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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수 역의 독고영재                                           장철환 역의 전광렬  




▲ 일본 야쿠자 자금을 들여와 장철환에게 투자한 이현수

장철환(전광렬 분)은 곧 대통령이 될 정 장군(염동헌 분)의 군선배입니다. 장철환이 청와대실장시절 군대모임인 한빛회를 관리했고 이런 인연으로 지금은 정 장군으로부터 정치자금조달이라는 막강한 임무를 부여받아 사채시장의 큰손이 되었습니다. 그가 명동사채시장의 큰손이 된 것은 어음사기행각 때문입니다. 기업도 사정이 어려워 쉽게 정치자금을 자진해 내지 못하자 장철환이 동원한 수법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그 담보로 약속어음을 받아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하여 현금을 챙기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A기업에 100억원을 빌려주고 그 담보로 3-4배에 달하는 약속어음을 받은 후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하여 200-300억원의 현금을 챙기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어음의 대금이 무려 5천억원에 이르러 어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나면 나라경제가 휘청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간파한 강기태(안재욱 분)가 장철환에서 명동사채시장에 굴린 폭탄의 뇌관에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했던 것이지요. 장철환으로서는 신군부의 정치자금조달을 위해 사채시장에서 돈을 끌어 모은 것이므로 문제가 되더라도 정 장군이 절대로 자신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김재욱(김병기 분) 전 중앙정보부장은 정 장군을 만나 "장철환이 명동사채시장에 돌린 어음의 규모가 너무 커서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슬쩍 알렸는데, 정 장군은 배석한 차수혁(이필모 분)과 안도성(공정환 분)에게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수사관을 대동한 안도성은 장철환을 구인하여 어음할인자금의 사용처를 물었는데, 장철환은 자신이 입을 여느 순간 천기가 누설된다고 거드름을 피웁니다. 안도성은 정치자금말고 나머지 자금 사용처를 대라고 윽박지릅니다. 이 때 차수혁이 나타나 장철환에게 "한창토건 어음을 만기일까지 막지 못하면 천기가 누설되더라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정 장군의 의지다. 더 이상 어음할인하지 말고 스스로 자금을 만들어 한창토건 부도를 막아라"고 경고했습니다.

비로소 위기를 느낀 장철환은 조명국(이종원 분)에게 동원 가능한 현금이 얼마인지 물었고, 조명국은 재일교포 사업가 이현수(독고영재 분)의 도움을 받으라고 제의했습니다. 이 중 50억원은 조명국이 새로운 영화개봉을 앞두고 지방영화업자들을 부른 다음 영화제작기금을 조성한다고 속여 조달할 계획입니다. 기금조성에 협조하면 외화수입과 배급에 특혜를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이들을 유혹했지요.

장철환은 이현수를 만나 한국기업이 은행자금을 빌리기가 무척 어려우므로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알려주면서 할인 받은 자금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습니다. 귀가 솔깃한 이현수는 자금을 마련한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보스인 안동명을 만나 자금을 빌렸습니다. 여기서 잘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장철환이 한창물산의 어음만기일까지 확보해야 할 자금은 350억원입니다. 그런데 그는 50억원의 돈도 없다며 기업체사장을 불러 돈을 내놓으라고 악을 썼습니다. 5,000억원 규모의 어음을 뿌리고 자금을 조달해 정치자금을 냈으면 중간에 챙긴 돈만 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그 돈을 모두 어디에 투자했는지 의문입니다. 기업체사장이 정치자금 낼 돈이 없으니 죽이든지 살리든지 마음대로 하라며 자리를 뜨자 난감해 하던 장철환은 조명국이 영화인들을 통해 5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장담하자 조명국을 생명의 은인처럼 대합니다.

한편, 재일교포 사업가로 큰손이라던 이현수도 거품이 매우 심한 인물인 듯합니다. 장철환의 감언이설에 쉽게 속아넘어가는 모양새도 어이없고, 또 자체자금이 아닌 야쿠자의 돈을 이용하여 장철환에게 투자하려는 것도 의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신군부가 정치자금으로 일본 야쿠자의 돈을 이용한 게 되어 나중에 이게 밝혀질 경우 이는 명동사채시장 어음사기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핵폭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쿠자의 돈으로 장철환에게 투자하려는 이현수도, 이현수와 손잡은 장철환도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현수로부터 장철환에게 투자했다는 말을 들은 차수혁은 건설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방식이냐고 묻고는 그렇다는 말에 허탈해 합니다. 차수혁이 이현수의 장철환 앞 투자를 어느 정도 훼방놓을지 모르겠습니다.   

 


▲ 방송사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 잡은 강기태의 뚝심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방송사에서 <금주의 인기가요> 같은 코너를 마련해 인기가요의 순위를 발표했었습니다. 강기태도 자신이 의욕적으로 발탁한 "샤니 보이즈"(50kg)가 3주 째 2위에만 머물러 있는 현실에 불만입니다. 음반판매량에서는 압도적인 우위이지만 애청자들의 엽서순위에 밀려 2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정구(성지루 분)와 노상택(안길강 분)은 별도로 방송관계자들에게 성의표시로 봉투를 돌려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강기태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며 방송국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강기태가 선포한 전면전이라는 것은 빛나라기획 소속가수들을 MBS 방송국 출연을 전면 중단하는 것입니다. 방송사 PD가 나섰지만 강기태가 굴복하지 않자 국장이 나서 빛나라기획을 당장 망하게 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이에 강기태는 공정한 일 처리를 약속하면 양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는데 국장은 오히려 발끈했습니다. 강기태는 유채영(손담비 분)의 스페셜 쇼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결국 국장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다음주 인기가요50순위에서 샤니 보이즈의 "내일을 향해 쏴라"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강기태가 거대권력인 방송사를 상태로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빛나라 기획에 인기 있는 가수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방송사로서는 빛나라 기획가수들이 없이는 가요방송이 곤란한 지경이거든요. 다른 하나는 강기태의 뚝심입니다. 잘못된 관행을 하나씩 고치려는 그의 바른 자세가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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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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