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제 금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면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달랑 남게 됩니다. 특히 금년 12월은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그 선거열기에 파묻히다 보면 금방 지나갈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항상 각급 기관과 단체 및 회사에서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런저런 사유로 관심을 두지 못하다가도 1년에 한 두 번만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은 그래도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부자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바로 가수 김장훈입니다. 자신은 값싼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한꺼번에 수 천 만원씩을 기부하는 그 용기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래도 자신이 살아갈 집은 한 칸 마련하지 않고 왜 다 주어버리는지 보통사람들로서는 의아할 때도 있습니다.

방송인 김재동씨는 기부예정사실을 미리 언론에 발표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 실제로 기부를 못하게 되지만 일단 언론에 보도되고 나면 반드시 이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이렇게 진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글쓴이가 다음(daum)의 한 블로거(blogger)와 교우를 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너무 사회봉사활동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에 다음과 같은 글을 보냈습니다.


『아무리 남을 돕는 봉사활동도 좋지만
어쩌자고 자기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다가 가는 인생인데
봉사활동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이지만
자신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으니
앞으로는 자신의 남은 인생에 대한 설계를 좀 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어렵게 살아왔으므로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을 위해 비축해 두길 바랍니다.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백 번 권장할 일이지만
모두 다 나누어주지는 말고 자신의 몫은 남겨 두라는 말이지요.』


글쓴이가 적은 위의 글에 대해 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답을 보내왔습니다. 
 

『제 팔자에 그런 게 들어 있대요.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정신이 가장 강하다고.

모르겠어요.
내 생활도 지금은 열심히 하면서 어둠 속에 있는 분들에게
정말 혼신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복지시설에 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들 xxx출신 자매님만 찾았어요.
자기 담당자들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몇 푼의 돈이 아니라
따스한 마음
따스한 관심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한번 더 찾아가서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몇 푼 들고 가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저는 년 중 한 달에 몇 번이고 갑니다.
그들을 통하여 얻는 양식이 무한하다고 할까요.

그 집을 나올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은
나는 정말 가진 게 많구나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나는 정말 복이 많아
저들을 대신해서 참 열심히 살아야지
그런 것들입니다.

그러니 살다가 힘들면 그네들을 찾습니다
돈주고도 못사는 영양주사를 맞고 오는 셈이지요.

사람들은 왜 연말에만 바리바리 몰려서
불우이웃이네 뭐네 하는지 몰라요.

그들은 연중 배가 고프고, 인정이 고프고, 사람 냄새가 고프지요.
요즘 밥 굶는 사람 없어요
기초생활보장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그리워하는 건
조그만 관심입니다
조그만 애정입니다.

모든 걸 내어 주고 나면
그보다 더 그득 그득 곳간이 채워져 있어요
이번에 저도 실감하였는걸요.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위의 글을 읽으니 정말 코끝이 시큰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모든 것이 각박해 지고 인정이 메말라 가는 우리사회에 이토록 음지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당신은 우리사회의 등불입니다.

☞ 봉사활동을 하는 분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닉네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