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최우의 후계자인 만전 역의 백도빈                                             최우 역의 정보석 




▲ 드디어 열린 김준의 시대

중병에 걸린 최우(정보석 분)는 결국 후계자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역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후계자인 만전(백도빈 분)이 도방의 주인이 되어 활동하는데 방해가 될 형 만종(김혁 분)을 죽여버려 후환을 없애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황실을 비롯한 일부 대신들과 군부에서는 개망나니 아들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최우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끼리끼리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지만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만전이 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강화도로 입성하는 길목에서 마음에도 없는 충성을 외쳐야 했습니다.  

이제부터 최우의 시대는 가고 만전(최항)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면 만전의 시대가 아니라 김준(김주혁 분)의 시대라고 말해야 옳습니다. 이미 만전은 전라도 쌍봉사를 찾아온 김준에게 큰절을 올리며 그에게 굽히고 들어간 것입니다. 만전은 김준에게 "나도 천출출신이다. 그렇지만 천자문은 깨쳤다. 내 절박한 심경을 잊지 않으마. 내 목숨을 자네 처분에 맡긴다. 혈서라도 써야 내 진심을 알겠느냐!"고 읍소했습니다. 이런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준은 정색을 하고는 "주군! 형님이란 말은 거두어 달라!"고 하면서 오히려 김준이 큰절을 올립니다. 그러고는 "고려의 운명은 주군에게 달렸으니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주군이라는 말에 놀란 만전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다시 큰절을 올렸고 김준은 맞절로 화답했습니다.

한편 강화도 황궁에서는 아버지 김약선(이주현 분)에 이어 어머니 최송이(김규리 분) 마저 최우에 의해 독살되자 홧병을 얻은 태자비가 최우의 방문을 받고는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 내 동생 김미(이해우 분)를 부탁한다. 딸과 사위를 죽인 외조부를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외조부를 용서할 수 없다"는 유언을 남기고는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이런 불행이 계속되자 김약선의 아우 김경손(김철기 분)은 조차 김미도 유배를 가고, 태자비 마저 죽었으니 내가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싸웠는지 모르겠다고 세상을 한탄했습니다. 이 때 주숙(정선일 분)대감이 김경손을 찾아와 그의 의중을 떠보았는데요. 주숙은 "합하의 총기가 흐려져 후계문제를 비롯한 잘못된 도방의 운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충신 김경손은 "대간은 나라걱정이 아니라 자신의 앞날을 걱정을 하고 있다. 대집성(노영필 분)이 낙마하니 이제는 나를 찾아왔나? 술이나 한잔하고 가되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질타했습니다.

드디어 김준은 최우에게 출장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김준은 만전이 강도로 귀환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최우는 "난 병이 깊어졌다. 누가 도방주인이 되든 세상은 너의 것이다. 내가 너를 보낸 것은 만전에게 은혜를 베풀어 약점을 쥐고 부리게 하기 위함이다. 만전을 통해 이 세상을 배워라. 넌 내 자식과도 같다. 네 결정에 동의한다. 만일 네 뜻대로 안되거든 네가 도방을 맡아라! 고려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글쓴이는 겉으로는 만전의 시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준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 것입니다.

 


▲ 비정한 권력의 세계-최우가 마지막으로 죽인 자는 서출아들 만종

김준이 자리를 옮기자 최우는 김준과 안심(홍아름 분)의 부부축하연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연(안재모 분)은 김준을 아버지로 불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송길유(정호빈 분)와 박송비(김영필 분), 이공주(박상욱 분)와 최양백(박상민 분) 등은 김준과 서로 의형제를 맺기로 함으로써 사나이들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최우는 박송비를 불러 "내 후계자는 만전이니 최양백을 보내 만전을 데리고 오되, 이공주를 만종에게 보내 내 술 한잔 전해주라"고 지시하면서 이들의 재산을 정리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최양백이 전라도 쌍봉사에 도착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전이 곡식을 풀어 불쌍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전은 백성을 구제하라는 부처님의 현몽을 받았다는 말로 천금같은 재산을 대장경불사에 시주하고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최양백 일행을 맞은 만전은 하늘과 땅이 아름답다며 과거 자신을 욕보인 전라도 안찰사에게 그 이름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복수심을 불태웠습니다.

반면, 이공주의 방문을 받아 합하가 내린 술을 마시도록 강요받은 만종은 왜 내가 이 독주를 마셔야 하느냐며 술병을 집어 던졌지만 합하의 지시를 어길 수 없는 이공주는 수하에게 지시해 만종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권력이란 참으로 냉혹한 것입니다. 최우는 권력의 유지를 위해 딸과 사위뿐만 아니라 그 아들마저도 비정하게 죽인 것입니다.




▲ 만전의 금의환향과 복수심에 불타는 눈동자

최우는 측근인 송길유와 박송비 그리고 김준을 불렀습니다. 최우는 정치와 외교뿐만 아니라 교정도감의 실무도 김준에게 맡기고는 박송비에게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전에게는 시골기생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이 한 명 있지만 이는 안되니 추밀원사 댁으로 중매를 넣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드디어 지방으로 갔던 최양백 일행이 강화도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도방의 실권자가 될 만전은 개선장군처럼 거들먹거리며 말을 타고 있습니다. 도방과 황실의 대소신료와 관계자들이 모두 도열해 충성을 맹세하자 만전은 천하를 얻은 기분입니다. 그러다가 환영인파 속에서 김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말에서 내려 김준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만전으로서는 김준이 형 만종대신 자신을 합하에게 추천한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김준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것입니다.

만전은 김준에게 말에 오르라고 종용하여 함께 말을 타고 가는군요. 그런데 만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마도 몇 년 전 자신과 만종 형을 추상 같이 질타했던 김경손 장군을 찾는 눈빛인 듯 보이는군요. 만전은 자기보다 더 망나니였던 만종과 자신을 도매금으로 묶어 내친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김준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경손 장군에 대한 복수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와중에서 김준과 만전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되겠지요. <무신> 후반부에도 김준과 만전 및 임연과의 협력과 반목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