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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시탈과 이강토 역의 주원


이번 주 <각시탈>은 정말 숨 돌릴 사이도 없는 긴장의 연속인 가운데 훌쩍 지나갔습니다. 종로경찰서 무기고가 탈취된 사실을 안 일본경찰이 한일합방기념식의 경비를 강화하자 이강토(주원 분)는 이시용(안석환 분) 백작 집을 방문하여 독립군 대장 담사리(전노민 분)가 보는 앞에서 경비상황을 브리핑했지만 담사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거사를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기념식이 종반에 다가왔을 무렵 담사리는 모자 안에 숨겨둔 폭탄를 집었는데 변장한 그를 유심히 관찰하던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가 재빠른 동작으로 담사리를 제압하고 주먹세례를 날렸습니다.

담사리가 위험에 빠진 것을 안 이강토는 즉시 각시탈로 변장해 수많은 일본경찰을 해치우고는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의 목에 칼을 들이대었고, 슌지가 권총을 발사하자 쇠퉁소로 두 사람을 동시에 제압하고는 달아나려 했습니다. 이 때 드디어 채홍주(한채아 분)의 호위무사인 가츠야마(안형준 분)가 장검으로 각시탈을 공격해 그의 팔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슌지가 각시탈에게 다시 권총을 겨눈 순간 이번에는 이강토 아버지 호위무사였던 백건(전현 분)이 외부에서 전기선을 잘라 이 일대를 정전시키는 바람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습니다. 각시탈이 홀을 빠져나가자 담사리의 부인행세를 했던 안나(반민정 분)가 백작부인 이화경(김정난 분)의 핸드백에 숨겨  가지고 온 폭탄을 투척하여 각시탈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가츠야마도 보통내기가 아니었습니다. 가츠야마가 달아나는 각시탈을 위협하자 안나는 표창을 가츠야마의 가슴에 던져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정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각시탈이 스스로 자해를 하여 각시탈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해 쓰러진 이강토로 깜짝 위장한 것입니다. 정신을 차린 슌지가 이강토에게 어찌 담사리를 몰라보느냐고 윽박질렀지만 이강토는 담사리가 이시용 백작의 안내를 받아 입장해 알아 볼 수 없었다고 둘러댔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자 총독과 이시용 백작부부는 연회장 테이블 밑에서 기어 나와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보면서 헛웃음을 치게 만들었네요. 총독은 이번 행사의 경비책임자인 타로 서장을 파면하고 임시로 콘노(김응수 분) 경무국장을 서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콘노는 눈엣가시인 타로가 파면되자 야릇한 미소를 띠며 매우 흡족한 모습입니다.

 

타로는 슌지에게 담사리가 어떻게 이시용 백작과 접촉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는데, 강토는 먼저 이시용을 방문해 "타로가 파면되어 조사가 불가피하니 담사리가 최태곤 사장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고 대답하라. 그리고 내가 도와주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잠시 후 나타난 슌지도 백작부인이 나를 죽여달라고 읍소하자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 물러갑니다.

고이소(윤진호 분)의 고문에도 담사리가 입을 열지 않자 이강토의 행적을 의심하기 시작한 슌지는 강토에게 담사리에 대한 심문을 맡겼습니다. 단둘이 남게 되자 강토는 담사리에게 "당신 때문에 딸년(목단)이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게 아비가 할 짓인가?"라고 반문하고는 "형이 죽어서 물어보지 못한 말이 있다. 우리형처럼, 당신처럼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산다고 세상이 바뀌나? 대일본제국이 조선도 모자라 만주땅까지 먹을 거라고 하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대한 담사리의 대답은 실로 명언이었습니다. "물론 무모해 보이겠지. 계란 껍데기 그까짓 거 바위 모퉁이에 맞으면 그냥 깨져버리거든! 하지만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이다. 바위는 세월이 가면 부서져 모래가 되겠지만 언젠가 그 모래를 밟고 계란 속에서 깨어나는 병아리가 있을 것이다. 대일본제국도 계란을 이길 수 없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입니다. 아마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의 해석은 앞으로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듯 합니다.

 

극동서커스 조 단장(손병호 분)은 단원들에게 월급을 좀 늦게 주겠다며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중입니다. 조 단장은 안나로부터 거사실패와 담사리가 붙잡혔다는 말을 들은 후 담사리 구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이 때 슌지가 나타나 조 단장을 경찰서로 연행해 갔습니다. 슌지는 조 단장을 고문상자에 넣고 흔들며 오목단(진세연 분)의 소재를 물었습니다. 고문상자는 상자 안에 칼 같은 창이 박혀 있어 피의자를 넣어 흔들기만 하면 견디지 못하는 무서운 고문도구입니다. 조 단장이 고문에 못 이겨 실토한 듯 슌지는 수고했다면서 조 단장을 풀어주고는 담사리가 구금된 유치장으로 갔습니다.

이강토가 담사리에게 "제발 목단이 어디 있는지 말하라. 목단이 위험하다"고 애원했는데요. 뜬금없는 요구에 담사리는 "내 딸의 안위를 자네가 걱정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대답하자 이강토는 "당신 딸이 위험하다. 분이가 위험하단 말이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장으로 온 슌지가 그만 이 말을 엿듣고 말았습니다. 분이라면 며칠 전 서찰에서 발견한 이름인데, 슌지의 동공이 크게 확대되는군요. 슌지는 과연 이강토의 정체를 알았을까요? 28부작인 <각시탈>이 이제 14부가 끝났기에 벌써 슌지가 이강토의 정체를 아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한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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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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