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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라 역의 조여정                      고소라-최준혁 어머니                        최준혁 역의 정석원    

▲ 연이어 발생하는 당사자들의 아슬아슬한 조우

서울지검 이태성(김강우 분) 검사가 자동차사고를 당한 장소에 아내 윤세나(남규리 분)와 그녀의 친구 황주희(강민경 분)가 꽃을 던지며 사자(死者)의 영혼을 위로하던 장소에 그녀의 남편 남해(가명)와 고소라(조여정 분)가 바람을 쐰다며 합류했습니다. 두 그룹간의 거리는 불과 10여 미터(실제로 재어 보지 않아서 확실치 않음)에 불과한 듯 보였습니다. 황주희가 남해를 얼핏 알아본 듯 했지만 그냥 돌아섰고, 고소라도 해운대 호텔에서 만난 황주희를 보고 아는 체 하려다가 그냥 트럭에 올랐습니다. 남해로서는 기억력을 잃었으니 윤세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기억상실증이란 드라마나 영화에서 시청자나 관객을 속이고 안타깝게 하는 매우 편리한 장치이더군요.

윤세나는 호텔객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홀로 나왔는데 여기서 이태성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남해는 고소라와 함께 호텔로 생선배달을 나왔다가 최준혁(정석원 분) 부사장이 부르는 바람에 뒤에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호텔 밖으로 나온 윤세나는 심신이 허약한 듯 주차장바닥에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남해는 트럭으로 왔다가 자동차 키를 받지 않아 투덜거리고 있던 중 쓰러진 여인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그의 아내였지만 알아 볼 수가 없는 형편이지요.

마침 최준혁과 고소라가 주차장으로 내려와 이를 목격하고는 최준혁이 윤세나를 태우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물론 고소라도 동행했지요. 함께 가면 안 되는 남해는 당연히 빠졌고요. 윤세나가 쓰러진 것은 심신이 허약해진 탓이라고 합니다. 복막염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도 안된 시기에 남편이 사고로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으니 건강한 정상인이라도 혼절할 만 합니다. 깨어난 윤세나는 태성 오빠를 보았다며 애타게 찾아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서도 남편의 체온을 느낀 탓일까요? 병원을 나온 최준혁과 고소라는 팥빙수를 함께 먹으며 달달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무일푼으로 오갈 데가 없어진 남해는 홀로 수영을 하며 시간을 죽이다가 겨우 삼촌수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소라의 제안에 따라 남해는 두 사람이 맨 처음 서울에서 만났던 나이트클럽을 함께 찾아갔는데, 불법영업행위로 6개월간 영업정치처분을 받아 문이 폐쇄된 상태라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보려는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산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광안대교 앞 해변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야간시티투어버스의 2층에 올라 달달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고소라는 남해에게 휴대폰을 사주어 남해를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야생마 같은 여인 고소라는 두 남자 최준혁과 남해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는 신데렐라가 되었군요. 

사경을 헤매던 양만호(고인범 분) 사장은 심말년(김영옥 분)이 끄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 밖으로 산책을 나왔는데 마침 남해가 지나가자 심말년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환자를 잠깐 봐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는 이치에 맞지 아니한 설정입니다. 중환자를 몰골이 험악한 미지의 청년에게 맡기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아들 태성을 찾기 전까지는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심말년이 태성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것도 거시기합니다. 남해의 인상이 험악한 데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을 차력사라고 소개했던 남해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입으로 자동차를 끌고, 계란 위를 걸었으며(물론 실패했음), 입으로 횃불을 끄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입술이 불에 데여 크게 부풀어올라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난 때문이지요. 

얼떨결에 환자를 본 남해는 "아들을 애타게 찾던 아저씨"라며 가족을 찾았는지 궁금해합니다. 남해가 휠체어에 접근하자 양만호 사장은 팔을 뻗어 남해를 잡으려 하다가 그만 손을 축 늘어뜨리고 맙니다. 마지막 죽는 순간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아들의 체취를 느낀 것일까요? 그래도 아들 옆에서 죽었으니 영혼이라도 위로 받았을까요?

 

삼촌수산식구들은 해운대호텔을 빼앗은 양만호 사장에 대한 조문문제를 두고 갑론을박하다가 결국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삼촌수산 식구들은 호텔을 빼앗은 원수의 아들인 남해와 지금 동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고소라 아버지 고중식(임하룡 분)이 평소 양만호가 좋아했던 강냉이(옥수수)를 가지고 가자고 결론 냈습니다. 남해만 남겨두고 모두들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해운대호텔의 건달들이 이들을 제지했지만 문상을 막을 수는 없었지요. 문제는 양만호의 후처 육탐회(김혜은 분)였습니다. 그녀는 거지같은 것들을 누가 안으로 들여보냈느냐며 옥수수루를 던지고는 모두 끌어내라고 했습니다.

육탐회가 던진 옥수수에 고소라가 맞자 이들은 뒤엉켜 육탄전을 벌렸습니다. 그러나 수적으로 삼촌수산 식구들은 육탐회 수하들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고소라도 맞아서 쓰러졌습니다. 이 때 혜성처럼 나타난 사나이는 바로 죽은 양만호의 친아들인 남해(태성)입니다. 남해는 고소라가 맞아 쓰러진데 대해 꼭지가 돌아버릴 것입니다. 아마도 다음 제7회에는 남해가 평소 단련한 운동실력으로 영안실의 건달들을 보기 좋게 제압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또다시 등장한 식상한 출생의 비밀

고소라와 함께 팥빙수를 먹으며 달달한 데이트를 즐긴 최준혁은 삼촌수산으로 고소라를 찾아왔습니다. 고소라가 이웃주민으로부터 해운대호텔이 청사포에 별관을 지으려고 상인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한다는 소식들 듣고 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론은 이야기하기도 전에 최준혁은 남해와 함께 술실력 대결을 벌렸고 결국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바닥으로 구르며 지갑을 떨어뜨렸습니다. 고소라가 지갑을 주워 펼쳐보니 최준혁 모자가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여자가 바로 고소라의 어머니입니다. 고소라는 왜 엄마가 부사장의 가족사진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지갑을 돌려주었습니다.

고소라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헤어져 마마 걸(mama girl)이 될 수 있는 기회마저도 없었다고 최준혁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소라의 어머니는 왜 남편과 소라를 버리고 떠났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소라의 어머니가 10년 전 남편이 양만호 사장으로부터 호텔을 빼앗기고 기억력을 잃었을 때 떠났다면 최준혁 같은 큰아들을 둘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최준혁의 어머니와 고소라의 어머니가 동일인물이므로 최준혁-고소라는 의붓남매로 커플이 되기에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최준혁의 어머니가 친모가 아닐 경우 러브라인 형성에는 문제가 없겠지요.  

고소라가 휴가중인 최준혁을 찾아갔을 때 최준혁은 미국LA에 거주중인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고소라가 찾아오자 최준혁을 황급히 모니터를 닫고 말았습니다. 이게 이런 출생의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이로군요. 이태성 검사가 이세조의 양아들이며 친부는 양만호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밝혀졌지만, 최준혁-고소라가 의붓남매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제작진이 약방의 감초격인 진부한 출생의 비밀을 어떻게 진부하지 않게 풀어나갈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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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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