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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혜 역의 남상미

 


언젠가 이정혜(남상미 분)는 강기태(안재욱 분)에게 자신이 유명한 가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정혜는 양태성(김희정 분)의 부모가 운영하던 무령고아원출신으로 피난 중에 헤어진 부모님을 찾기 위해 가수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유명가수가 되면 자신을 알아본 부모님이 자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성지루 분) 단장에게 노래를 부르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강기태가 정혜를 쇼단에 넣어주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 것입니다. 그 후 노래를 부르기 위해 순애(조미령 분)에게 부탁하여 궁정동 출입마저도 자청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강기태의 문간방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섹스폰 노신사 유성준(김용건 분)은 순양식당을 운영하는 박경자(박원숙 분)와 김금례(김미경 분)에게 자신은 "피난 중에 딸을 잃어버렸는데 그 충격으로 아내는 죽었다"며 "상하이 쇼단 단장이 된 것도 딸을 찾기 위해서였다. 딸을 찾기 위해 전국 고아원을 다 돌아다녔다. 죽기 전에 그 아이 만나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일부 시청자와 글쓴이는 어쩌면 이정혜가 유성준의 딸일지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글쓴이는 "유성준과 이정혜는 부녀지간?"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전개된 일연의 사태로 미루어 보아 유성준이 이정혜의 아버지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졌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제30부에서 양태성은 이정혜에게 "정혜의 어릴 적 사진을 들고 고아원에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태성은 정혜가 영화촬영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이 사실을 지금까지 비밀에 붙였답니다. 그런데 사진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은 정혜의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의 부탁을 받은 사람입니다.

자신을 김철우라고 소개한 사람은 정혜의 아버지(회장으로 지칭)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로 오사카에서 빠찡코사업으로 큰돈을 번 재력가라고 했습니다. 양태성은 조총련계라면 재일교포의 북송에 앞장선 단체로 알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자 김철우는 이미 한국정부의 허용으로 조총련계 재일교포의 모국방문단으로 방한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정혜는 참으로 마음이 착잡한 모양입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아버지가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지만 당장은 만나고 싶지 않은 듯 했습니다. 사실 이 당시만 해도 애인인 강기태가 누명을  쓰고 구속된 상태이기에 마음이 매우 복잡했을 때입니다.

 

다시 김철우를 만난 양태성은 정혜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먼저 일본으로 가서 회장님을 만나 본 후 정혜를 설득하겠다"고 제의하였고 김철우는 양태성의 일본행을 주선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정혜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가 되었고 그녀는 그동안 친아버지를 만나보았던 모습입니다. 양태성이 정혜에게 회장님이 한국에 투자하러 방한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즐거워하자 정혜는 "아버지 옆에 있는 여자가 낳은 딸들이 나를 자신들의 재산을 가로채러 온 도둑놈 보듯 했다"며 다시는 그런 취급을 받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정혜의 아버지인 재일교포의 이름이 김풍길입니다. 이 김풍길이라는 이름은 4년 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장철환(전광렬 분)이 이제는 신군부의 실세가 된 차수혁(이필모 분)과 안도성(공정환 분)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기로 한 재일교포의 이름을 거명하며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제36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풍길은 재일교포 빠찡코 사업가로 한국에서의 빠찡코 사업과 은행설립 허가를 내주면 정치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김풍길은 자신의 법정 대리인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는데, 나중에 장철환과 차수혁 앞에 나타난 김풍길의 법정대리인은 놀랍게도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욱(김병기 분)이었습니다.

앞으로 김풍길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장철환-차수혁과 대리인인 김재욱 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볼만 할 것입니다. 특히 이정혜가 친부인 김풍길이 장철환과 사업상 파트너임을 알게 될 경우 이를 방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유성준은 김금례에게 "김 여사를 만나고 마음이 흔들렸다. 서로 의지하며 살자. 내 마음 받아달라. 난 내 명의의 땅이 전국에 있는 땅 부자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기태의 식모인 순덕에게 수양딸을 삼고 싶다고 제안했는데 순덕은 "가난한 아버지가 싫다"고 대꾸했습니다. 유성준은 자신이 부자라고 말했지만 순덕은 "부자이면서 왜 문간방에서 생활하나? 나를 수양딸 삼아 뜯어먹을 속셈"이냐며 손사래를 칩니다. 순덕의 당돌한 말에 기가 막힌 유성준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정혜의 아버지가 재일교포 사업가로 부인과 자녀를 두고 있으니 섹소폰 노신사인 유성준이 정혜의 아버지일 가능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할까요? 피난길에 아내를 잃은 유성준은 일본에 정착하면서 재혼을 했을 수도 있기에 이런 사실이 걸림돌은 아닐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어느 시청자가 유성준이 정혜의 아버지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재혼하여 아내가 있는 사람이 김금례에게 사랑고백을 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한 유성준이 상하이 쇼단을 이끌며 노상택(안길강 분)과 신정구를 길러낸 유명한 작곡가라는 점도 제일교포 사업가라는 사실과는 부합되지 아니합니다. 물론 오래 전 상하이 쇼단을 이끌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번 돈으로 한국에서 땅을 샀을 수도 있겠지요. 아직까지 김풍길의 얼굴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것도 제작진이 막판 반전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언제쯤 이정혜의 친부인 김풍길 회장이 본 모습을 드러낼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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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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