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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항 역의 백도빈




▲ 최항의 천인공노할 악행에 넋잃은 조정

고려무신 정권 100여 년의 역사 중 제2대 최씨무신정권의 실력자 최우가 죽자 기생에서 태어난 그의 천출아들 최항(만전/백도빈 분))이 드디어 제3대 권력자(합하)로 취임하였습니다. 최항은 충성을 다짐하는 대소신료와 무인들 앞에서 위험을 갖추고는 몽고군을 물리치고 위대한 고려를 만들자고 외쳤습니다. 개망나니라고 멸시 당하던 그의 입에서 이처럼 당당한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군호를 외쳐 그에게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황실에서도 그에게 더욱 큰 벼슬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기대는 미처 침이 마르기도 전에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도방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자신은 김준(김주혁 분)이 시키는 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평가절하 한 뒤, 자신이 비록 교정별감이라고는 하나 아는 게 없으니 알아서 일을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이공주(박상욱 분)가 노군 중에서 천출출신을 면천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가 혼이 났고, 최항은 최양백(박상민 분)에게 도방의 친위군을 모두 맡겼으며, 곳간을 풀어 백성을 구휼하고 황실을 위해 금은보화를 사용하자는 김준의 건의를 마지못해 수용했습니다.   

그런 다음 최항은 느닷없이 상복을 벗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가신들이 반발하자 최항은 "나랏일이 더 중요하다. 옷을 더 오래 입는다고 효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상복을 벗을 것을 거듭 명령했습니다. 이어진 술자리에서 상복을 벗은 최항은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삼년상을 치렀는지 모르겠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전통예법을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최양백에게 술을 한잔 따라준 최항은 도방의 별원으로 가서 술판을 벌였습니다. 최양백은 난감해 했지만 스승인 대제학 두 사람은 최항의 비위를 맞추었습니다.

 

별원은 나랏일이 있을 때 그리고 그전 최우가 필요할 때 찾던 곳입니다. 그런데 최항은 별원으로 가서 여인들을 점고하면서 난(이희진 분)과 옥화라는 여인에 그만 반하고 말았습니다. 술상을 차려오게 한 최항은 연회를 열었는데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최우의 후처였던 대씨부인(김유미 분)이 나타나 최항을 꾸짖었습니다. 대씨부인은 이 소식을 듣자 "그 사람이 실성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틀만에 아버지의 상(喪)을 마친단 말인가.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상복을 벗느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이 일을 안다면 얼마나 섭섭해할 것인가!"라며 한탄했던 것입니다.

대씨부인의 꾸중을 들은 최항은 대씨부인을 빤히 쳐다보며 "이보시오, 계모!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면박을 주나? 내 일에 간섭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기가 막힌 대씨부인도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 때 임연(안재모 분)의 수하로부터 별원의 상황을 보고 받은 김준이 나타나 대씨부인에게 최항은 별원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왔다는 말로 변명하였고 대제학과 최양백에게 주군을 잘 모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는 일단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그렇지만 최항은 계모가 감히 어머니 노릇을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다가 최양백에게 "계모 때문에 쫓겨나 체면을 구겼으니 난과 옥화를 다시 데려오게 했습니다. 다시 술판을 벌인 최항은 난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는데, 난이가 그전 합하(최우)를 모신 적이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최항은 "그게 뭐 어때서 그러냐? 술이 있고 계집이 있으면 하룻밤 품고 자는 것이 사내들의 공통된 행동 아니냐?"고 다그치자 난은 "소녀는 창기가 아니다. 창녀나 기생이 아니란 말이다. 난 여염집에서 도방에 발탁되어 온 것이다. 합파의 선친이 나를 거두었는데 어찌 그 아들을 모실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불 같이 화를 낸  최항은 난이에게 "내 어머니도 창기였다. 너도 창기가 되어 보라! 당장 옷을 벗어라"고 명령했고, 난이는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짐승이 아니다. 아비가 거둔 여인을 아들이 거두는 것은 개나 돼지가 하는 짓이다"라고 대꾸하고 말았습니다. 난이의 항변은 정당한 것이지만 이성을 잃은 개망나니 최항은 술병으로 난의 머리를 내리쳤고, 그녀의 목을 졸라 죽게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실과 가신들은 망연자실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다만 주숙(정선일 분) 대감만이 최항이 빌미를 제공했으니 힘을 규합하여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입니다. 대씨부인의 친정아버지 대집성(노영필 분)은 외손자 오승적(배진섭 분)에게 "자네 어머니가 큰일날 짓을 했다"며 걱정이 태산입니다.


 


▲ 김준과 최양백의 사이에 벌어진 틈

김준은 지근거리에서 최항을 모시는 최양백을 불러 술잔을 권했습니다. 김준은 양백에게 왜 주군을 별원으로 데리고 갔느냐고 따졌습니다. 양백은 그 상황에서 "자네라도 그리했을 것"이라고 대답하자 김준은 "합하가 진흙탕 속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다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양백은 "난 자네가 아니다"라는 말로 이를 반박합니다. 기가 막힌 감준은 양백에게 주군을 잘 모시라고 당부했고, 양백은 주군에게는 절대적인 복종만 있을 뿐이라며 "내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지금까지 죽마고우처럼 다정했던 두 사람이 드디어 틈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최양백은 김준을 배신하게 되겠군요. 김준은 임연에게 최양백의 친위군을 잘 감시하라고 지시해 최양백에 대한 신뢰가 깨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최항의 보복예고와 김준의 김경손 장군 구하기 

최항은 대제학 선인렬(정호근 분)에게 내 자리를 노린 자들이 여럿 있었다고 들었는데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선인렬은 합하(최항)가 취임 이전에 김미(이해우 분) 공과 오승적 장군이 물망에 오른 적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최항은 김미는 누나의 아들이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오승적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선인렬은 오승적은 대씨부인의 소생으로 주숙 대감이 천거했다고 대답하자 최항은 "계모 모자가 내 자리를 노렸다"며 눈에 쌍심지를 켰습니다. 김미의 소재를 물은 최항의 질문에 선인렬은 지방의 사찰로 쫓겨갔다고 했습니다. 최우에 의해 최항의 스승으로 임명된 두 대제학 중 선인렬의 행동은 참으로 의문점이 많습니다. 대학자가 망나니의 악행에 맞장구를 치며 최항에게 모든 정보를 털어놓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거든요. 혹시 주숙 대감이 보낸 밀사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일부러 최항이 악행을 저지르도록 유도해 나중에 도방을 폐지하려는 빌미를 만들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문입니다. 대학자로서 너무 아부를 하기에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김미가 그만 큰일을 벌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권력을 잡지 못해 세상을 한탄하던 김미는 노복(유종근 분)을 불러 김경손(김철기 분) 장군에게 은밀히 서찰을 전해주라고 한 것입니다. 이 노복은 서찰을 박송비와 송길유(정호빈 분)에게 전하며 "아무래도 반역의 기미가 보여 이를 신고하고 면천을 받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박송비는 서찰을 읽고는 그냥 안부편지인데 직접 김경손에게 전하겠다며 노복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렇지만 그 편지는 지금도 김미와 김경손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을 것이므로 이들을 규합해 반기를 들자는 엄청난 내용이었습니다.

박송비는 이 서찰을 김준에게 가져갔는데 김준은 그 노복이 주인을 고변한 나쁜 놈이라며 즉시 잡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글을 모르는 노복은 분명히 그 서찰에 중대한 내용이 있을 텐데 그냥 안부편지라니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입니다. 만일 노복이 이런 사실을 최양백 측에게 알리기라도 한다면 문제는 김경손 장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김경손은 최항이 제거해야 할 1순위에 이름이 오른 자주성의 영웅입니다. 김경손은 최우의 특명을 받아 지방 사찰로 쫓겨난 후에도 고리대금업을 하는 등 악행을 저지른 만전(최항)-만종 형제를 크게 혼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준이 김경손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지 오늘 밤 제46회에서도 숨막히는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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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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