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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그리고 휴전선의 DMZ 평화의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DMZ 일대를 따라 구축한 총 35개 코스, 51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DMZ 초입인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자리한 최전방 마을, 전적지, 평야와 강, 산악 지형을 지나며 한반도 중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길입니다. DMZ 평화의 길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한 횡단노선과 투어 예약 후 방문 가능한 테마노선으로 나뉘며, 일부 민통선지역 코스는 우회로를 두어 용이하게 답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DMZ 평화의 길 철원 15-1코스는 백마고지역에서 출발해 고석정에 이르는 21.3km의 도보길로 15코스의 우회노선입니다. 길을 걸으며 북한노동당사가 있는 철원역사문화공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도피안사, 학저수지, 한탄강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직탕폭포, 송대소 주상절리, 한탄강 은하수교, 한반도지형, 그리고 철원9경 중 제1경인 고석정을 만납니다.

철원 15-1코스의 출발지는 백마고지역입니다.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소재 백마고지역은 경원선의 철도역으로 경원선 복원 당시 기존 철원역이 민통선 내부에 있어 민통선 밖의 철원읍 대마리에 이 역이 대체·신설되었습니다. 역의 이름은 인근에서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코스의 거리가 무려 21.3km에 달해 체력부족으로 거리를 좀 단축하고자 여기서 철원역역사문화공원까지(거리 약 4km)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소재 철원역사문화공원은 1930년대 당시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철원읍 시가지를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도록 축소판으로 재현한 것으로 옛 철원 시가지에 있던 건물들을 당시 사진을 토대로 똑같이 복원해 놓았습니다. 1930년대 철원군은 인구 8만 명 이상이 거주하였던 강원도 3대 도시였으며, 철원읍 시가지에는 철원군청, 철원경찰서, 철원극장, 철원역, 학교, 은행 등 근대적인 시설이 운영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철원역에서는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철원역사문화공원 정문 맞은편에는 철원노동당사가 있습니다.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소재 철원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 노동당이 지은 건물로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북한의 노동당사로 이용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6.25전쟁 때 큰 피해를 입어 건물 전체가 검게 그을리고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게 나있지만 이런 모습이 6.25전쟁과 한국의 분단현실을 떠올리게 해서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유명 음악회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철원군이 안보관광코스에 포함해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약 4km의 거리를 줄였지만 여전히 남은 거리는 17.3km이므로 여기서 도피안사까지 3.2km는 등산버스로 이동합니다.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소재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신라 경문왕 5년(865)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입니다. 도선국사는 높이 91cm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제조해 철원읍 율리리에 소재한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길을 가면서 잠시 쉬고 있을 때 불상이 갑자기 없어져 찾다가 그 부근 일대의 현 위치에 불상이 안좌한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이 불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당시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彼岸)에 이르렀다 하여 절 이름이 도피안사로 명명되었으며 절 내에는 도선국사가 제조한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223호로 지정된 높이 4.1m의 화강암 재료로 된 삼층석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도피안사 일주문에서 일반도로(도피동길)를 따라 남동쪽으로 갑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해 우산을 쓰고 걸으면서 사진을 찍으려니 참으로 불편하군요. 규모가 상당한 학마을캠프를 지나 학저수지를 만나 저수지 둘레길을 걷습니다. 둘레길을 나무데크로 잘 조성해 놓았군요.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에 위치한 학저수지는 현 강산리, 중강리, 하갈리 등의 협곡에서 유입하는 수자원으로 1921년 일제가 설비하였다가 광복 후 중앙농지개량조합이 보수 확장한 인공저수지입니다. 학저수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출사를 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학저수지 둘레길은 철원 무지개산길도 가끔 만나며 동시에 초록개구리산길도 지나갑니다. 호숫가에 샛노랗게 피어 있는 금계국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드네요. 이곳에는 노랑꽃창포, 물억새, 부들, 수련, 제비붓꽃, 갯버들 등 수생식물이 잘 자란답니다. 국화과 친구들인 벌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도 있다고 하는군요.







학저수지의 북쪽과 동쪽 둘레길을 걷다가 도로를 이용해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서 오덕교회와 오덕5리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아까 학저수지에서 만났던 철원무지개길이 이쪽까지 이어지네요. 대위리마을회관을 지나가는데 길섶에는 대파, 마늘, 애호박 같은 농작물이 비를 맞아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한탄강변에 도착해 칠만암 이정표를 따라 나무데크계단을 이용해 밑으로 내려가 보았지만 숲으로 인해 칠만암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목적지인 고석정까지는 계속 한탄강변을 걷는 길입니다. 한탄강은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휴전선을 가로질러 철원군 및 경기도 연천군을 지나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136km의 강입니다. 흔히 한탄강은 6·25전쟁 중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었다”고 해서 부른 것이라고 하나 이 명칭은 “크다·넓다·높다”는 뜻의 “한”과 “여울·강·개”의 뜻인 “탄”이 어울린 순수한 우리말이며, 이를 한문으로 표기한 것입니다.(자료/다음백과).

길을 가면서 가끔씩 한탄강이 보이기는 하지만 숲으로 인해 그 절경을 제대로 목격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그 이유는 앞으로 길을 가면서 빼어난 명소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금월동마을 옛터를 지나가는데 이 길은 한탄강지오트레일의 주상절리길 겸 한여울길이로군요. 강변에는 멋진 전원주택도 가끔 보입니다.




멀리 붉은 색상의 태봉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태봉대교 도착 전 좌측으로 내려서면 한탄강의 명소인 직탕폭포입니다. 철원군 동송읍 소재 직탕폭포는 한탄강 본류에 위치한 폭포로 편평한 현무암 위에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다른 폭포들과는 달리 하천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직탕폭포는 용암이 겹겹이 식어 굳어진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흐르면서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현무암의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감으로써 계단 모양의 폭포가 형성된 것으로 높이는 약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약 80여 m입니다.





직탕폭포를 뒤로하면 이어지는 명소는 태봉대교입니다.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태봉대교는 고석정 상류의 한탄강 계곡에 설치된 철제다리로 길이는 240m, 폭은 17.8m, 높이는 50m에 달하며 태봉대교 중앙에는 번지점프시설이 있습니다.


태봉대교를 지나 한탄강은하수교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는 송대소 전망대가 있습니다. 송대소 주상절리는 수 십 만년의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협곡의 청정자연생태인 수직절벽으로 높이가 30m에 이르며, 철원9경 중 8경에 이름을 올린 절경입니다.




송대소 전망대를 지나면 다음 명소는 한탄강은하수교입니다. 한탄강 은하수교(2020년 9월 준공)는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서 갈말읍 상사리를 잇는 길이 180m, 폭 3m의 보행자전용 1주탑비대칭 현수교로 최대통행인원은 무려 2,300여명에 달합니다. 은하수교 남서단에는 다리의 글씨를 무지개색상으로 만들어 놓은 기념사진촬영포인트가 있으며 북동단에는 한탄강 횃불전망대가 있는데, 은하수교는 철원의 마스코트인 두루미의 형상을 디자인으로 활용했다는군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고석정으로 갑니다. 길목에 있는 한반도지형전망대에 서면 한탄강이 흐르는 모습과 강변 지형이 어우러진 형상이 마치 한반도 지형처럼 보입니다. 좌측 정자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세를 내어 휴일의 한 때를 즐기고 있군요. 한탄강 조망 2층 누각을 뒤로하고 한탄강 한여울길을 지나갑니다.





고석정 교차로에 가면 바로 고석정 관광지를 알리는 대문이 반겨줍니다.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소재 고석정(孤石亭)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한 이래 이 정자와 고석바위(고석암)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하며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입니다. 철원은 신생대 제4기 현무암 분출로 이루어진 용암대지로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한탄강이 흐르면서 침식 활동을 통해 곳곳에 화강암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많이 생겨난 곳입니다. 고석정은 정자가 있는 곳의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 미터 높이의 기암(고석암) 양쪽에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흘러 장관을 연출해 철원9경 중 제1경에 선정된 명소입니다.

반듯한 기와집은 철원관광정보센터인데 이곳 좌측 이정목에 QR인증코드가 숨어 있습니다. 철원관광정보센터 우측 광장에는 임꺽정 동상이 있고 그 뒤 학두루미 조형물이 있는 분수대는 공연장으로 변했습니다. 고석정 입구의 우측에 있는 강무정으로 가서 내려다보면 고석정을 대표하는 고석바위와 한탄강이 빚은 협곡의 절경에 매료됩니다.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4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원래 거리는 21.3km이지만 백마고지역에서 도피안사까지 7.2km는 등산버스를 타고 이동해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철원역사문화공원과 도피안사를 답사하느라 약 2km정도 더 걸어 전체적으로 약5km를 단축한 셈입니다. 오전에는 고르지 못한 날씨로 상당히 불편했지만 정오를 지나자 날이 맑았고, 또 철원의 여러 명소를 두루 섭렵한 매우 뜻 깊은 나들이였습니다.
《DMZ 평화의 길 철원 15-1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6월 7일 (토)
▲ 코스 : 백마고지역-(버스이동)-철원역사문화공원-(버스이동)-도피안사-학저수지-한탄강-직탕폭포-태봉대교-송대소전망대-한탄강은하수교-한반도지형전망대-고석정
▲ 거리 : 16km
▲ 시간 : 4시간 15분(철원역사문화공원 답사시간 미포함)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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