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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백 역의 박상민                               김준 역의 김주혁   




최우(정보석 분)의 뜻에 따라 그의 망나니아들 중 차남인 최항(본명 만전/백도빈 분)을 후계자로 천거하였던 김준(김주혁 분)은 더 이상 주군의 만행을 참지 못하고 그를 독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항은 도방의 주인이 되자마자 하필이면 아버지 최우와 가장 가까웠던 친인척들만 골라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살인만행의 발단은 최항이 스승으로 임명된 두 대제학 선인렬(정호근 분)과 유능(이승형 분)에게 아버지 최우의 후계자로 거론된 자가 누구인지 물었는데, 이들은 최우가 황실에 후계구도를 논의해보라고 했을 때 이에 거론된 인물들을 미주알고주알 최항에게 고해 바쳤고 최항은 이들을 모두 제거한 것입니다. 당시 최우의 사위였던 김약선의 아들 김미(이해우 분)와 최우의 후처인 대씨부인(김유미 분)이 데리고 온 아들 오승적(배진섭 분)이 후계로 거론되었기에 최항은 김미를 지방의 절 집으로 귀양보내고, 오승적은 수장시킨 다음 그의 외조부 대집성(노영필 분)은 유배 보내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오승적을 불쌍히 여긴 병사하나가 그를 수장시키며 돌을 느슨하게 매달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했는데, 그 오승적이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대씨부인을 딱 한번만 만나려고 강화도로 들어왔다가 최양백(박상민 분)에게 발각되어 다시 수장(水葬)을 당했고, 역적과 만났다는 죄로 대씨부인마저 강제로 사약을 먹였습니다. 대씨부인은 최항에게는 계모였지만 이 패륜아는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만 계모라는 궤변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습니다. 한편 지방에 머물던 김미는 명망 높은 삼촌인 김경손(김철기 분) 장군에게 밀서를 보내 최항의 도방을 뒤집자는 반역을 제의한 죄로 그를 백령도로 유배하여 죽였습니다. 황실의 주숙(정선호 분) 대감은 유일하게 친인척이 아니면서 오승적을 천거한 죄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또 많은 장병들을 김미 편에 섰다는 이유로 모두 수장시켰습니다. 

 

이런 살인행각이 계속되자 김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최우가 김준에게 유언으로 "넌 내 아들이다. 최항을 잘 부탁한다"고 했던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살인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즈음 몽고군은 1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고려의 전 국토를 파죽지세로 유린했습니다. 최항 주재로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지요. 정안(이경영 분)대감은 김경손과 최춘명 같은 장군이 모두 죽어 고려군을 이끌 장수가 없다고 한탄했는데, 이는 바로 최항에게 충신인 김경손을 왜 죽였느냐는 항변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몽고군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고려가 수도를 개경으로 다시 옮길 것과 다른 하나는 고려황제 고종이 몽고로 들어와 사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몽고로 들어오지 못한다면 고종이 육지로 나가 고려사신을 맞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항은 이를 고려의 항복으로 생각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이 때 정안대감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고종이 몽고사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최항의 미움을 받아 조정의 기강을 문란케 했다는 죄목으로 최양백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정안 대감은 최우의 처남으로서 팔만대장경 불사에 큰공을 세운 중신이었습니다. 그런 정안대감마저 죽이는 것을 본 김준은 드디어 결심을 굳혔습니다.

 

다행히도 집권 후 줄곧 사저에 머물며 친위군의 호위를 받던 최항은 나라가 어려울 때 솔선수범하여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김준의 건의를 받아들여 도방으로 거처를 옮긴 후입니다. 최양백은 비상시국일수록 신변안전이 중요하다며 말렸지만 최항은 아버지 최우도 도방에서 정사를 보았기로 겁쟁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도 이를 실천한 것입니다.

김준은 황실의 이장용(이석준 분) 대감을 따로 만나 서로의 의중을 확인했습니다. 김준은 그전 이장용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어찌 내 속을 들여다보고 있나?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이장용은 당면한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는데요. 김준은 도방이 없는 고려는 안 된다며 조정의 무신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로서 두 사람은 일단 최항을 제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준은 심복인 임연(안재모 분)에게 "주군은 국정수행 능력이 없으니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중대결심을 알려준 뒤 간난(조은숙 분)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간난에게 "망나니를 없애는데 찬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약봉지를 건네주며 이를 음식물에 섞으면 원인도 모른 채 서서히 죽어간다고 했습니다. 간난은 김준의 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듣는 여자입니다. 과거 김준이 노예로 있을 때 그의 애인 월아(홍아름 분)를 친자매처럼 돌봐주었으며, 최우의 딸 최송이(김규리 분)가 사약을 받고 죽자 대씨부인에 의해 찬간의 우두머리인 찬모가 되어 대씨부인을 모시며, 대집성과 대씨부인 그리고 그녀의 아들 오승적이 최항에 의해 차례차례 살해되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 간난은 자신도 한이 많은 여자라며 이를 기꺼이 승낙했습니다.

 

도방에서는 모든 음식은 도방 찬간에서 제공됩니다. 따라서 김준이 대외적인 명분을 이유로 최항을 사저에서 도방으로 거처를 옮기게 한 것은 실로 절묘한 선택입니다. 또 만약 이와 같은 은밀한 방법으로 독살을 하지 아니하고 무력으로 최항을 죽였다면 최양백 친위군과는 일전을 불사했을 것이고, 그러면 몽고군의 침입으로 흉흉한 민심을 더욱 멀리하는 빌미가 되었을 것입니다.

김준은 최우의 가신인 이공주(박상욱 분)와 박송비(김영필 분)에게 최항의 목숨을 거두기로 했다고 이실직고하며 가신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으니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박송비는 오히려 때가 늦었다며 김준을 격려했고, 후계자 천거를 사양하고는 김준이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양백은 측근들에게 도방 내에 적이 있다며 오래된 가신은 믿을 수 없으니 경계를 철저히 하고 출입자와 감시와 찬간음식까지도 잘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드디어 최항에게 복통이 찾아왔습니다. 딸꾹질을 심하게 하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전의(황실 의원)는 과로와 과음 및 과식이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미 황실의 이장용 대감이 전의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폐하만 생각하라고 일러두었기에 누가 진맥을 하든 결과는 동일할 것입니다. 또다시 복통을 일으킨 최항에게 다른 전의가 불려갔지만 그의 대답은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이즈음 몽고군은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몽고의 예꾸 대원수가 충주성에서 김윤후(박해수 분) 성주에게 큰 부상을 당했고, 충주성에서 대패했기 때문입니다. 김윤후는 그 전에도 몽고군의 살리타이(이동신 분) 대원수를 살해한데 이어 이번에도 그에게 중상을 입혔으니 승려출신인 김윤후야말로 몽고군의 대원수를 잡는 천적이 되었습니다.

최양백은 몽고군의 철군을 이유로 최항을 도방에서 사저로 옮겼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최항은 팔다리가 마비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게 변한 것입니다. 최양백은 할말이 있다며 김준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최양백이 할 말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요? 오늘밤 제52회 예고편을 보면 최양백은 최항의 죽음을 대외에 밝히지 말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최양백이 최항의 죽음을 감추고 무슨 음모를 꾸밀지 모르겠습니다. 군사를 일으킬까요? 그러나 역사는 최항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 최의가 되고 1년 후에는 허수아비인 문신 유경이 도방을 맡은 다음 2년 후 드디어 김준(1260년)이 도방의 주인이 되어 8년 간 집권하게 됩니다. 격구대회에서는 김준이 일부러 져 주었지만 생사를 건 마지막 한판에서는 김준이 승자입니다. 문제는 김준이 어떤 방식으로 무식한 최양백을 제거하는지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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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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