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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태 역의 안재욱                         이정혜 역의 남상미




악의 화신인 장철환(전광렬 분)이 강기태(안재욱 분)와 차수혁(이필모 분)을 한방에 보내버릴 묘수로 생각한 것은 바로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이정혜(남상미 분)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는데요. 장철환의 지시를 받은 수하는 노상택(안길강 분)을 시켜 이정혜에게 국보위 위원장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정혜는 강기태 사장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이를 수용해 실제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정혜를 부른 장철환이 좋은 시간을 가지라며 비굴하고도 음흉한 미소를 남긴 채 자리를 피하자 정 위원장(염동헌 분)은 이정혜에게 지난번 영화인 처우개선문제는 이미 지시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없느냐는 위원장의 질문에 주저하던 이정혜는 작심한 듯 장철환에 대해 일격을 날립니다. "여배우를 술집여자 취급하는 일부 정치인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다. 그는 청와대의 높은 분으로 추잡한 탐욕을 드러내었는데 바로 장철환 회장이다.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지나간 일이어서 문제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정혜가 말은 이렇게 완곡하게 했지만 실제로는 단단히 손봐주라는 요청인 것입니다. 눈치 빠른 정 위원장은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같은 시각 차수혁은 안도성(공정환 분) 검사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삼원각으로 달려가 이번 만남을 주선한 관계자를 폭행하였는데 이정혜가 나오자 "강기태는 널 지킬 수가 없다"며 데리고 가려 하자 이정혜는 "그 사람 옆자리는 원래 내 자리"라며 이를 뿌리칩니다. 한편 장철환이 강기태에게 정 위원장이 이정혜를 만나고 있음을 직접 알려주며 약을 올렸습니다. 사태의 전말을 파악한 강기태는 이번 일도 장철환이 꾸민 것을 알고는 여자를 끼고 있는 호텔을 찾아가 두 번이나 주먹세례를 날렸고, 호텔 벨보이가 이 장면을 목격해 소문이 퍼져 장철환은 톡톡히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강기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혜와 결혼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 결혼발표로 놀란 사람이 많습니다. 라이벌인 차수혁은 이를 꽉 깨물었고, 강기태를 사모하던 유채영(손담비 분)은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강기태를 지우기가 어렵다고 말했으며, 송미진(이휘향 분)의 조카인 임미현(김규리 분)도 "이정혜는 가시를 품은 장미 같은 존재로 피를 흘릴 것"이라며 상당히 아쉬운 눈치입니다. 다만 이정혜 만은 강기태가 "나 때문에 네가 다치는 걸 원치 않으니 나를 믿고 내 결정에 따라달라"고 한 말을 상기했는데, 실제로 기태는 정혜를 다시 만나 "한 순간도 마음속에 널 지운 적이 없다"고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차수혁은 신당창당 발기인 명단을 정 위원장에게 보고하면서 요즈음 장철환이 각하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어음할인 등의 방법으로 사기를 치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위원장은 장철환을 불러 "선배님에게 비리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되는 등 잡음이 많다. 정치자금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을 챙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느 정도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정혜는 곧 결혼한다는데 결혼할 여자를 부르면 내 꼴이 뭐가 되냐?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면 더 이상 믿고 일을 맡길 수가 없다"고 경고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장철환은 배석한 차수혁에게 네 놈 짓이냐고 분노하지만 수혁도 당신이 먼저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응수합니다. 그러고 보면 강기태의 전격결혼 발표는 권력실세인 국보위 위원장이 더 이상 이정혜를 부르지 못하게 하고 장철환을 혼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장철환으로서는 이정혜를 이용하여 강기태-차수혁을 한방에 보내려다가 이정혜의 당돌함과 강기태의 높은 수에 막혀 오히려 자승자박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되돌려 받은 격이지요.

 

강기태는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에게 정혜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고 궁정동출입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정혜를 좋지 않게 보아온 강기태의 여동생 강명희(신다은 분)도 이정혜에게 지금은 인정할 수가 없지만 오빠의 행복을 위해 인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한발 양보했습니다. 사실 강명희의 반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정혜가 무명시절 오로지 노래를 부르겠다는 일념으로 궁정동에 단 한번 갔던 일을 강명희는 문제삼았는데, 실제로 유채영은 여러 차례 각하와 은밀한 자리까지 가졌음에도 강명희는 오히려 그녀를 오빠 강기태의 애인이 되기를 원했거든요. 

두 사람의 결혼 발표이후 이정혜의 영화촬영장은 몰려든 기자들로 인해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입니다. 보다 못한 강기태가 이정혜의 팔을 끌고 기자들 앞에 나서 다시 한번 결혼계획을 확인하면서 영화제작이 끝나면 결혼식을 올릴 테니 축복해 달라고 선언했습니다. 기자들 틈에서 이 장면을 노려보고 있는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차수혁입니다. 그는 결혼발표기사를 본 후 "내가 갖지 못하면 그 누구도 갖지 못한다"고 부르르 떨며 영화촬영장을 찾은 것입니다. 먹지 못하는 밥에 재를 뿌리겠다는 놀부 심뽀로군요. 차수혁이 어떻게 이들의 결혼을 흔들지 모르겠습니다. 차수혁의 지겹고 찌질한 만행을 더 지켜보아야 하는 시청자들은 참으로 괴롭습니다. 

 

한편, 양태성(김희원 분)은 장철환과의 대화에서 재일교포 사업가인 이정혜의 아버지 이름이 이현수라고 했습니다. 그는 김풍길(백일섭 분) 회장과 라이벌인 공 회장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혹시 이현수가 강기태의 문간방에서 살던 유성준(김용건 분)이 아닐는지요? 만약 유성준이 이현수라면 그야말로 대박인데요. 아무튼 이현수의 얼굴을 얼른 보고 싶습니다.    

☞ 보도에 의하면 이정혜 아버지인 이현수 역에는 배우 독고영재가 출연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여러 억측을 불러 일으켰던 유성준은 이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다면 도대체 유성준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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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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