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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은 안방에 편안하게 앉아서 세계의 명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양프로그램입니다. 각 방면에 걸쳐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출연해 실시하는 해설을 따라가노라면 실제로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2026. 2. 9∼2. 12 기간 중 “세계테마기행, 맛의 기행 일본 소도시여행”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일본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7배, 인구는 1억 2,310만 명, 수도는 도쿄입니다. 이번 여행은 이지연 아나운서가 안내합니다.

[1] 새해의 맛
일본은 4개의 큰 섬과 14,00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입니다. 도쿠시마는 일본 남부 시코쿠 섬 동부에 있는 현으로 강이 많아 물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종합시장 상인들은 매년 연말 3,000여개의 떡 주머니를 던져 고객들에게 새해의 복을 나눕니다. 도쿠시마 라멘은 이 고장의 전통라멘으로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조만지(성만사)는 13세기에 창건된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사찰입니다. 새해를 맞아 부적(符籍)을 받은 108명의 신도가 한 번씩 제야의 종을 울리는데 이는 인간이 가진 108번뇌를 씻어내는 의미입니다. 대나무등불은 대나무에 새긴 문양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사찰의 본당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분방합니다.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려고 해변으로 모여듭니다. 이곳은 새해맞이 전통 북 공연이 유명합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기온에 반소매를 입고 등장한 공연단은 해가 수평으로 머리를 내밀자 장엄한 북을 울립니다. 이 때 거대한 붓을 든 이가 빛 광(光)자를 휘갈겨 해변에 세웁니다. 이렇게 해서 오하마 해변의 해맞이행사가 끝납니다.


일출을 본 사람들은 액막이로 유명한 야쿠오지(약왕사)로 갑니다. 사찰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1엔 짜리동전을 계속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액운도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고 믿는답니다. 사찰측에서 동전을 수거하는 것은 액운을 회수해 정화해 준다는 것입니다. 61계단(환갑계단)을 오르면 운세 뽑기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운은 가져가고 나쁜 운은 사찰에 두고 갑니다.


일본의 새해음식은 장수, 금전 운, 자손번영, 액막이 등 재료에 따라 각기 그 의미를 부여합니다. 해산물 요리는 불로장생, 입신양명, 부부금슬을 뜻합니다. 잘 끊어지는 국수를 먹는 것은 액운을 떨쳐버린다는 것입니다.



와카야마현은 일본 중서부 간사이지역 남단에 있는 현으로 일본간장의 탄생지입니다. 창업한 지 184년 된 간장공장에서는 현재까지 재래식 방식인 수작업으로 간장을 제조합니다. 발효통은 두껑을 닫지 않는데 이는 공기 중 또는 천정에 붙은 천연발효효모가 발효통에 내려 앉아 천연의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 간장은 단순한 간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식탁 위에 보물을 더하는 맛의 신기원입니다.



고치는 시코쿠섬 남부 태평양에 면해 있는 현으로 소금의 고장입니다. 어느 공장을 방문했는데 천일염 생산방법이 매우 독특합니다. 150여개의 나무틀에서 각기 다른 소금을 만듭니다(주문생산). 소금은 오직 태양광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시켜 제조합니다. 소금판 위에서 고기를 굽는 소금은 제작에 5년이 소요됩니다. 가장 비싼 소금은 1kg에 940만원이랍니다.


[2] 도쿠시마 산촌별곡
도쿠시마에는 전통춤인 아와오도리 공연이 유명한데 이는 4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3대 전통춤의 하나입니다. 여성들이 쓴 반달모양의 삿갓은 풍요를 기원하며, 굽이 높은 나막신은 절제미와 우아함을 표현합니다. 무대공연이 끝나면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춤판이 벌어져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매년 8월에는 아와오도리 축제가 열립니다.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오나루토 다리 아래 나룻터 해협에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발생해 배를 타고 소용돌이 근처로 접근해 그 힘을 체험합니다. 이는 두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수위차이로 인해 하루 4차례 소용돌이가 발생합니다. 이웃에는 <폭포의 떡 구이>라는 떡집이 있는데 정갈한 한상차림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남녀의 맞선 자리로 애용했던 곳이라 더욱 운치가 있는 분위기로군요.



미요시시는 도쿠시마 서쪽 산간지대로 웅장한 자연이 좋은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협곡의 풍광이 멋지군요.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경사진 밭을 가꾸어 농사는 짓은 노인부부를 만났는데 이들은 경사면 그대로 감자를 심어 수확합니다. 노부부의 집은 경사지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처마에는 곶감과 무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메밀로 만든 메일국수 한 그릇에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3] 천년 순례길 와카야마
와카야마는 일본 본토 중서부 간사이지역 최남단의 현으로 자연이 매우 아름다우며 해양온천지대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통행하는 터널과 지하통로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온천호텔이 있는 전망대입니다. 천연동굴 속에 숨어 있는 온천은 한번 체험하면 집에 돌아가는 걸 잊을 정도로 좋답니다. 이곳 보키토는 유황온천수가 솟아올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바다동굴온천입니다.


하시구이이와는 40여개의 거대한 바위가 850m 길이로 이어진 기암군으로 일본의 천연기념물입니다. 바닷가에 일렬로 줄을 선 바위기둥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시라하마초산단베키는 높이 약 50m의 절벽이 2km에 걸쳐 이어지는 대규모 주상절리 암벽입니다. 지상 전망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6m를 내려가면 절벽 아래 동굴에 도착합니다. 이 동굴은 태평양의 파도가 암벽을 깎아 만든 천연해식동굴입니다.




기슈 비장탄 기념공원은 숯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숯을 가마에 넣은 지 2주후에 꺼내 바로 모래로 덮어 급속 냉각시키면 겉은 백색의 숯이 만들어집니다. 이 비장탄은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되는데 인기메뉴는 숯가루가 들어간 비장탄 라멘입니다. 면의 색상이 검정이네요. 비장탄 아이스크림도 시식합니다. 숯가루는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곳은 기후가 온화해 연중 다양한 귤을 생산합니다. 또한 매실의 최대생산지이기도 합니다. 매실은 주로 매실장아찌(우메보씨)와 술을 담그는데 사용합니다. 쿠로시오 수산물시장에는 다양한 생선을 판매하는데 이 중에서도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생참치(참다랑어)회가 인기입니다. 특히 거대한 참치의 해체 쇼는 대단한 볼거리입니다.



구마노 고도는 307km에 달하는 순례길로 돌계단으로 된 참나무 숲길을 오르면 세이칸토지를 만납니다. 이는 천태종 사찰로 일본 간사이지역 33개 관음성지 순례길의 첫 번째 장소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나치폭포는 낙폭이 133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높고 성스러운 폭포로 숭배되는 곳입니다. 일본 사찰의 성지라는 고야산 템플스테이에서 사찰음식을 맛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4] 남국의 정취, 고치
고치현은 일본 시코쿠 섬 남부의 현으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으며 전체면적의 80%는 삼림입니다. 고치성은 17세기 초 건립된 성으로 일본의 전통적 성곽구조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다랑어가 많이 잡히는데 짚불에 구은 가다랑이 맛은 불맛과 연기맛이 일품입니다.


이곳은 밤으로 만드는 소주양조장이 유명한데 이는 일교차가 큰 기후 특성상 크고 맛 좋은 밤이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밤을 쪄서 껍질을 제거한 후 가루로 만들어 발효시킵니다. 1980년대부터 이 지역의 밤을 홍보하기 위해 실행한 방법이 밤소주라는군요. 일본 전통배를 타고 시만토강에서 유람을 즐깁니다. 이 배를 타고 결혼식도 한답니다.




아시즈리곶은 고치의 최남단 태평양을 품은 곳입니다. 절벽의 등대는 110년이 지났는데 그 인접한 곳에 일출명소가 있습니다. 탁 트인 태평양의 풍광과 해안가 기암괴석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시내에는 노면전차가 운행 중입니다. 이 전차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고(1904년 개통), 노선 길이가 가장 길며, 적자가 가장 큰 전차입니다. 스님과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전해지는 다리도 있군요. 이곳은 사와치요리가 유명한데, 큰 접시에 요리를 담아 나누어 먹은 방식입니다.







☞ 이 사진은 EBS TV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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