼 책임을 기피한 죄, 무녀 월과 방탕하게 놀아난 죄, 대왕대비를 내쳐 효를 망각한 패륜을 저지른 죄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이 정도면 유생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양명군은 "부왕(선왕)을 원망하지도 금상(임금)을 질투하지도 않으나 지금 원하는 것은 "종묘제례의 제주가 되고 허연우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두 번째 희망사항은 양명군으로서는 이루지 못할 꿈입니다. 이훤은 허연우에게 "내 전부를 너에게 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야망이 없음을 확인한 윤대형은 단검으로 양명군을 죽이려다가 희망사항을 듣고는 주춤했는데요. 또 다른 술수가 있을까요? 

이훤은 홍규태에게 밀지를 주며 앞으로 해야 할 임무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시킨 것일까요? 이것만 잘 추리해도 다음 베스트는 따 놓은 당상인데 글쓴이로서는 "윤대형 일파의 움직임을 감시하라"는 정도만 생각이 나니 베스트는 물 건너갔습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