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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에서 문경 소재 국사봉을 답사한다기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경천호 서쪽에 국사봉(729m)이 있습니다. 이 산은 경천호의 조망이 좋은 명산이기에 기꺼이 신청했습니다. 사실 오지산행만 하는 산악회에서 잘 알려진 명산산행을 한다기에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산악회가 가는 산은 이 국사봉이 아니라 운달산의 북쪽에 위치한 운달지맥에 속하는 국사봉(943m)입니다. 두 국사봉은 이름은 같지만 해발고도가 다르기에 이를 잘 체크했더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글쓴이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만 것입니다.

운달지맥(雲達枝脈)이란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국사봉(943m)∼운달산(1,097m)∼단산(958m)∼배나무산(798m)∼월방산(361m)∼약천산(200m)∼천마산(275m)을 거처 예천군 용궁면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산행들머리는 국사봉 북동쪽 문경군 동로면 여우목고개입니다. 고개에는 여우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여우정(與佑亭)의 한자표기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고개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날씨가 좋아 오늘 산행을 하며 정말 좋은 조망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실제로 3개의 봉우리를 넘을 때까지 한번도 조망이 터지지 않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여우목의 여우정

 여우목고개의 멋진 조망



고갯마루에 세워진 이정표에 산 이름인 국사봉 대신 다음 고개인 마천령 3.2km라고 씌어져 있는 것도 다소 의아했습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올라 주능선에 붙었지만 바람도 전혀 없고 길은 숲으로만 이어집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15분만에 국사봉에 올랐지만 그 흔한 선등자들의 안내문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개 이정표 


 


 

 


국사봉에서 마천령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고개에서는 정상의 2분지1 또는 3분지 2정도 하산하면 고개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 고개는 철저하게 고도를 낮추어 등산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많이 내려왔으니 오르는 길도 그만큼 힘듭니다. 꼭대기인 926봉에도 아무런 이정표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재인 장구령까지는 약 2분지1정도만 고도를 낮추었다는 점입니다.

 마천령


 

장구령에서 다음 봉우리를 지나니 숲 사이로 운달산이 살짝 보이지만 사진을 찍을 형편은 되지 못합니다. 장구목(해발 877m)에 도착하니 운달산 1.1km, 장구령 1.0km, 김룡사 3.0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 장구목은 몇 년 전 운달산과 성주봉을 종주하고 하산한 곳이어서 낯이 익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입니다. 냉골을 거쳐 운달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의 물이 맑고 풍부합니다.

 장구목 이정표


 


 


 


 

 


천년고찰 김룡사를 둘러보고 큰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사봉은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육산은 자랑이지만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어 매우 지루하고 답답한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운달계곡의 시원한 물길과 고찰 김룡사를 둘러본 것은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입니다.

 김룡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8월 26일 (일)
▲ 등산 코스 : 여우목고개-국사봉-마천령-926봉-장구령-장구목-냉골-운달계곡-김룡사-주차장
▲ 소요 시간 : 5시간
▲ 등산 안내 : 서울마운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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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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