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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 소재 승일교(한탄대교 바로 옆)는 1999년 새로 개통된 한탄대교에 다리의 기능을 물려준 이후 기능이 바뀐 보행자 전용다리입니다. 한탄대교의 위용에 밀려 초라하게 보이는 이 다리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 및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남북분단의 상징으로 매우 뜻 깊은 유적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교량이 건설되면 흉물로 변한 구 다리는 철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승일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영구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승일교는 길이 120m, 높이 35m, 너비 8m로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고도 불립니다. 이 다리는 1948년 38선 이북지역의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한 후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휴전이 성립되어 한국 땅이 되자, 1958년 12월 한국 정부에서 완성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기초공사와 교각공사는 북한이, 상판공사 및 마무리공사는 한국이 한 남북합작으로 건설된 다리이기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지요.
필자는 DMZ 평화의 길 16-2코스를 답사하면서 이곳을 들렀기에 고석정에서 출발해 승일교 서단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철원을 알리는 영문글씨가 조형물과 함께 세워져 있는데 이쪽에서 바라본 승일교의 모습이 가장 보기가 좋습니다. 승일교는 한탄강 지오트레일의 코스이기도 하군요.





여기서 우측 계단을 오르면 승일교 상판으로 이어집니다. 상판은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측에는 철조 한탄대교(적색)가 늠름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승일교에서 바라본 한탄강의 모습은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흙탕물로 변해 있군요.






승일교의 이름과 관련하여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 김일성 시절에 만들기 시작해서 한국의 이승만 시절에 완성했다고 해서 이승만의 "승(承)" 자와 김일성의 "일(日)" 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 다른 하나는 6·25전쟁 때 한탄강을 건너 북진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일 대령의 이름을 땄다는 설입니다.

승일교를 건너 조금 가면 규모가 큰 승일공원 주차장입니다. 공원입구에는 철원이 태봉의 도읍지였음을 알리는 태봉구문 조형물이 있고, 구문을 통해 들어가면 한탄강 주상절리를 표현한 조형물과 한탄강 풍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승일정이 있습니다. 승일공원 입구쪽의 9개의 문은 태봉구문(泰封九門)으로 이는 천년의 꿈 태봉국에서 통일한국의 밝은 미래로 가는 9개의 문을 말합니다. 방문객들이 9개의 문을 모두 통과하면 머지않아 한국통일의 문도 열리게 될 것이랍니다. 이 문 안으로 아담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승일교 동단





태봉구문에서 한탄강 쪽으로 내려갑니다. 벽면에는 한탄강의 명물인 주상절리를 재현한 작품에 세워져 있군요. 한탄강변에는 승일정이 있는데 이곳에 서면 좌측에는 한탄대교, 우측에는 승일교가 자리 잡고 있어 두 개의 다리를 한꺼번에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승일공원 동쪽으로 가면 6.25참전기념비, 베트남참전기념비, 매장군송덕탑, 맹호부대장송덕비가 세워져 있는데 참고로 맹호부대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국군 수도사단의 별칭으로 당시의 주인공은 한신장군이라고 합니다. 매장군송덕탑은 사진상으로 읽기가 어려운데 원래 "매장군송덕탑"으로 새겨져 있었지만 매자 위에 누가 정으로 쪼아 매그루더라고 새겨놓았기 때문입니다. 매그루드(Carter B. Magruder)[1900~1988]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1953년 한국에 파견되어 휴전협정 이후 미 8군 제9군단장으로 복무하며 미군 장병들과 중장비를 동원하여 철원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 및 정착을 도운 인물입니다.(참고자료/ DMZ평화의 길 16-2코스(고석정~남대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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