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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방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태학산(좌)과 망경산(우)



충남 아산시 배방읍 소재 배방산(382m)은 백제시대 성배와 성방이라는 쌍둥이 남매가 있었는데 성배가 성방에게 무릎을 꿇었다해서 두 남매의 이름을 따서 배방산이라고 불렀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입니다. 배방산의 남동쪽에 위치한 태학산(455m)은 충남 천안시 풍세면·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태학산은 천안에서 부르는 이름이며 아산에서는 태화산이라고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배방산 북쪽의 동천교회(크라운제과)입니다. 도로변에 이정표가 잘 붙어 있는데, 맨 아래 <배태망설> 19.9km는 배방산-태학산-망경산-설화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말합니다. 수도권의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이나 대전권의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와 같은 줄임말이네요.  

 동천교회

 


가지런하게 정비된 원목계단을 오릅니다. 그렇지만 계단사이의 간격이 너무 높아 발걸음을 옮기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계단조성을 맡은 사업자가 공사를 빨리 끝내려고 했는지 아니면 사업비를 절감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계단을 만나면 짜증이 납니다. 한참을 오르니 배방산성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 산성은 해발 250m의 성재산 정상부에 쌓은 조선시대의 석축산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지역이 성재산인 듯 하지만 이정표에는 없는 산 이름이며 지나가면서 산성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등산로 주변 양지바른 곳에는 어느새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 길손을 맞이합니다. 최근 며칠 간 기온이 높아져 봄꽃의 개화를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배방산(382m) 정상에는 자그마한 표석과 커다란 돌탑이 매우 대조적입니다. 남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데 가야할 태학산과 그 우측으로 망경산(600m)이 우뚝합니다.


 


 


 


 

 배방산 정상

가야할 태학산

 망경산 


 

배방산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진달래가 반겨주니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흔들바위를 지나자 지미 카터(Jimmy Carter)로입니다. 이 길은 2001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여 지나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군요. 도로변에 놓인 표석이 이를 증명합니다.


 


 


 

여기서부터 태학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부드러워 동네 산책길을 걷는 듯 합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아산과 천안시가지가 드넓게 펼쳐진 가운데 우측으로는 수철저수지가 보입니다. 두 개의 헬기장을 지나자 아산시가 정한 태화산 정상(461m)입니다. 튼튼한 정상표석이 마음이 듭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정자가 있는데 이는 천안시에서 정한 태학산 정상(455m)입니다. 천안의 정상표석은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아무리 두 행정구역상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라고 하지만 산 이름 및 정상의 위치 그리고 해발고도까지 다른 이런 산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두 기관이 합의하고 국토지리정보원의 중재로 이를 통일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철저수지(우측)

 진달래 꽃봉오리

 튼튼한 태화산 표석

 정상 이정표

 태학산 정자

 볼품 없는 태학산 표석 


 

정자에서 바라보니 무슨 큰 단지를 조성하는지 토지조성사업이 한창이군요. 정자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고도를 낮추는 길이 해발에 비해 매우 가파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큰 암석이 보이는데 앞으로 가니 바로 유명한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보물 제407호)입니다. 이 입상은 고려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7.1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입니다. 아래로 내려와 휴양림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한잔을 마신 후 법왕사(천연동굴 굴법당)와 태학사(마애불 관리)를 둘러보고는 태학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하루 전 춘천의 굴봉산-검봉산을 종주하느라 6시간 이상 걸었기에 오늘 4시간의 산행은 매우 적당합니다. 가급적이면 이틀 연속 산행은 하지 않으려 하는데 미답지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를 하는군요.

 대규모 토지조성사업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

 휴양림 약수

 법왕사

 태학사

 주차장 인근 음식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4월 12일 (목)
▲ 등산 코스 : 동천교회(크라운제과)-배방산성-배방산-흔들바위-지미카터로-태화산 정상-태학산 정상(정자)
                    -삼태 마애불-법왕사-태학사-자연휴양림 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등산 안내 : 산두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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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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