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집 우면점 왕갈비탕 시식 후기
버드나무집은 원래 한우전문점입니다. 솔직히 서민들이 제돈 내고 먹기는 부담스러운 집이지요. 글쓴이가 몇 년 전 서초구 방배동 소재 직장에 다닐 때 동료들과 함께 버드나무집 우면점(서초구 서초동 소재)에서 왕갈비탕을 먹은 기억이 있어 최근 전화로 문의했더니 오전 11시까지만 오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갈비탕이라는 메뉴가 그대로 있는 게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집의 갈비탕은 보통 음식점에서 파는 갈비탕과는 그릇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글쓴이는 왕갈비탕으로 이름을 붙였고, 미식가인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아침 9시 반경 집을 나서는 게 아마도 생애 처음인 듯 했습니다.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가려면 서두르지 않을 수 없지요. 10시 45분 경 식당에 도착했는데 이미 5-6명의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1시가 되자 우리는 식당 안으로 안내되어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당연히 갈비탕입니다. 약 10분간 기다리니 음식이 배달되어 나왔습니다. 기본 반찬 3가지에 음식이 담긴 갈비탕 그릇을 본 아내의 눈이 휘둥그래해 졌습니다. 그릇의 크기가 웬만한 양푼이 크기였고 그 안에 갈비가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갈비의 반 이상은 뼈다귀이므로 버릴 게 많습니다. 그렇지만 뼈 사이에 붙은 고기만 발라먹어도 배가 불러옵니다. 국물 맛도 일품이고요. 평소에도 양이 적은 글쓴이는 밥을 반 공기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릇의 크기가 사진으로는 가늠이 안 되기에 긴 젓가락을 걸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밥공기와 비교해도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집은 고기를 팔고 남은 재료를 활용하여 하루 오전 11시부터 평균 80그릇(재료의 양에 따라 50∼100그릇 정도)의 갈비탕만 판매하는 이색 맛집입니다. 물론 12시부터는 다른 메뉴를 제공하지요. 갈비탕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집을 추천합니다. 다만 가격은 한 그릇에 15,000원으로 생각보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일반음식점에서 두 그릇의 갈비탕보다 그 양(量)도 많고 맛도 우수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릇의 크기 비교
뼈다귀도 한그릇
남은 밥과 국물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역(예술의 전당)> 4번 출구로 나와 웨딩홀을 지나 남부순환로에서
좌회전하여 조금가면 버드나무집 큰 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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