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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우 역의 엄태웅        한지원 역의 이보영


▲ 선의로 보낸 최광춘의 협박편지가 김선우에게 미친 악영향
 
때로는 악한 행동도 선행이 되는 간혹 있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의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적도의 남자>에서 최광춘(이재용 분)의 행위가 바로 그러합니다. 박수무당인 최광춘은 어느 날 산으로 갔다가 식당을 운영하는 이용배(이종원 분)가 김선우의 아버지 김경필(이대연 분)의 목을 매다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범인이 이용배임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팔에 난 이상한 상처를 보고 그를 알아보았지요. 비가 내리는 날 만 발치에서 숨어서 보았는데도 팔의 상처를 기억한 것은 무당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김경필의 아들 김선우(엉태웅 분)는 딸인 최수미(임정은 분)의 친구이기도 했지만 최광춘은 매우 착한 사람의 희생이 무척 가슴아팠습니다. 그런데 김경필의 아들인 김선우마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고 의식을 회복하자 장님이 되었습니다. 최광춘은 김선우 부자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파헤치고 싶었고, 이용배가 무슨 사유로 김경필의 목을 매달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최광춘은 이용배에게 "당신이 살인을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지금까지는 당신 부자가 불쌍해서 덮어두고 있었다. 쓰레기통에 현금 3천만 원을 넣어 두라"는 협박편지를 보냈습니다.

놀란 이용배는 협박편지를 들고 악의 축인 진노식(김영철 분) 회장에게로 갔습니다. 편지를 본 진노식이 좋아할 리가 없지요. 그는 "왜 그 편지를 나에게 가지고 왔나? 당신이 일을 잘못 처리해서 그런 것 아니냐? 그래가지고 어떻게 아들 이장일(이준혁 분)이 서울서 편하게 공부하겠냐? 혹시 돈을 뜯어내려는 자작극 아니냐?"고 몰아세웁니다. 진노식은 "돈을 줄 테니 가지고 가서 현장에 진짜 누가 나오는지 잘 확인"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용배는 쓰레기통에 돈 가방을 넣고는 누가 가져가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때 리어카꾼으로 위장한 최광춘이 주위를 서성이다가 그냥 피했는데 기다리던 이용배는 돈 가방을 다시 집어 진노식 회장의 트렁크에 넣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용배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진노식의 가신처럼 일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돈을 다시 주인에게 가져다 준 것입니다. 이용배의 뒤를 미행한 최광춘은 김경필의 죽음에 진노식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최광춘은 진노식에게 현금 1억원을 준비하라는 협박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를 받은 진노식은  이용배를 불러 김선우가 저지른 짓 아니냐고 따지지만 현재 앞을 못 보는 그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진노식은 이용배에게 김선우를 없애 버리라고 지지했습니다. 이용배는 지금도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기에 못하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최광춘이 선의로 한 일이 결국 김선우의 목숨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말았군요.  

진노식은 김선우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로 합니다. 그는 안마실습생이 무료로 안마를 해주는 곳을 찾아 김선우를 불렀습니다. 진노식은 나도 자네 같은 아들이 있었지만 작년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관심을 표명하자 선유는 "사고로 벼랑에서 떨어져 앞을 못 보게 되었지만, 사고당시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진노식은 부모의 소식을 묻기도 하며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팁을 찔러줍니다. 선우는 902호실 손님의 목소리가 귀에 익었고 말을 많이 시키는 게 이상합니다. 밖으로 나온 선우는 청소부 여성에게 이 손님의 인상 착의를 살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좋은 옷을 입은 멀쩡한 신사"라며 이런 사람이 공짜 안마를 받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합니다.

선우를 만난 후 진노식은 이용배에게 "선우는 어릴 적 부모가 죽었으며 사고당시 기억도 없다"고 말했는데 이용배도 선우가 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진노식은 "협박편지 범인은 김선우 또는 다른 목격자일 것이지 설마 장일이 짓이겠나? 다음에 또 편지를 보내는지 지켜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최광춘은 또 "현금 1억을 이민가방에 담아 화장실창고에 놓으면 영원한 비밀로 해 주겠다. 만약 뒤를 캐거나 해코지하려 들면 비밀은 없다"는 협박편지를 진노식에게 보냅니다.

귀가한 선우는 사진봉투를 들고 나와 청소부에게 보여주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선우 아버지, 진노식, 문태주) 중에서 902호실 손님과 같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지만 사진이 워낙 오래되어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선우는 금줄(박효준 분)이 어렵사리 확보한 진노식의 최근사진을 청소부에게 보여주고 902호실 손님이 진노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우는 진회장이 자신을 해코지하려는 것임을 직감합니다. 문제는 한지원(이보영 분)입니다. 지원이가 자신의 곁에 있다가는 진노식으로부터 어떤 피해를 당할지 모릅니다. 지원은 선우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면서 선우에게 뽀뽀를 할 정도도 선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은 자신의 사진(뒤에 사인)을 선우에게 건네주기까지 하였습니다.


 


▲ 한지원을 멀리하려는 김선우의 애틋한 마음

그렇지만 선우는 이쯤에서 지원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우는 지원에게 책 읽어주는 것 그만두라고 말한 이후 복지관에고 나가지 않습니다. 지원은 복지관으로, 또 선우의 집으로 선우를 찾다가 다시 집에서 만납니다. 선우는 찾아온 지원에게 "이젠 나를 돌봐주지마! 맹인을 돌봐 주니 천사처럼 뿌듯하냐"고 막말을 합니다. 기가 막힌 지원은 "당신은 내 첫사랑이었다. 오래 전 음식점 앞에서 자동차 유리를 깬 여학생이 바로 나"라고 고백하였지만 선우는 "난 그 때의 김선우가 아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어도 난 볼 수가 없다"고 매정하게 대합니다. 선우가 지원을 이리 대하는 것은 이별을 앞둔 제작진의 작전입니다. 지원이 선우에게 사인한 사진을 선물한 것도 비록 헤어지지만 그녀를 오래 기억하라는 배려이겠지요.

이장일은 반 지하로 이사 나간 선우의 집을 찾았습니다. 장일은 "우리 학교 영문과에 한지원이라는 학생이 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어라. 너만 상처받는다. 눈부터 뜨고 만나라"고 충고합니다. 선우는"난 왜 눈만 멀고 살아났을 까! 차리리 죽지. 먹고 싶은 거 많고 손잡고 싶은 여자도 있다.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하나?"고 자조합니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장일의 말에 선우는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꼭 눈을 뜨겠다"고 발악을 하며 장일을 덮치고는 주먹을 날립니다. 선우로선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가장 절친했던 친구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즈음 정말 뜬금없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최수미가 두고 온 옷을 찾으려 장일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장일은 고등학교시절 수미가 박수무당의 딸이라고 무시하고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미는 장일에게 "넌 공부로, 난 그림으로 신분상승을 희망하니 처지가 비슷하다"며 나한테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네 아버지가 선우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고 있으나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장일은 갑자기 수미에게 키스를 퍼붓고는 잠자리까지 함께 했습니다. 장일로서는 꿩대신 닭이라고 지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대신 수미로 대리만족을 한 것 같은데, 장일을 미워하던 수미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이외였습니다. 이번 동침을 계기로 수미가 선우를 배신할까요?

 

선우는 복지관으로 지원을 만나러 갔지만 자원봉사를 그만 두었다는 말을 듣고는 터벅터벅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오토바이 폭주족으로 인해 넘어져 무릎을 다쳤습니다. 겨우 귀가한 선우는 유리거울을 주먹으로 치며 도와달라고 몸부림칩니다. 선우의 방에는 문태주(정호빈 분)와 그의 비서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문태주는 발악하는 선우를 붙잡고는 "난 네 아버지다. 이제부터 네 인생을 바꿔주겠다"고 다짐하며 제8회가 끝났습니다. 앞으로 문태주는 김선우를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눈 수술로 시력을 회복시켜주고 그는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겠지요. 친절한 등장인물의 설명으로 이를 미리 알려주어 앞으로 스토리를 알게 된 것은 옥의 티로군요. 이제 김선우는 한지원의 사진을 간직한 채 그녀와 이별할 것입니다. 김선우 역의 배우 엄태웅의 장님 연기와 절규는 정말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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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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