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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봉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등선봉(좌)  


굴봉산(395m)은 춘천소재 북한강변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경춘선 전철개통으로 경강역이었던 곳을 굴봉산역(제이드가든)으로 변경함으로써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춘천시 남산면 소재 검봉산(530m)은 칼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칼봉 또는 검봉이라고도 불립니다. 북한강남쪽에 위치하여 주위의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경춘선 전철개통이후 굴봉산을 답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굴봉산 하나만 답사하는데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너무 싱겁습니다. 따라서 주로 육개봉(384m)을 거쳐 검봉산까지 종주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 다른 분들의 답사기를 읽어보면 굴봉산에서 육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분명치 않다고 하여 지금까지 망설이다가 4.11총선일 이른 아침 투표를 하고 홀로 집을 나셨습니다.

서울 상봉역을 출발한 전철은 1시간 7분만에 굴봉산 역에 도착했습니다. 국회의원 투표일이어서 그런지 승객이 적었고 배낭을 맨 사람들 대부분은 굴봉산역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투표를 마치고 등산을 나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지만 다른 등산객이 없어 나홀로 쓸쓸하게 산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역 구내를 나오니 마침 서울동강산악회관계자(총대장 및 가이드 2명)가 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등산로 안내도

 굴봉산 역 



굴봉산 역에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서천초등학교 맞은편에 굴봉산 2.4km, 검봉산 8.4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안으로 들러서면 서사천입니다. 몇 개의 징검돌이 놓여 있는 개천을 건넙니다. 지금은 건기(乾期)라서 쉽게 건넜지만 우기에는 등산화를 벗고도 건널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관할관청에서는 이곳에 섭다리라도 놓아주기를 건의합니다.

 구름 낀 날씨

 서천초교 앞 이정표

 서사천을 건너는 일행


  

개울을 건너니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지난밤 내린 비의 영향으로 숲 속의 공기가 매우 상큼합니다. 아직도 산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기온은 상당히 포근합니다.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안전로프 설치지역을 통과하니 굴봉산 전망대입니다. 바닥에 정상표석을 심어 두었군요. 북서쪽으로는 방금 지나온 굴봉산역 뒤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과 그 뒤로 이름 모를 산들이 산허리에 구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잠시동안 휴식을 취했는데도 구름의 이동모습이 매우 빠른 듯 보여집니다.

 굴봉산 등산 안내도

 나목들

로프지대


 

 굴봉산 정상 이정표

 굴봉산 역과 제이드팰리스 골프장



이제 검봉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좌측으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이 보입니다. 가파른 절벽에 설치된 보조로프를 잡고 내려서니 사진으로만 보던 쌍굴입니다. 굴봉산은 이처럼 산에 여러 개의 굴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웃한 우물굴과 이심이굴은 답사하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점점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여 남쪽의 새덕산 줄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 보입니다. 등산이정표는 계속 하산하라고 되어있지만 굴봉선을 하산하여 다시 오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들므로 골프장 가장자리로 길을 만든 듯 합니다.

 로프지대

 이정표

 쌍굴



골프장 가장자리 아래로 이어지던 길은 한 모퉁이를 돌아가자 드디어 골프장으로 연결됩니다. 마침 골퍼 한 팀이 카트를 타고 지나가는군요. 날씨도 점점 맑아지고 페어웨이 상태도 좋은 듯 같아 골프를 즐기기에도 괜찮은 날씨 같습니다. 다만 지금 같은 누런 잔디보다는 5월이 되어 파란잔디로 변해야 흰 골프공이 잘 보이고 기분도 한결 상기될 것입니다. 골프장 가장자리를 약 100여 미터 걷다가 중간의 도로로 들어서니 장타자 들이 티샷(tee shot)을 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보면 뒤쪽 산으로 길이 보입니다. 우리는 쉽게 길을 찾았지만 보통사람들이 이 길을 바로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골프장은 사유지이겠지만 행정당국이 골프장 측과 협의하여 가장자리에 등산로를 조금만 정비하고 안내문을 설치한다면 굴봉산에서 검봉산으로 용이하게 연결산행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는 산 속으로 날라 오는 골프공이 있을 경우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아 조금 더 가니 우측으로 굴봉산 1.7km라는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아까 골프장 쪽으로 진입하지 아니하고 바로 아래로 내려서서 다시 올랐다면 만나는 길로 보여집니다. 골프장 옆으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차라리 이정표를 따라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도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 좌측으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이 있지만 스키어들이 떠난 지금은 다소 황량할 따름입니다. 저 멀리 가야할 검봉산과 등선봉 및 삼악산도 바라보입니다. 

 스키장의 숙박시설

 스키장  



천상의 정원 갈림길을 지나자 육개봉(육계봉, 384m)인데, 어느 등산 전문가가 붙여 놓은 안내문이 길손들에게 이곳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이런 이정표를 만들어 부착하는 것도 보통의 성의 가지고는 어려울 것입니다. 문배마을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경사면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오르면 헬기장 겸 검봉산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명지산, 국망봉, 화악산, 용화산, 삼악산 등 경기도의 고산과 명산이 모두 조망됩니다. 남쪽으로는 구곡폭포를 품고 있는 봉화산(487m)도 잘 보입니다.

 육개봉

 검봉산 조망대

 북쪽의 산들


 


검봉산에서 강선봉까지는 길이 매우 선명합니다. 강선봉은 매우 가파른 암봉인데 강촌역 방면에서 바라보면 이를 실감합니다. 강선봉(485m)에는 강원대산악부에서 만든 안내문과 119 구조신고안내문이 어지럽게 붙어 있습니다. 강선봉에 오르면 비로소 북한강을 볼 수 있습니다. 강선봉을 내려서면 소나무 사이로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좌측의 등선봉이 우뚝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신설된 강촌역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조망대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사목 한 그루가 사진모델이 되어 주고 있군요.

 강선봉

 강선봉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등선봉(좌)

 조망대

 강촌역 조망대  


이미 5시간 이상을 걸은 상태라 내려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언덕에 위치한 강선사 입구를 지나 403번 지방도로로 내려섭니다. 길섶에는 산수유가 활짝 피어 있네요. 강촌토종닭갈비 집에 배낭을 내려놓고는 지글지글 익어 가는 닭갈비를 맛보며 심신의 피로를 달랩니다. 오늘은 홀로 등산을 나왔지만 산악회관계자를 만나 답사하고 싶었던 두 산을 걸은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다만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정도 걷다 보니 다리가 뻐근한 게 문제입니다.

 강선사 입구

 산수유 

 강촌역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4월 11일 (수)  
▲ 등산 코스 : 굴봉산 역-서천초교-서사천-굴봉산-쌍굴-골프장 가장자리-능선삼가리-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육개봉-검봉산-강선봉-강선사 입구-강촌역

▲ 소요 시간 : 6시간 15분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임원진과 합동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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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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