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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의 첩실이 된 안심 역의 홍아름 


MBC 대장경특별기획드라마 <무신>은 노예출신으로서 최고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김준(김주혁 분)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입니다. 승려에서 노예로 끌려온 그는 격구대회에서 우승해 도방의 노군에 편성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최고권력자인 최우(정보석 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노예로부터 면천되면서 비록 9품이지만 벼슬도 받았습니다. 최우의 딸 최송이(김규리 분)는 남편 김약선(이주현 분)과 이혼하고 김준을 달라고 아버지에게 요구했지만 최우는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습니다.

실제로 최송이는 김준을 내불당으로 불러 "넌 내 곁을 떠날 수 없다. 사랑한다. 김준! 넌 결국 내게 올 것이다. 부처님도 쌍불처럼 그리 해줄 것이고,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준은 송이에게 "정신차려라! 따님이 태자비가 되면 마님은 국모의 어미다. 모든 걸 버려야 한다. 다시는 뵙지 못할 것이다. 용서하라!"며 매정하게 돌아섰습니다.     

지금까지 수 차례 송이는 김준에게 애틋한 사랑을 고백했지만 김준은 이를 물리쳤습니다. 김준에게 송이는 노예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으로만 생각할 뿐 연인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김준이 사랑하는 여인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월아(홍아름 분)였습니다. 사찰에서 오누이처럼 지내다 도방으로 끌려온 월아는 최우의 부인 정씨(김서라 분)의 배려로 김준과 혼인을 앞두고 있었지만 최우의 서출아들 만종(김혁 분)이 월아를 겁탈하는 바람에 그녀는 자결하고 말아 사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몽고군으로부터 대구 부인사의 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대구관아로 간 김준은 팔공산성에서 "안심(安心)"이라는 처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1인2역을 맡은 배우 홍아름입니다. 월아를 빼다 박은 안심의 용모를 보고 김준은 기가 막혔지만 화살을 맞은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를 간호하던 안심을 월아로 착각하고는 덥석 껴안기도 하였습니다.



대구관아의 뜰을 산책하던 안심도 김준에게 관심이 많은 듯 했습니다. 며칠 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월아만 찾았거든요. 안심은 월아낭자를 사랑했느냐고 물었고, 김준은 그녀는 딸과 어머니와 누나 같은 존재였다면서 안심에게 정혼상대가 있는지 묻습니다. 안심은 혼담은 많았지만 마음에 드는 인물은 없었다고 화답합니다. 안심은 한술 더 떠서 "당신에게서 니르바다(안심, 마음의 평화)를 발견했다. 떠나더라도 날 기억해 달라. 당신을 만나려고 혼담을 거절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자연스럽게 안심과 키스를 나눕니다. 김준으로서는 비록 안심이 월아는 아니지만 안심으로부터 월아를 느끼며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김준이 강화로 떠나기 전 안심에게 함께 가면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로 일단 거절했습니다. 김준은 앞으로 안심을 데리려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속절없이 두 달이 지나갔습니다. 김준은 대구관아에서 월아에 대한 소식이 없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였는데, 돌연 그녀가 도방에 나타난 것입니다. 최양백(박상민 분)으로부터 안심이 합하(최우)의 첩실이 되어 수발을 들기 위해 왔다는 말을 들은 김준은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안심은 최우에게 인사를 올렸는데 간사한 최우의 후처인 대씨부인(김유미 분)이 "대구 현령이 아리따운 아가씨를 도방으로 보냈으면 그냥 시중만 들라고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소첩이 질투하지 않을 테니 첩실로 삼아라"고 아양을 떨었습니다. 이에 최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내 비록 아파서 골골하지만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나? 집을 마련해 주라"고 지시했습니다. 대씨부인은 몽고와의 전쟁 때 고려 중앙군을 지휘한 대장군 대집성(노영필 분)의 딸로서, 대집성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중벌을 받아야 했지만 주숙(정선일 분)이 최우와 대집성을 부추겨 결혼을 성사시키는 바람에 대집성은 승진하고 대씨부인의 아들 오승적(16세)은 졸지에 정4품의 장군벼슬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대씨부인은 최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간이라도 빼내 줄 태세이지요.

 


대씨부인은 하필이면 김준에게 안심을 별채로 안내하라고 했습니다. 김준은 대구에서의 일을 상기하며 애타는 눈빛으로 안심에게 다가섰지만 안심은 "난 합하의 첩실이며, 김준이라 는 이름을 모른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김준은 안심에게 "합하에게 훗날을 약속한 사이라고 말하겠다"고 했지만 안심은 "다시는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차갑게 응수합니다. 김준은 최양백과 함께 폭음을 하며 세상이 잘못 되었다고 한탄했는데, 최양백은 "안심부인은 잊어라. 널 시샘하는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안심의 변심에 김준도 놀랐지만 글쓴이도 크게 실망했습니다. 월아를 닮은 안심의 등장에 김준-최송이-안심간의 삼각러브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안심이 최우의 첩실이 되고 말았으니 큰 낭패입니다. 제작진이 굳이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야 했을까요? 실로 잔인하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이런 사태의 전개에 어떤 복선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심으로서도 이외의 상황에 놀란 나머지 시간을 벌고 또 김준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면서 가까이 얼씬거리지 말라고 경고했을 수도 있습니다. 최고실권자의 첩실과 놀아난다면 누구든 죽음을 면치 못할 테니까요. 대구에서 "당신을 만나려고 지금까지 모든 혼담을 거절한 것 같다"고까지 말했던 안심이 도방에 와서 이처럼 쌀쌀하게 김준을 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거든요. 앞으로 제작진이 이처럼 꼬인 실타래를 어찌 풀어 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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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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